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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19 아카시아 효소 10
vegetus2012. 5. 19. 10:17


아카시아 한아름

하얀 꽃송이들:)

줄기를 다듬어 놓은 꽃들.
뭐하러 귀찮게 다듬어서 담나 -.- 싶었는데 그러길 잘 한듯. 흐흐

설탕을 들이 붓는다. 꽃과의 비율은 1:!1 혹은 설탕을 조금 더 많이.

조물조물... 이라기 보단 골고루 섞기 ^.^

설탕 범벅 아카시아. 효소는 발효가 된거라 성분이 바뀌어서 몸에 좋다고 한다:)
단것이 먹고 싶다면 효소를!

엄마와 나의 완성작 ^.^ 어떤 맛이 날까나?




12/05/17

엄마랑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카시아 꽃을 따왔다.
엊그제 '아카시아 효소'를 들은 순간부터 계속 아카시아 생각만 했다. 말을 듣고 보니 가는 길엔 보이지도 않던 아카시아들이 돌아오는 길엔 어찌나 많이 보이 던지ㅋㅋ
꽃을 따는데 맘이 풍성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예쁜걸 따서 그런가 기분도 좋고, 향기도 좋고. 엄마도 좋아했다. 아카시아 나무에는 가시가 달려 있는데, 나뭇가지가 쉽게 부러지는 것이 가시가 달린 이유가 될 것 같다. 어쩌면 절개를 지키느라 쉽게 부러지는지도..ㅎㅎ 두 개 정도 부러뜨려 먹었는데.. 미안... 엄마도 부러뜨려서 내가 나무한테 사과하라고 했더니 엄마가 '고의는 아니였다'라며 진짜로 사과를 했다. ㅋㅋㅋ ^^
아카시아를 한아름 들고 코가 파묻히도록 들이마시면 정말로 향기가 좋다. 엄마는 '죽인다'며 '꿀통 속에 있는 것 같다'고 했고, 나는 '아카시아 껌이 아카시아 냄새인 줄 알았네, 낚일뻔 했잖아'라고 했다.
나무로 된 산딸기를 보고 엄마한테 그냥 하는 말로 '집에다가 심을까' 했더니 엄마가 '자연에 있어야 제맛이 난다'고 하셨다. 나는 엄마가 이런 말을 할때가 좋다. (엄마가 하얀 수국을 물그릇에 올려둔걸 보고 밥 공기 엎어둔 것 같다고 할때도 좋았다)
그런데 아카시아 꽃을 다듬다가 애벌레가 나왔을때는 엄마가 죽이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살려준다고 안줬더니 엄마가 뭐라고 했다. 내가 계속 그러니까는 그럼 저기 멀리 대나무숲에다가 두라고 그래서 그렇게 했다. 엄마한테 '살생하지 말라'는 말도 모르냐고 그랬더니 '해충은 죽여도 된다'고 그랬다. 치, 해충 익충 그런 것도 없는데... 벌레도 먹고 살아야지. 내가 심어놓은 걸 댕강댕강 잘라 먹어버릴땐 좀 얄밉지만..

엄마가 쫌만 더 뭐라고 했으면 그냥 죽이도록 내버려 뒀을지도 모르는데 어쨌든 살려서 다행이다.

낼은 엄마랑 온갖 야초들을 캐다가 효소를 만들기로 했다. 실은 오늘 다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아카시아밖에 못땄다. 이따 집에가면 아카시아 효소 만들기^~^

이런걸 보면 나도 영 실행력이 없는 사람은 아닌데.
목련꽃차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바로 만들고 말이야. 냉이 씨앗도 훑어오고.
참. 연기해서 대략 2주 남은 컴활 진짜로 더 안미루고 시험 봐야지... ㅋㅋㅋㅋ

살구꽃이 지고 벚꽃이 지고, 진달래, 제비꽃이 진다며 아쉬워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장미, 작약, 아카시아 같은 꽃들이 피어난다. 이런 꽃들이 피고 나니까 아쉬워 할 일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당엔 해바라기랑 봉숭아 싹도 올라온다.

텃밭을 가꾸고 꽃을 따다 보니까 이제 '이렇게 안살면 어떻게 사나'하는 생각까지 든다. 그 전엔 어떻게 살았나 싶고. ㅋㅋ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