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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2.28 생긴대로 살아요
느낌과 기억의 기록2020. 2. 28. 20:57

 

 

그동안 '인내'의 시간이라 여겨왔던 날들이 실은 끝까지 놓지 못하고 붙들어온 의도, 
결국엔 자기 존중이 아닌 시선과 요구에 지배당한 시간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침부터 맛있게 샐러드를 먹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배가 고파서 오트밀을 넣은 된장죽을 끓였다.

 

 

조금 무식하게 인내한 나머지

관절이 흔들리고, 매일 발이 붓고, 종일 기운이 없고, 졸음이 쏟아져 오고, 시름시름 점점 의욕을 잃어가는데도

'노력하면 될거야' 애써 다짐하면서 끝없이 새로운 방법과 문제점들을 찾아 나갔다.

 

 

 

 

잘 참는 것도 병.

 

 

 

간만에 식욕이 돌아와서 국수를 한가득히 먹으려고 행여 부족할까봐 한살림 납작당면까지 넣어서 삶았지만

남았다. ^ㅜ^

 

 

 

 

 

 

탱글탱글.

통밀국수는 익혀도 익은 것 같지가 않아서 현미국수만 먹다가,

토종 앉은뱅이 통밀국수로 삶아봤는데, 잘 익는다. :)

 

 

 

 

 

 

채식 조미료, 당근, 양배추, 케일을 넣어 끓인 채수.

 

 

 

 

 

 

배만 덜 불렀어도 간장에 고춧가루 뿌려서 비벼먹었을텐데. ^^

 

 

 

 

 

 

채식 요거트를 만들어보려고 얼마 전에 프로바이오틱스로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단순한 보조도구를 알아보다가 알게된 제품인데,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요거트 메이커에 유산균과 두유를 넣어서 만든다.

내일이 기대된다. 히히. 

 

 

 

옳고 그름을 떠나, 잘나고 못남을 떠나, 좋고 나쁨을 떠나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일. 보호하는 일. 필요하다면 표현하고 선을 긋는 일.

점점 더 바르게. 섬세하고 확실하게 다듬어 가는 일. 아 이걸 배우려고 그동안 앓았구나.

 

 

생긴대로 살아야겠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