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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과 기억의 기록2011. 11. 10. 13:14


                                                                                                                       국화 얼굴3, 2011/11/06

 

아침운동 오일째.

오늘은 대문을 나서자 마자 바람이 휘웅~하고 불었다. 추웠다. 갑자기 왜 이렇게 춥나, 했는데 생각해보니 오늘 수능이다. 동생은 수능을 잘 치르고 있으려나...

 비가 내린 흔적이 보였다. 대나무숲을 지나는데 뭔가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왠지 멧돼지가 튀어 나올 것 같았다. 엄마한테 물어보니 아직 멧돼지 봤다는 사람은 못 봤다고 하셨다.

 돌들이 쌓여있는 지점을 도는데 코에 빗방울이 떨어졌다. 세 방울 정도 맞았나? 바람이 불어서 낙엽들이 팔랑팔랑 날렸다. "호허- 낙엽봐라, 요" 라고 엄마가 말했다.

 비가 올까봐 쉼터에서 운동을 조금만 했다. 윗몸일으키기를 하려는데 배가 땡겨서 할 수가 없었다. 상체를 일으켰다가 다시 내릴때 힘이 딸려서 꼭 펀치를 맞고 나가 떨어지는 사람처럼 퉁 튕겨져 누웠다. 두 번 하고 포기. 배좀 안아프면 다시 해야지.

 오늘도 샘물 뚜껑을 열어보았는데 물 양은 그대로 이지만 먼지는 없어서 마셨다. 어제는 다른 사람들이 섞어 놓아서 그랬나? 땅이 흠뻑 젖고, 계곡에 물이 줄줄 흐르고, 샘물이 가득할 만큼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달리기는 하기 싫은 마음이 들랑 말랑 했다. 흐흐. 오늘은 더 달릴만 해서 내일은 구간을 조금 더 늘리자고 엄마에게 말했다. 내일 아침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