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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08 저질체력 6



아 이런 저질체력. 저질 몸이다.
간만에 엄마랑 운동을 나갔더니 나만 헉헉대고 난리가 났다.
굳었던게 풀어지는지 어깨도 아프고.
한달여 만에 했나? 그게 이정돈가?T-T
꼭 높은 산에 올라간 것 처럼 귀가 먹먹하고 아프기까지 했다. (피가 나도 당황하지 않을 만큼)
겨우 낮은 뒷산에 다녀오면서 T-T-T
숨쉬는게 귀에 다 들려서 엄청 거슬렸다. 자세를 낮추거나 입을 크게 벌리면 좀 나아지는 듯 했다.
하품도 엄청 했다. 1시간 40분 운동 하는 내내 한듯. 스무번은 족히 했을 것이다.
오른쪽 엉덩이와 이어지는 다리 부분이 어제부터 삐그덕 거린다. (심한건 아니고..)
온 몸의 근육들이 비명을 지르 듯 뻐근댄다. 특히 두 다리.
아오.. 저질 체력... T-T
운동의 필요성을 허파와 귀와 다리로 절감했다.
몸은 참 정직도 하지...
나는 엄마랑 같이 운동을 하지 않으면 틀림 없이 힘들땐 쉬면서 '세월아 내월아~'하고 산책을 할 것이다.

녹음이 날로 짙어져 간다.
진달래, 개나리, 광대나물, 제비꽃, 동백, 벚꽃은 어디로 가고,
이름 모를 분홍색 꽃과, 광대나물 사촌으로 보이는 연보라색 꽃과, 엄마가 자작나무라고 착각한 아카시아를 닮은 꽃나무를 봤다. (엄마가 자작나무가 있다고 했을 때부터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기대했는데... -.-)
아 오동나무도 봤다! 오동나무에선 연보라색 큰 꽃송이가 피어난다. 벌써 절반 쯤은 떨어진 것 같다.

오는 길에 스티로폼 상자를 네개나 주워웠다.
엄마랑 나물을 뜯으러 갈때도 느끼는 거지만, 엄마는 매의 눈을 가진 듯.
내 눈엔 안보이는게 엄마 눈엔 잘도 보인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