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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4 나비 - 전경린
  2. 2011.05.04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 전경린
책 읽기2011. 5. 4. 22:01


2007.04.21 01:48

*

사람들은 옷을 입은 채로는 바닷물에 빠지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지만, 옷을 입은 채 바닷물에 빠지는 것도 인생이다. 마음속에 금기를 갖지 말아야 한다. 생은 그렇게 인색한 게 아니니까. 옷을 말리는 것 따윈 간단하다. 햇볕과 바람 속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는 것이다. 살갗이 간고등어처럼 좀 짜지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

지나고 보니 나쁜 일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강물과 바람이 모래를 실어 나르듯, 모든 것은 인생이 실어 나르는 모래알 같은 것이다. 말을 해도 어쩔 수 없이 모호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서면 함께 증발되어 버리고 말 하나의 느낌에 불과하지만, 최소한 이 순간에는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알 것 같다. 굳이 말을 하자면, 이런 것이다. 공기 속에 자신을 놓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삶을 신뢰하며 순간의 등을 올라타고 달려야 한다는 것.

 

 


 

읽는 내내 한숨이 푹푹, 우울T_T

그림이 많고 내용은 짧아서 너무 금방 읽은 탓에,

뭘 읽었는지 잘 기억도 안나지만은..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5. 4. 21:59


2007.03.21 23:28


 
*

A는 극광 aurora, B는 방랑 Bohemian life, C는 열등감 complex, D는 사막 desert, E는 실존주의 existentialism, F는 여성적인 feminine gender, G는 죄 guilt, H는 휴가 holidays, I는 이념 ideology,

J는 야누스 Janus, K는 칼 knife, L은 왼손잡이 left hander, M은 생리 menstruation, N은 니체주의 nihilism, O는 구름다리 overpass, P는 소통 passage, Q는 질문 question, R은 비 rain, S는 우주 space, T는 유혹 temptation, U는 이상주의자 utopian, V는 순결한 처녀 virgin, W는 권태 weariness, X는 황색인종 xanthous, Y는 젊음 youth, Z는 영 zero……

 

*

 "수련아, 지구상의 사람들 육십오 퍼센트가 환생을 믿는단다. 누가 그러는데, 살아생전 자기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는구나. 그러니까, 지금의 얼굴은 전생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인 거야." 

 아까부터 카운터에 걸터 앉아 팔꿈치를 세우고 두 손으로 얼굴을 싸안고 있던 마담이 말했다.

 "피, 거짓말…… 아무도 사랑하지 않으면요?"

 "그러면 다시는 안 태어나지."

 상경이 혀를 내밀었다. 마담은 상경에게는 무관심한 채 잠시 나를 바라보았다. 나도 마담처럼 팔꿈치를 세우고 두 손으로 얼굴을 싸안았다…… 그럴 수 있지…… 얼마나 애태웠으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로 태어날까…… 문득 눈앞이 환하게 밝아졌다. 마담이 희미하게 웃었다.

 

 

 


 

좋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