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9. 4. 20:19

 

 

홍서원에서의 점심공양

언제나 그렇듯 최고에요 '-'d

 

 

 

 

어떻게 하면 울적하고 서운한 마음까지도 모두 다 대긍정 할수가 있을까?

 

마음 속에선 수없이 많은 생각과 행동들이 오고 가는데

정작 눈 앞에선 쑥스럽거나, 눈치를 보거나, 용기가 없거나 등등의 이유로

있는 그대로 행동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렇게 되면 마음 한켠이 불편해지고, 아쉽고... 후회가 된다.

 

돌이켜 보면 이런게 어디 한 두번이었나.

이미 놓쳐버린 순간들은 다신 돌아오진 않는건데.

이런 내 성향 역시도 오래된 습관이자 바보 같은 업 덩어리다.

T_T

 

모두가 평등한 사람이라고 하는데도,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를 알게 되는 순간 위/아래 를 구분하며

사람을 달리보게 되는 내 시선을 본다.

이렇게 자꾸 자꾸 알아차리면 언젠가는 모두를 평등하게 바라볼 수 있겠지.

그 누구도 멸시하지 않고, 그 누구 앞에서도 당당한.

 

 

 

* 참회

평등성의 마음을 잃고 사람들을 위/아래 로 구분하는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반갑고 고마운 마음들을 마음 속에만 담고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는 습관을 참회합니다. _()_

마음을 가난하게 먹는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 감사

원행 행자님께서 고려시대의 수월관음도를 벽에 걸어두고 크게 볼 수 있도록 공양을 올려주셨다.

제대로 감사표현도 하지 못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_()_

마음에 관세음보살님을 정확하고도 선명하게 그려 이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_()_

법등 거사님께서 주셨던 그림과 나란히 두니 참 좋다. 헤.

 

더운 날씨에 정성스런 공양을 올려주신 보살님들과 행자님들께 감사합니다. _()_

그저 맛있다며 먹는 것에만 치중했는데,

귀한 음식 먹으며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귀한 사람이 되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_()_

 

홍서원 스님들께 감사합니다. _()_

항상 그 자리에서 묵묵하게 지켜봐주시고 반야의 지혜와 자비의 방편으로 무량한 법을 설하고 계시는

큰스님과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부끄러운 불자가 되지 않도록 오늘의 허물을 벗고 나날이 조금씩

새싹처럼 자라나기를 다짐합니다. 옴아훔 _()_

 

홍서원까지 편히 다녀올 수 있도록 함께 태워주신 선묘향 보살님과 운전해주신 거사님과

마음 편하게 챙겨주신 보살님께 감사합니다. _()_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맞이해주시는 모든 불자님들께 감사합니다. _()_

 

 

 

* 원력

평등성과 공성에 대한 사유를 매일 놓치지 않으며 조금도 뒤로 물러서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굳건한 마음으로 원대한 서원을 세워 담대하게 나아가기를 발원합니다.

모든 중생들에게 이익되는 일만 행하며

모든 부처님들께 은혜갚는 일만 할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마하살 _()_

 

 

 

* 회향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며 지은 모든 공덕을 일체 중생과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그래도 마음 속을 이렇게 털어놓고 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오늘이 올해의 마지막 법회였는데!

좀 더 오래 머무르며 마음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엉엉.....

엄살 피우지 말고 나아가야지!!!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8. 31. 22:20

 

 

 

연파랑에서 연보라, 귤색으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이 예술이었던 오늘자 하늘.

사진은 영 흐여멀겋게 나왔지만요.

 

 

 

때론 낯선 풍경이 현실 세계를 꿈처럼 느끼게 한다.

돔형 구조물로 인해 유독 하늘이 둥글게 보였고,

시원스레 부는 바람과, 푸른 잔디. 조명의 밝은 빛과 사람들의 함성소리.

뛰어노는 아이들과 모래. 흩날리던 비눗방울...

일로 만난 사람들과 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마음 등등.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자 낯설과 희안하다 싶으면서도

이상한 애정 같은게 느껴졌다. 부조화의 조화랄까?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그, 드라마를 보다보면 현실에서 이뤄지지 못한 일들이 꿈같은 세계에서 이뤄지는 듯한 장면이 나올 때가 있는데

딱 그런 느낌이었다.

아름다운 동산 같은 곳에서 의외의 만남으로 인해 정답게 연결된 사람들.

참 색다른 경험이다. 

그동안 오랜 시간 같은 풍경 속에 지내오면서

그저 그렇고 뻔한 틀과 관념 속에 사람들을 넣고 움직여 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모든 잘못들을 참회합니다.

그 와중에도 새로운 경험을 하며 새로운 마음을 바라볼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늘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수있기를 발원합니다.

온 존재를 자비로운 마음으로 대하며, 나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모든 깨우침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옴아훔. 옴 마니 반메 훔!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8. 28. 20:00

 

 

 

오늘도 맑고 푸르렀던 하늘

 

 

똑같은 시간인데도 평일처럼 시간을 썼더니 훨씬 집중도 잘 되고 넉넉하게 보낸 것 같아 흐뭇하다.

책을 읽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드라마도 보고, 오랜만에 반찬거리도 사고, 운동도 나가고.

아주 충분한 휴식이 되었다.

그저 마음대로 몸이 가는대로 행동하는게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요, 게으름이며, 무거움이고, 어두움이며, 흐림과 정신의 빼앗김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평일에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내 마음을 끝없이 주시하고,

주말에는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생각하고 실천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 참회

모두 다 같은 부처님인데 귀찮아하고 어리석게 본 무지무명을 마음 깊이 참회합니다. _()_

 

 

* 감사

부처님 가르침을 바르고 온전하게 배울 수 있는 진리의 인연을 맺은 것에 감사합니다. _()_

 

 

* 원력

일체 중생에게 해를 끼치는 마음이 아닌 오직 자비의 마음만을 쓸 것을 발원합니다.

청정법신의 자리를 명확하게 볼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마음을 스스로 확고히 결정하기를 발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는 지혜로운 자이기를 발원합니다.

 

 

* 회향

모든 선근 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모든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깨달음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옴 마니 반메 훔 _()_ _()_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8. 27. 23:08

 

 

 

맑은 가을하늘, 짠- 하고 날씨 선물을 받은 기분

 

 

 

어제 마음먹었던 대로 평일과 같은 시간에 일어났다.

다만 늦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은 없어서

밥을 서둘러 먹거나 준비를 서둘러서 할 필요가 없다보니 준비는 20분 정도 늦어졌다.

여느때 같았다면 아마도 가능한 최대치까지 잠을 잔 다음 외출 준비를 했을텐데.

이만큼 자도 덜 잤다기 보단 오히려 그대로 신체리듬을 유지할 수 있어

효율적인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멀리 이동하기 전에 남는 시간 동안 카페에 앉아

<열려있는 참된 깨달음>을 찬찬히 보았는데

그 시간이 정말 가치 있고 좋았다. 내일도 이어가야지!

 

대학시절에 만난 언니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라 서울 부근까지 다녀와서 피곤한지

하루종일 불편했던 옷을 벗고 나니 두드러기처럼 살이 붉어져 오른다.

오늘 하루동안 고생 많이 한 몸아, 토닥토닥.

 

요 일주일 사이 두 명의 낯선 사람들이 말을 걸며 직업, 나이, 사는 곳 등의 사적인 질문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왜 그런게 궁금한걸까 싶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상 있는 그대로 말을 해주기가 싫다.

난 처음 보는 사람들의 그런 부분들이 전혀 궁금하지가 않은데.

그러면서 결혼에 대한 조언이나, 어이없는 말들을 하기도 하는데 끙, 싫다.

 

오늘 하루는 오고 가며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서 길 위에서 쓴 시간들이 많다.

고로 또 걷기 운동을 못했는데, 그게 참 아쉽다. 오늘 같은 날에!

내일은 꼭 해야지:-)

 

그리고

예식장에서 마늘과 파가 들어간 김치와 버섯요리와 재료가 불분명한 소스가 묻은 음식을 먹은 것을 참회합니다. _()_

밥만 먹거나 물에 헹궈서 먹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무오신채 채식(청구비건)을 하시는 문성희 선생님께선 그럴 땐 아예 반찬을 두어가지 싸가지고 다니신다던데.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오늘 같은 마음가짐으론 반찬을 챙겼다 한들 꺼낼 용기조차 못 냈을 것 같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못할 일만도 아니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단단히 먹고 좀더 온전히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오늘 하루 동안 지은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하오며,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모든 깨우침에대한 공덕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_()_

옴아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8. 26. 23:01

 


 

가을로 넘어가는 밤

 

 

 

 

누군가에게 공감을 구하며 어떤 이야기를 꺼냈을때 그 상대가 '~ 한가보지'라며 내가 아닌 상대의 마음을 이해해줘버릴때

순간적으로 얼마나 서운하고 싫은 마음이 들었는지가 떠올랐다.

그게 그거였구나 싶다. 바로 내 모습이 그렇기 때문에 그런 소리가 싫었던 것.

오랫동안 맞장구를 쳐주지 못했던 사람에게 오늘따라 유독 폭풍 맞장구가 나왔다.

똑같이(?) 느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주말에도 평일과 같은 시간에 일어나기로 결심했다.

지금껏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마음이다.

항상 금요일은 늦게 자는 날,

그리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늘어지게 게으름을 피우는 날이었는데

이젠 좀 변화를 줘야겠다. 

마찬가지로 가족들을 보러 집에 내려갔을 때도 평일과 같이 생활해 봐야지.

집만 바뀌었을 뿐이니까.

뒷산에 가서 산책도 좀 하고, 카페나 도서관에 나가서 책을 읽고 마음공부도 하면서.

그리고 동생도 같이 데리고 나가야지.

 

비가 내리기도 했고 사람들과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느라 걷기 운동은 못했는데

쉬어가는 것도 좋다. 아침에 외출을 시작했을때 다리에 살짝 힘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는데,

무리하게 집착하면서 늘씬해지기를 기대하거나 몸무게에 너무 마음 쓰지 말아야지.

또 하루도 빼먹지 않고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하지도 말아야지.

다만 홈트레이닝은 매일 해보고 싶다. 한번도 써본적 없는 듯한 근육들을 써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근육이 길러지면, 어쩐지 마음의 근육도 함께 길러져서 좀 더 꾸준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꾸준함.

올해는 여러모로 꾸준함을 지속시킨 것들이 많다.

오래 전부터 해왔으면서도 이제야 매일 실천하고 있는 일일기도문의 꾸준함,

(싫다는 생각 안하며)

비건 채식을 이랬다 저랬다 바꿔가지 않으며 실천하는 꾸준함,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단순하고 편안해졌다)

수업 계획안을 빠트리지 않고 쓰는 꾸준함,

(일에 허덕허덕 치이지 않고 쓴다)

108배의 꾸준함,

(요건 여전히 하기 싫다는 생각이 종종 올라오는데, 이걸 이겨내야지 싶은게,

뭔가를 꾸준히 실천하는 힘이 어쩌면 108배를 100일동안 해냈던 노력 덕분이 아니었나 싶어서) 

매일 일기 쓰기의 꾸준함,

(스스로의 마음을 살피는 것에 큰 도움이 되는)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 걷기와 홈트도 가을, 겨울, 봄 그리고 다시 여름까지 쭉쭉 이어가고 싶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