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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30 10cm 예술 6
책 읽기2012. 3. 30. 16:16

 

 

바다 위 컵 속에서 꿈꾸는 인간, 김점선

 

p.38

허무한데 무엇이 아까우랴.

:나는 입만 허무한 줄 알아서 아까운게 많은거다r-r

 

p. 115

 코끼리는 크고 무겁다. 무거운 몸으로 천천히 걸어다닌다. 코끼리는 초식동물이지만 사자나 표범 같은 육식동물들도 덤비지 못한다. 그 점이 좋다. 날카로운 이빨과 재빠른 행동으로도,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동물들도, 그 순한 동물을 어쩌지 못한다. 나는 그 점이 좋다. 넓적한 이빨로 나뭇잎을 씹어먹는 순하고 느릿느릿한 동물을 사자가 잡아먹지 못한다는 사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코끼리는 내게 느리게 사는 선한 사람들이 상징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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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해야하는 일은 컴활 공부와 영문법, 그리고 '침묵의 봄' 읽기인데

이것들은 나 내팽개쳐두고 <점선 10cm 예술>을 읽었다.

이런 화가가 있다는 사실은 2년 정도 전에 안 것 같은데, 그녀의 책은 처음 읽었다.

그의 단순하고 어린애같은 그림을 보면서 '잘 그리진 못해도 순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그림을 볼 줄 아는 안목을 지닌 건 아니지만(ㅋㅋ) 그냥 그렇게 느껴졌다.

그림이 섞여있고 글도 얼마 없는데 책까지 얇아서 금방 읽어버렸다.

앉은 자리에서 쉽게 몰두해서 읽었다. 그만큼 흡입력이 있는 글이고 그림이다.

아 내게 컴활과 영문법, 그리고 침묵의 봄은 '김점선'만큼 매혹적이지 못하다.

정말 무서운 여자인데 친해지고 싶은 무서운 여자다.

그런데 돌아가셨다.

그림이랑 친해져야지...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