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4.20 일상 15
  2. 2011.11.11 시금치와 유채꽃 씨앗 파종 13
  3. 2011.05.13 맑은 마음 8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2. 4. 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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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핀 드 비강의 소설 <길 위의 소녀>를 읽었다. 인상 깊은 부분들을 옮겨다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바보같이 페이지 수만 적어놓고 책을 반납해버렸다. 전자도서관에서 볼수 있나 싶어서 복잡한 절차를 거쳐 아이핀 인증도 받았는데 없다. T.T
아쉬운데로 이거라도 올려야지.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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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은 화려하고 도시는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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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먹으면 속이 좋지 않지. 과자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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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이어리는 사지 않을 것이다.
대신 줄 없는 노트를 사서 달력을 그려넣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써야지.



'해야지 해야지' 하는 걸 계-속 미루고 있다.
읽고 싶은 책들 핑계를 대느라 이러고 있다.
책을 포기하면 일이라도 해야 하는데 결국엔 둘다 안 하고 있다.
그럴 바엔 책이라도 읽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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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에서 키우던 아부틸론 벨라는 밖에 내놓자 녹듯이 쓰러지고 있다.
색이 바래고 옆으로 기운다. 
좀 더 빨리 내 눈 즐겁자고 한 짓이 이런 결과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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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씨앗이라도 어떤 환경에서 키우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선분홍 뿌리에 푸르러야 할 시금치가,
너무 좁은 공간에서 자라다 보니 위로만 웃자라서 ,
색도 옅고 뿌리도 깊게 뻗지 못한채 꽃부터 피우려고 한다. 
유채처럼 씨 받을 것만 남겨두고 모조리 캐서 다듬어놓았다.
3일 전까지만 해도 뿌리째 먹어도 부드럽더니 오늘은 뻣뻣했다.
엄마 말 들을걸, 남은건 뿌리도 떼내야겠다.
시금치는 가을에 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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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가 중요하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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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몸부림을 치는 것 같다.
여름에나 어울리는 바람이 불고 비가 자주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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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유채나물. 꽃이 들어있으니 더욱 먹음직스럽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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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맘에 드는 반지. 도서관 샘이 선물받은거라고 자랑하시다가, 내가 계속 눈길을 줬더니 나 하라고 주셨다. 히히. 규방공예를 배우면 만들 수 있다는데. 나도 배우고 싶다. 
솜인형 만들기도 시시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까 예뻤다. 이건 만들어진 완성품을 갖고 싶기 때문이 아니라 그 과정을 내가 직접 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보면서 이런거 만들어서 선물로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면 내가 직접 만든 걸 주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나?
퀼트, 뜨개질, 그릇 빚기, 천연염색, 북아트, 바느질, 규방공예, 빵 쿠키 만들기, 이런 것들도 배우고 싶다.
사찰 음식도 배우고 싶고.


  
Posted by 보리바라봄
vegetus2011. 11. 11. 17:19


집 근처의 빈 땅을 개간해서 쓰느냐 마느냐 고민하던 차에 우리집 텃밭 빈 공간에 시금치와 유채꽃 씨앗을 파종했다. 아래 사진은 개간해야할 땅.


  억새가 수북하여 거의 산처럼 되었다... T-T 심하게 고민중...



씨앗들의 모습



이 사진은 퇴비를 뿌리기 전의 우리집 텃밭 모습



퇴비를 뿌리고 있는 엄마. 안그래도 오늘 정화차가 똥을 퍼갔는데 내가 "똥이 아깝다"고 했더니 엄마가 웃으셨다. 어서 생태 뒷간을 만들어보고 싶은데... 그런데 이 퇴비 뿌려도 되는걸까?



 퇴비를 뿌린 땅



퇴비를 뿌리고 가지런히 고른 땅



시금치 씨앗이 뿌려진 땅. 



 유채꽃 씨앗이 뿌려진 모습



 씨앗을 뿌린 후 밭 고랑의 흙을 긁어다가 씨앗 위에 흙을 뿌려준 모습.



마지막으로 고양이의 텃밭 파헤침을 막기 위해 마른 팥 넝쿨로 덮어준 모습



이야~ 처음으로 작물을 심어보았다. 뿌듯뿌듯. 호미질은 쉬웠는데 미니곡괭이(?)질은 쉽지 않았다. 은근히 무겁고...  쭈구리고 앉아서 하니 다리가 좀 아프긴 했는데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 같다. 아 뿌듯해. 얼른 싹이 났으면 좋겠다 :)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1. 5. 13. 21:52



물감으로 뿌려놓은 듯 아름다웠던 유채꽃, 고창 '청보리밭' 1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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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맑은 마음이다. 잠시 사람의 모습으로 변장한 맑은 마음이다.

 

- 고요함의 지혜, 에크하르트 톨레


맑은 마음, 

나는 진정으로 맑은 마음을 갖고 싶다. 아니, 원래부터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맑은 마음을 깨닫고 싶다.
온갖 잡다한 것들로 가려있는 맑은 마음이 드러날 수 있도록, 그 껍데기들을 벗겨내고 싶다.

요 며칠 비가 오는 동안, 여러가지 학원 일(공부에 치이는 아이들, 화내는 선샌님, 거기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머저리같은 나)들로 인해 잔뜩 스트레스를 받았다. 기뻐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다들 화가 나있었다. 머리는 아파오고(진짜 아팠다), '이놈의 학원을 언제 그만둬야 하나'하는 생각이 머릿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정말 나랑은 맞지 않다는 생각때문에... 그러다가 어제 자연호흡 독서토론모임을 다녀와서는 다시 '긍정적인 나'로 돌아왔다. 그래, 행복해야지. 선하게 살아야 행복해지지. 나쁜 마음이 조금씩 사라졌다. 구름이 걷히고 해가 뜬 하늘처럼 나도 맑아졌다. 우리 토론 모임은 그런 곳이다.

- 망상 버리기, 무상하지 않은 것의 추구, 우리의 본성은 無가 아닌 共, 공(共)의 가능성, 마음에 흔적이 남지 않는 것이 無心(무심).
 우리의 실체는 그림자 같은 것이다. 그림자는 물체가 있어야만 생기기 때문에 물체에 의존한다. 의존하는 것은 실체가 없다. 따라서 그림자의 실체는 없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다른 존재에 의존하지 않고는 살수 없기 때문에 실체가 없다. 이것이 연기다. 연기(緣起)는 어떤 것에 의지해서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연기, 즉 일정한 조건이 맞으면 태어나는(생겨나는)것이 현상(現象)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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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기회를 노려서 자연스럽게 해주고 싶다. 
수학을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겠다고 생각만 하고는 미뤄뒀는데, 드디어 관련 있는 책을 두 권 주문했다.
열심히 탐구해야지 *ㅅ*
(나는 단지 수학쌤을 좋아해서 수학을 참 열심히 하고 '좋아라'고도 했었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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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ㅅㅇ이에게 "수학 자체가 나쁜 건 아니야. 재미 없게 많이 시키는 선생님들이 나쁜거야. 선생님은 수학 좋아했는데"했더니 "저도 수학 좋아했어요. 그런데 학원오면 막 많이 풀라고 하고, **쌤이 소리만 지르니까 싫어요!"하는 거다. 나는 성열이가 항상 "수학 그만두고 싶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길래 수학이 정말 싫은건 줄 알았는데. ㅠㅠ
좋아하는 수학도 싫어지게 만드는 이 죽일놈의 교육!!!!
 




4학년 ㅎㅈ이가 나한테 "선생님은 잘해주고 순해보이는데 속은 무서울 것 같아요"라고 했다. 컼. 그래서 내가 "우와 제대로 봤는데? 나 그런 말 자주 들어"했다. 겉보기엔 부드러워 보이는데 속은 강해보인다고 ㅋㅋ
요즘 어린애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어린애들이 어린애들이 아니라는 거다. 다 자기 생각이 있다. 2학년 ㅎㅈ이는 "우리 담임쌤은 고약하다면서 현명하지 않은 선생님같다"라고 했다. 덜덜 (고약이란 표현이 너무 귀여웠다T.T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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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고 웃고 장난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이래도 되나 하는 걱정이 조금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할일은 다 하니까 괜찮겠지? 이게 더 좋은거겠지?
ㅈㅎ이가 집에 가면서 나더러 "선생님 토요일엔 언제 와요?"해서 기분이 좋았다. "선생님 토요일엔 안오는데"했더니, "그럼 월요일에 봐요"했다. 꺄하.. ㅈㅎ아 토요일에도 학원에 오고싶다는 말 맞지?

아이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잘 보살피고 싶다. 
앞으론 쉽게 그만둘 생각 하지 말아야지, 조심해야지 ㅠ_ㅠ 






처음봤을 땐 화도 잘 안내고 생글생글 하던 ㅎㄱ이가 요즘 부쩍 표정이 어둡고 부정적이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나쁜 친구들'이랑 논단다. 그럼 '좋은 친구들'이랑 놀라고 했더니 다 나쁘다고 했다. 애들도 나쁘고 자기도 나쁘다고. 그래서 내가 "그러면 좋냐, 행복하냐"고 했더니, "이렇게 살아도 저렇게 살아도 저는 행복해요"라고 했다. "나는 부정적, 부정 부정"이러면서. 그래서 내가 "웃는 얼굴이어야 행복한거지. 밝은 표정이어야지, 너 얼굴이 어둡잖아"라고 했더니 그래도 자기는 부정적으로 살거라고 했다. "니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살아"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더니만 조금 후에 다시 "아니에요. 긍정적으로 살게요."라고 다시 말했다. 아 좋다. 그래서 "선생님이 응원할게"라고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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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다시 부정적인 마음이 샘솟더라도 부디 거기에 완전히 파묻히지는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