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7. 3. 26. 18:16

 

조계종에서 진행하는 채식day 기부day 캠페인 영상.

meat free monday 라고 폴 매카트니가 제안한 캠페인은 월요일에 하는데,

요건 목요일이란다.

어쨌건, 한 눈에 보기 쉽게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가 설명되어 있어서 공유해본다.

어느 모로 보나 유익하지 않은 구석이 없는 채식!

지구의 모든 존재들을 위해서 채식합시다. ♡

 

 

 

 

 

 

아빠가 직접 다듬어주신 돌나물을 넣고 비빔밥을 먹었다.

마당에 있는 앵두나무 아래에서 자란 돌나물!

아빠가 맛있는 걸 사주신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해남에선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없다. 흑흑.

그래도 이렇게 맛있는 집밥이 있다. ♡

 

 

오동통한 연두빛 잎이 싱그럽기 그지 없고.

 

고사리에 머윗대나물, 된장국 한 국자, 고추장 한 숟가락, 무오신채 김치 넣어 슥슥.

 

 

그리고 아침부터 새로 난 머위 나물 캐러 산행... 까진 아니고, 여튼 산이 있는 곳에서 채취.

 

어제 비가 내려서 그런가 유독 신선하다.

나물을 뜯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체 힐링 진행중... 일종의 명상 같다.

바로 옆 나무에 간간히 찾아오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듣기 좋았고,

누가 보면 우리집 개인 줄 알 정도로 허물 없이 구는 동네 백구도 참 귀여웠다.

 

들풀은 어쩌면 이렇게 풍요로울까.

온 몸을 던져 세상을 싱그럽게, 향기롭게 만들고 또 배불리 먹인다.

건강하게, 이롭게.

 

 

못 참고 생으로 한입 먹어봤는데.

쌉싸래한 맛에 기분이 좋다.

 

 

 

된장, 고추장, 다진 고추, 매실청, 들깨, 참기름 넣어 무친 머위나물. 맛있져용... >.<

 

 

 

백구. 백구야, 우리 다음에 볼땐 같이 부처님 인연으로 만나 성불하자.

 

 

 

/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무던히도 애를 쓰며 노력해 왔는데,

결과적으론 그저 솔직하지 못한 것 뿐이었을까.

결국 해야했던 일을 '나'를 놓아주는 일.

삶의 방향이나 의지 따윈 '큰 흐름'에 맡겨 두고,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며 좀 더 가볍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그렇게 춤추며 살았다면 자유로웠을 텐데. 좀 더 자연스러웠을 텐데.

이제는 다 내려놓고 솔직해지고 싶다.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7. 1. 3. 22:43

 

 

어제는 제것의 얼룩덜룩함에 흠칫 놀라 그리도 창피하더니만,

그런 시간이 지나고 나니 한결 밝고 부드러운 시간이 찾아왔다.

 

틀림 없이 예전과 같은 상황임에도,

당황하거나 자책하지 않고 (부딪히거나 소리를 내지 않으며), 그대로 수용하고 흐를 수가 있었다.

아 - 비어있음이란, 이토록 오묘하고 심오한 것이었구나.

내가 텅 비어있으면 무엇도 문제 될 것이 없는 것 이었구나.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만 상을 내었습니다... _()_

 

 

 

아침.

수수를 넣은 현미밥에, 시금치를 넣어 끓인 김치찌개.

모두 유기농 또는 무농약 재료로 만들었습니다.

(시금치를 한봉다리 사다 두었더니 너무도 요긴하다!!)

 

 

웬만해선 이런 사진 잘 찍지 않지만, 너무 맛있어가지고요... :P

이름하야 포항초김치찌개. 시금치김치찌개. 무오신채 비건 음식. :)

 

주변 사람들에게도 올해엔 '칼같이' 채식하고 말거라고 당당하게 선언하구요.

쇼핑도 안 한다고 선언하구요.

(물론 입방정이 심한 탓에 다들 믿어주진 않는 눈치지만... 이정도 결정심은 있어줘야, 뭐라도 나아지는 거니까요.)

 

 

짜잔~ 간만에 내사진 ㅋㅋㅋ

스님께 화장이 좋지 않다는 말씀을 듣고서 처음엔 차마 엄두도 내지 못했었지만,

조금씩 하나씩 화장을 지워간다. (본격적으론 지난 여름부터)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눈썹 그리는 펜슬, 립스틱, 파우더, 파운데이션, 썬크림, 로션 ...

이리 적고 보니 엄청 바르고 그리고 다녔구나. 그래도 나 정도면 거의 화장하지 않는 편인데... ^^;

특별한 날이 아니면 눈화장 같은 건 안하긴 했지만 그걸 빼도 많네. 

이젠 얼굴에 화장품은 딱 유기농비비크림 한가지만 바르게 되었다. (엄마가 만들어주신 어성초 스킨이랑.)

요것도 실은 사회생활만 아니면 없애버리면 좋을진데,

어찌 되었건 직장을 다니면서는 아예 빼기가 어려워 임시 방편으로 택했다.

방학 동안 화장하지 않고 다녔더니 저녁에 세수할때 너무 편하고 좋았다.

아침에 번거롭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고. 영영 그렇게 살기를.

 

 

화장 중독자(?) 였을땐 맨얼굴은 어딘지 아파보여서 영 기분이 안 좋았는데,

완전한 채식을 하고, 마음 기운이 밝아지면서부터는 그런 어둠(!)이 점차 옅어짐을 느낀다.

 

 

아 오늘의 감동 덩어리.

 

 

선물이란 정말 마음이었구나, 깨닫게 된 '선물 사건'.

엉엉.

 

 

 

드디어 차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茶란 '처음부터 끝까지의 모든 시간'

'환하고 밝은 것에서 부터 새까만 어두움 까지'

'그저 전부인 것'

'온전히 끌어 안는 자비로움...'

차 한잔 마시다가 그만 시인이 되어버렸다. ^^;

 

 

올해는 내가 태어나 살아온 시간 중에 가장 아름다울 수 있을 것만 같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름답지 않은 적이 없었을 테지만. 단지 내가 몰랐던 것 뿐이었을 테지만.

 

 

이 모든 것은 오직 부처님 덕분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올바르게 가르쳐 주시는 선지식 스승님 덕분입니다.

이분법의 세계를 벗어나 원만하고 항상하며 걸림없이 통하는 세상으로 건너갈때까지.

오직 나무 불법승_()_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삼보에 귀의합니다.

세세생생 대자대비로 보살도의 삶을 살겠습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7. 1. 1. 18:47



 

유기농콩두부 1/3, 오일 반 숟가락, 소금 한 꼬집, 캐슈넛 10개 정도, 유기농콩두유 적당히

요렇게 넣고 믹서기에 갈면 채식크림이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이런 저런 걸 첨가하면 다양한 종류의 크림이 되는데, 이번엔 고구마랑 발사믹드레싱을 살짝 첨가했더니, 그럴듯한 맛이다.

딸기가 먹고 싶어서... 무농약 딸기로 사먹었는데 진짜 조금에 엄~청 비싸서,

봄이 올 때까진 안 먹을 예정. ㅎㅎ

​빵은 궁전제과에서 구입한 호두치아바타인데 우리밀과 수입유기농밀을 섞어 만든 빵이다.

 

 

 

점심으로 먹었던 우리통밀국수.

집에 있는 재료로만 한건데 무척이나 그럴듯 해서 아주 만족스러웠던 :)

가지는 약간의 물로만 살짝 익히면 쫄깃한 맛이 나고 (간장에 찍어 먹는다),

버섯 또한 소금과 후추를 뿌려 볶으면 맛도 향도 최고로 좋다!

 

 

 

먹고 싶은 대로 얹어서 먹기. 얌얌.

 

 

 

 

저녁엔 남은 재료에 국내산 유기농 콩 두부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끓였더니 맑은 국이 되었다.

 

 

 

아~ 이로써 일주일 간의 방학 생활이 끝이 났다. ㅠ_ㅠ

여느때보다 알차고 실속있게 보낸 시간이었던지라 더 아쉽다.

혼자 책을 읽고 법문을 들으며 생각하는 시간을 통해 마음이 더 튼튼하고 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내일부턴 출근!!!! 저녁 전까진 바쁠테지만, 틈틈이 주어진 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치있게 써야겠다.

그리고 음식을 해먹는 일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지. '목숨 걸고 편식하는' 사람들처럼 바깥 음식도 철저히 가리고!

 

 

세상 사람들은 나에게 하듯 말을 하지만, 사실은 모두 그들 자신에 대한 것일 뿐

선하지도 옳지도 않은 말들을 너무도 쉽게 확신을 갖고 내뱉는다.

그렇기에 그대로 믿거나 의지하려 들었다가는 상대방과 나 모두에게 독이 된다.

그동안 그런 말들을 다 믿은 것은 아니었지만,

심하게 겸손한 자세를 취하느라 (비굴했던 걸까) 분명히 어딘가 훌륭한 점이 있을것이다 하고

생각도 해보고 내 견해와 부딪힐땐 생각을 해보면서도 혼란스러웠다.

지금도 여전히 그럴땐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고민스럽지만, 적어도 앞으론 그대로 듣고만 있지는 말아야겠다.

적당히 기회를 봐서 필요한 부분은 꼭 분명하게 표현을 해야지.

 

 

생각으로 망상을 지으며 미워하는 마음을 내는 어리석음과 분별심을 참회합니다. _()_

여유있는 몸으로 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합니다. _()_

보다 진실되고 선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들을 수용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일체 중생께 모든 선근 공덕을 회향합니다. _()_

옴아훔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11. 29. 21:09


새송이버섯이랑 당근을 넣은 무오신채김치볶음밥 + 청국장 + 무농약 귤

아침 챙겨먹는 재미.

 

 

 

운동을 시작한 첫날 '목표는 근육'이라 해놓고선,

바로 다음주 두번째로 다녀온 날엔 곧바로 근육운동을 포기하는 나를 보면서

또다시 '이렇게 생겨먹었다'는 자기비하에 빠져들고 있었는데,

이런 얘기를 HJ에게 했더니, 그럴 수도 있는거라고, 그런 걸 통해서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울수 있지 않느냐고 해서 참 큰 힘이 되었다.

휴 =3 툭 하면 건강한 자기 반성이 아닌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   

바람에 나부끼는 빨랫줄의 옷가지같은 내 귀와, 조금도 오래 고민해보지 않고 쉽게 판단해버리는 얕은 마음.

앞으론 좀 더 신중히 고민하고 내뱉고 결정해야겠다.

 

이런 성향은 쉽게 기뻐하고 쉽게 좌절하는 성격에서도 드러난다.

조그마한 것 하나가지고 크~~~게 부풀려서 방방 들뜨고,

마찬가지로 아주 사소한 것 하나가지고 또 크~~~게 부풀려서 낙담하고 우울해한다.

아아 정말이지, 더이상 이러고 싶지 않다.

항상 그 자리에서 그저 바라보는 자로 남을 수 있었으면.

충분히 느끼되 흔들리지 않았으면.

 

그래도, 나날이 성장해 나가는거니까.

현재의 내 위치에서 정확히 출발해야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

그 누구도 이해해주지 못한다면 스스로 이해해주라는 말,

그런 말들에 눈물이 날것같다.

 

 

무지무명의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 다른 모든 중생들 역시 깊이 사랑하지 못한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앞으로는 건강한 자기반성으로 꾸준히 나아가며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해서 용기를 북돋우는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뿌리 깊은 부정의 사고를 긍정의 사고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 가르침 따라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옴아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9. 3. 21:08

 

 

<해치지 않아>

 

 

 

/

마음을 고쳐먹고 피하지 않기로 한다. 직접 대면해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는거니까.

순간적인 감정으로 전체를 해석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쉽다.

 

적절한 균형을 잡지 못하고 너무 의존하게 되다 보면 사리분별 능력을 잃는다.

중심을 잃고 비틀비틀 걷다보면 어느새 이상해진 내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것도 모두 온전한 열반 상태에서 이뤄지는 어리석음이라는 것?

그래서 뉘우치고 깨우칠 기회가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이 꿈이기 때문에 설령 큰 일처럼 느껴지더라도

아무 문제 없다는 걸 알면, 그저 믿고 나아가면 된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천개의 눈이 되고 싶다.

그저 헤아려주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의 고통을 치유하는 사람들.

민감하고 섬세한 마음의 눈을 떠서 그저 자비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는 존재이기를 _()_

그 무엇도 해칠 의도를 갖지 않기를 _()_

옴 아 훔 _()_

내일은 홍서원에 가는 날이다 ~ *^^*

 

 

모든 고통을 여의고 본래의 고향자리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다리고 계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_()_

어리석음으로 지었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부처님 가르침을 만난 인연을 놓지 않으며 세세생생 보살도의 삶을 살겠습니다.

모든 선근공덕과 깨우침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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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칭1>을 한번 더 읽었다. 그리고

<왓칭2>와

집에서 살며 도서관알바와 텃밭을 가꾸며 채식하는 이야기를 블로그에 하던 시절

알고 지낸 싹이돋아 님이 그린 그림이 담긴 책 <해치지 않아>와

책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샀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몇 천원이라도 싸게 구입할 수 있지만 그게 또 직접 눈으로 만져보며 고른 책과는 다른 것 같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암튼 간만에 배부르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