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3.18 대긍정일기 659, 자비를 담은 눈은
  2. 2014.08.30 꽃 봉 오 리 를 끌 어 올 리 고 4
대긍정일기2018. 3. 18. 21:49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노란 쿠키와 녹차맛 빵.

보편적인 식감은 아니지만 있는 그대로 좋다. :)




잡곡이랑 강낭콩을 사다가 밥에 넣어 지어봤다.




요즘​ 한창인 딸기도 맛있게 먹고.





연근, 표고, 양송이버섯 전. 스텐 프라이팬에 익힌 음식은 천천히 달궈져서 그런가 좀 더 정갈하고 보기 좋게 익는다. 시원하고 향긋한 미나리랑 구수하고 따듯한 청국장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그리고 서울 법회때 참 좋았던 사진이 보리심의 새싹 홈피에 올라와서 나도 따라서 올려본다. 헤헷.

스승님과 거사님들께서 함께 서 계시는데 그 모습이 참 경건하면서도 멋있었다. 

나도 한쪽에 같이 서서 사진을 찍는 영광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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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름 딴짓을 별로 안한 것 같은데 벌써 이 시간이 되버렸다.

시간은 너무도 잘 흘러가는구나... T_T

어서 마저 할 일을 끝내 놓고 <미라래빠의 십만송 2>을 봐야겠다!


1권 중에 좋았던 부분이 여러 곳 있었지만, 그 중에 오늘 특히 좋았던 대목을 올려본다.

오랜만에 타이핑해서!


p. 359

동이 트고 태양이 솟아오를 때, 미라래빠는 외투를 날개처럼 걸치고 손가락을 '딱!' 튕기며 띠셰 설산 봉우리를 향해 날았다. 그 순간 그는 설산 정상에 이르렀다. 아침 햇살이 산봉우리에 비칠 때였다. 뎀촉불과 시자들도 모두 화현하여 환대하였다. 미라래빠는 본질적으로 만물이 평등함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다함없는 기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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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열렸던 서울 법회 법문을 다시 듣다가 문득 '보는 것이 자비'라는 생각이 든다.

안, 이, 비, 설, 신, 의 육근을 이용해 보는 모든 것이 공하지만,

그러한 바라봄은 결국 일체 중생의 소리를 듣는 일이기도 하다.


관여나 강제의 참견이 아닌, 수용과 기다림의 의미로 '바라봄'이란 닉네임을 지어 사용했었다.

바라보는 속에 따듯한 애정이 깃들어 있기를 바라며... _()_

어떤 사람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나는 너를 이해해', '나는 너를 본다'는 말로 대신한다.

깊이 봐야지 알고, 알아야지 이해하며, 이해는 수용하는 마음, 곧 자비로운 마음이다.

 

좋아하는 분들께서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시던 눈빛 만으로도 마음 속에 든든한 자양분이 되어

힘을 얻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기억은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완전히 각인되어 머릿 속에 남아있다.


자비를 담은 눈은 반짝 반짝 빛이 난다.


상대가 하는 말을 자세히 듣기 위해 몸을 가까이 기대는 몸짓이나,

조심스럽게 달래듯 두드리던 손길에서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 그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렇게 잘 보고 들으려는 마음은... 몸의 경계를 허물어서 안과 밖의 구분이 없는,

나와 너의 둘이 아닌 하나된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자비로운 마음은 비어있기 때문에 하나이다.

_()_

 


* 참회, 감사, 원력, 회향의 마음

오염된 견해로 자기 주장을 내세우며,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거룩하고 위대하신 선지식 스승님과 맺은 인연에 감사합니다. _()_

세세생생 이 인연을 이어 받아, 

무량한 세월동안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 진리의 길을 함께 걸어 나갈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들이 함께 진리의 길을 걸어나갈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회향하겠습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4. 8. 30. 20:32



 

2014/08/30, 해바라아기
해를 좋아하는 넌 결국 해를 닮은 꽃을 피우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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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이별은 한치 앞도 예상할 수가 없다. 변치 않을 것만 같은 마음도 언젠가는 변할 것이므로..
다만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나에 대해 오해를 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마음 같아선 아무렇지도 않고 싶지만)
내가 할수 있는 선에서, 가급적이면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싶지만, 그게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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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마음아파한다고 해서 나까지 물들고 싶진 않다.
그러길 바라는 사람에게는 화가 난다.
다른 사람의 기분까지 망치려 드니까.
자신의 말을 들어주길 바라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무조건적인 동의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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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본체가 갑자기 꺼지더니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집 부근에 봐두었던 컴퓨터수리점을 검색으로 찾고 싶었는데 안나온다.
로드뷰로 확인해봐도 간판이나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가 없어서,
결국 본체를 들고 걸어갔다.
기계는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고 거리도 생각보다는 가까웠다.
그런데 거기서 작동시켜본 컴퓨터는 정상적으로 움직였다.
뭐지...
고장난 것 보다는 나으니까 다행이긴 한데. ㅋㅋㅋ
암튼, 지금 이렇게 글을 토닥대고 있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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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번에는 정말로 머리를 길러볼 수 있지 않을까.
육개월만 참으면 된다고.
홍이 졸업할때 쯤 이겠구만.
홍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사진을 찍으면서 대상이 눈부시게 느껴졌던 것은 처음이었다.
그게 바로 홍이. 영광인 줄 알아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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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형 인간이라 그런가 '생각'이란 단어를 아주 자주 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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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이 매력적인 이유는 '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나 그림과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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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를 할때 점점 더 호흡과 몸이 일체되는 느낌을 받는다.
동작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느껴진다. 부드럽게 연결되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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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객관적이고 이성적이고자 했던 것들이 나를 더 힘들게 했던 것 같다.
이제야 감정이나 느낌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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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들었던 개별성과 전체성에 관한 부분을 에니어그램을 통해서 이해하게될 듯 하다.
불교를 접하면서 뭔가 해답을 얻었다고 느꼈지만,
마음 한구석이 어딘가 모르게 불편했다. 점점 수동적이고 극단적인 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고.
그래서 결국엔 또 이렇게 튕겨져 나왔고.
하지만 그런 것들이 다 필요했던 과정이었고, 지금 또한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에니어그램은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나에게
이제 그 방으로 들어가는 작은 열쇠를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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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넘어갈 때마다 '올해도 성장했다'는 기분 하나로 안도하는 편인데,
올해는 가을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도 굉장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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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세모, 네모 중에서
세모가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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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봄' 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의지는 바라보기 지만, 여전히 적극적인 개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점점 더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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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만지는 미용사의 손길에서 리듬감 같은 것이 보였다.
자신의 일을 기쁘게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니,
앞으로 계속 가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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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니 머리까지 아파왔는데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몇 걸음 걸은 것 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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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졸린 밤들.
그리고 부족한 시간들.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 책을 읽을 시간, 적용해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요즘.
주말은 정말 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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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아기가 죽지 않고 끝내 꽃봉오리를 끌어 올렸다는게
놀랍다.
제 때 피어나서 크고 노오란 꽃을 피웠던 것들도 그 작은 벌레들의 성화에 못이겨 시들고 말았는데,
이 작고 작은 해바라기가 이겨내다니.
게다가 가을의 문턱을 넘어간 이 시점에서.
모든 건 때가 있다지만, 그 때는 저마다 다르지 싶다.
더없이 작은 꽃봉오리지만
정말로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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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내 마음의 뿔.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