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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과 기억의 기록2011. 11. 16. 09:48


                                                                                                                       국화 얼굴4, 2011/11/06




 오늘은 정말 일어나기 싫었다. 그대로 푹 더 자고 싶은 기분.. 그렇지만 일어났다. 평소보다 옷도 따뜻하게 껴입었다. 반팔에 후드티에 잠바까지. 뚜껑없는 원기둥 모양 같은 손수건도 뒤집어 썼다. 토, 일요일은 주말이라 쉬고 월, 화요일은 어딜 다녀오느라 쉬어서 벌써 4일이나 쉬고 운동을 했다. (그래도 일요일엔 등산을 했다) 그래서 그런가 몸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졌다. 일요일 등산의 여파로 허벅지 근육도 덜 풀리고. 다리만 더 굵어진 기분 ㅠ_ㅠ

 오랜만에 해가 밝았다. 하늘을 보고 내가 "주황색이야"했더니 엄마도 "응 그런다"하시며 구름을 가리키고는 "사람이 말 탙고 가는 것 같다"고 하셔서 내가 "말 위에 타고 있는 것도 동물같다"고 했다.
나는 아침 운동을 하는 동안 왜 이렇게 하품이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하품이 난다. 운동을 하고 났는데도 찌뿌둥 하네.
 공기가 상당히 차갑다. 오늘은 땀이 하나도 안났다. 손도 시렵고... 내일은 더 따뜻하게 입어야겠다. 나는 운동은 폼이고 사실은 생각을 하러 다니는 것 같다. 운동을 하면서도 머릿속은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그러다가 문득 '어'이러고는 다시 운동으로 돌아오기는 하지만 아주 잠시 뿐이다. 오늘 했던 생각은 아주 가까운 기억들이었다. 어제 저녁 할머니 전화에 인사를 드리지 않아서 다시 전화를 걸어 인사를 한것, 봉숭아 물은 왜 이렇게 옅게 들여졌을까, 코는 별로 풀지도 않았는데 왜 헐었을까, 순간 촉촉해진 노구리의 눈, 쌈채소와 비빔밥 생각, 과거는 기억이고 미래는 상상일까 하는 생각 등.

 내일은 더 따뜻하게 입어서 샤워도 편하게 해야겠다. 오늘은 씻으면서 덜덜 떨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