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윗 바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4.07 다시 일어난 바질과 싹이 터진 스톡 4
  2. 2012.03.12 솜발아, 별꽃국 8


어제 누웠던 바질이 오늘 모두 다 일어났다.
무슨 말이냐면,
어제 아침 나는 바질에게 물을 주면서 생각했다.
'자꾸 창가쪽으로 기우네.. 해를 좋아하나봐'라고.
그래서 물을 준 다음 화분을 밖으로 내놓았다.
'햇살을 듬뿍 받아라!'하고.
그런데 집에 돌아와보니 바질들이 기운 없이 모두 누워있었다.
두 개의 싹 외에는 모두 허리가 꺾인채였다.
'내가 이렇게 만들었구나.'
해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을까? 아니면 물을 아침에 줘서 더 바싹 말라버린걸까?
다시 살아나라는 마음으로 물을 주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몇분, 혹은 몇시간 안에 바질들이 다시 일어섰다.
두 개의 싹은 내가 잠들기 전까지 끝내 일어서지 못했지만,
오늘 아침에 보니 바질들은 모두 꼳꼳히 일어나 있었다.
접혔던 흔적이 살짝 남아있는 듯도 하다. '꼬부랑'하고.
아 다행이다.

그런데 난 왜 누워있는 바질들의 사진은 찍지 않았을까?
'찍을까'하고 잠시 생각했지만,
바질들이 죽은 것이 내 탓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던지,
또는 알리고 싶지 않았던지,
어쨌든 인정하지 않고 숨기려는 마음에서 찍지 않았다.

죽을 수도 있는 건데, 받아들일 수도 있는 건데.

암튼 정말 다행이다.




드디어 스톡 씨앗의 싹이 터졌다.
스톡 = 비단향꽃무!
킥. 내 방에 있는 건 여섯개나 나왔는데, 모종판에 심은건 딱 하나 나왔다.
아부틸론벨라는 아직인 것 같고 전부 스톡이다.
씨앗이 나오기만을 기다렸지만, 정말 나오니까 신기하다.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나왔다.


/
의미를 부여하는 건 주는 쪽이지 받는 쪽이 아니다.
의미를 부여하고 아름다운 세상에 사는 것도 주는 쪽,
의미를 부여하고 괴로움에 시달리는 것도 주는 쪽이다.
'고통을 받는다, 당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기쁜 마음도 준 것에서 부터 비롯된다.
기쁨과 괴로움은 함께 간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vegetus2012. 3. 12. 19:49

03월 10일부터 솜발아(빨아쓸 수 있는 키친타올) 중인 스테비아, 스윗바질이에요:)
길쭉한 모양이 스테비아, 나머지 둘은 바질인데 출처가 달라서 어떤 차이가 있나 보려고 따로 발아시키고 있어요. 
아아 언제 새싹이 고개를 내밀라나*'-'*
 

 

다음은 오늘 저녁 밥상에 올랐던 '별꽃국'이에요.
시금치를 뽑으로 텃밭에 나갔더니 별꽃나물이 눈에 확 들어왔어요. 근데 이게 한 두 군데가 아니라 밭 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어서 '언제 한 번 호미질을 해줘야 하나'싶었는데, 방에 들어와서 책에서 찾아보니까, 먹을 수 있는 풀이었어요. 그래서 바로 뿌리째 캤는데 워낙 덩어리로 자라서 몇 뿌리 안캤어도 한 바구니 가득:)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냄새를 맡아봤느데 시큼한 것이... 영락없는 '풀'냄새였어요. '먹을만 하려나'의심스러워서 맛없을 걸 각오하고 조심스럽게 국으로 끓여 보았더니... 생각보다 훨씬 괜찮아서 맛있게 먹었어요. 별꽃은 생즙을 내어 피부에 바르면 주근깨가 없어지고, 말려서 먹으면 장에도 좋고, 잇몸에 발라도 좋다고 해요.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변현단 참고)

  

으흠~ 봄 내내 해먹어야지 ㅎㅎ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