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12.03 아침운동 열다섯 2
  2. 2011.11.11 아침운동 육일째. 6
  3. 2011.11.04 아침운동 8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1. 12. 3. 09:15

                                             내가 처음 너를 만났을 때, 마른꽃과 펜드로잉, 백은하




 알바 시간에 쫓기다보니 수목금요일은 운동을 하지 않았다. 아빠는 '니가 고생을 안해봐서 그런다'고 하셨다. 힝.
간만에 운동을 하려니 또 하기가 싫었다; 운동이 싫다기 보다는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치만 어제는 엄마랑 운동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잤기 때문에 일어났다.
 나무숲길을 지나니 날이 환했다. 역시 어스름한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 보다 아침이 밝은 시간대가 더 상쾌한 기분이다. 가는 길에 백구 한마리를 봤다. 저도 우릴 봤는지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로 뛰어 올랐다. 우리가 지나가자 다시 내려와서 주인을 기다리는 듯 했다. 하얀 털빛이 눈부셨다.
 고운 빛깔을 자랑하던 단풍나무가 휑해졌다. 지난 비에 잎들이 우수수 떨어졌나보다. 진짜 겨울이구나 싶다. 촉촉한 땅을 밟으며, 상쾌한 물소리를 들으며! 공기가 산뜻하다. 
 우물에 물이 가득했다. 좋아라:) 그런데 물맛은 시큼 했다. 물이 신것이 아니라 내 입맛이 그런 것 같다. 간밤에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자서 그런가보다. 마실땐 좋았는데...
 내려오는 길에 보라색 꽃이 피어있는지를 확인했다. 오늘은 엄마에게도 보여주려고 했는데 내가 못 찾으니까 엄마가 먼저 발견했다. 꽃송이를 오무리고 있어서 내가 못봤나 보다. 얘는 언제 피려고 항상 저렇게 있을까... 낮에 밝아지면 피려고 그러나?
 집 근처를 거의 다 와서는 기침하는 개를 만났다. 짖는 개는 많이 봤으면서도 기침을 하는 개는 처음봤다. 뭘 잘못 먹었는지 짠하게 기침을 해댔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1. 11. 11. 10:10





                                                                                                     고운 나무 눈부신 빛깔, 2011/10/29


 
 

 밤새 비가 흩뿌려 내렸나 보다. 촉촉해진 땅을 밟으며 아침 운동을 시작했다. 산에 올라가려는데 주위가 평소보다 환한 느낌이었다.

 산길을 가다 보면 큼직한 돌계단이 나온다. 나는 거기를 내려갈때 다리에 잔뜩 힘을 주면서 힘겹게 내려가는 반면 엄마는 부드럽고 가뿐하게 내려간다. 그래서 오늘은 나도 엄마처럼 내려가보려고 엄마의 다리를 주시하면서 따라가려는 찰나, 그대로 쭉 미끄러지고 말았다. 엄마는 돌계단 옆부분의 비탈진 길로 내려갔던 것이다. 왼쪽 팔뒤꿈치와 왼쪽 엉덩이를 그대로 찧었다. 아팠다. 왠지 억울한 기분도 들고... 당장 팔을 걷어 상처가 나진 않았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참았다. 그러면서 머릿속엔 '혹시 피가 철철 나는거 아니야?'하는 망상이 들었다. 한 번 넘어지고 나니까 비를 맞아 미끌거리는 낙엽도 조심스러웠다.

 하늘을 자세히 보니 구름이 개여있었다. 요 몇일간 어두웠던 것은 겨울이 가까워져서라기 보다는 구름이 많아서였나 보다. 구름이 없으니 이렇게 밝구나. 

 오늘은 운동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비가 와서 다들 집에서 쉬나보다. 이렇게 날이 밝은 줄도 모르고~ 계곡엔 물이 아주 조금 불어있었다.

 쉼터의 나무 의자에 누워 하늘을 보니 상아색 구름이 보였다. 새삼스레 '이렇게 일찍부터 아침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윗몸일으키기를 생략하고, 달리기까지 생략했다. 어제 엄마에게 '아침부터 달리면 관절에 무리가 간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몸 다 풀고 살살 뛰니까 괜찮다"고 하시더니 오늘은 "혹시 모르니까 걷자"고 하셨다. "운동하다가 몸 망가진 사람도 있다"며... 엄마도 참. 크크

 운동이 끝나갈 무렵 엄마에게 "내일은 쉬지?"했더니 토요일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운동을 한다고 하셨다. T.T 왠지 기운이 빠졌다. 주말엔 쉬어야 다시 운동하고픈 마음이 생길 것 같다. 그러니 쉬어야지:)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1. 11. 4. 09:30



                                                                                                                         2011/10/10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엄마랑 금강골 산책로에서 운동을 했다. 왕복 한시간 반. 집에서 나갈 때는 어둑어둑한데 조금 지나면 금방 해가 솟아 오른다. 가는 길에 햇살에 비친 억새를 볼 수 있는데 분위기가 아주 그만이다. 가을이라 나무에 단풍이 들어서 길이 예쁘다. 갈때는 할만 한데 내려올때 엄마가 지정해놓은 출발선과 도착지점을 17분간 달릴때는 힘들다. (아주 살살 뛰지만..) 달리는 모양새에 균형이 흐트러지고 다 뛰고 나서는 다리에 힘이 풀린다. 끝까지 계속 뛰고 싶었는데 중간에 세 번 정도 흐름이 깨졌다. 그래도 뒤처지지 않고 엄마 따라가기는 성공했다. 엄마는 4월부터 꾸준히 해오셔서 힘들지 않고 재미있다고 하셨다. 정말일까? 나두 한 달 정도 하면 그럴까? 요즘 살이 쪘는데 꾸준히 해서 살도 빠지고 몸에 균형이 잡혔으면 좋겠다.
아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근데 주말에는 비가 온다고 하니 할수 없이 쉬어야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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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