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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21 호핀에서 영화 두 편을 보다. 4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3. 9. 21. 21:15


영화는 나 혼자만의 시선에 파묻히지 않도록 도와준다.
3자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
오늘 본 두 편의 영화는 고통과 상처, 그리고 치유의 과정들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1. 미나문방구
부정하고픈 과거를 끌어안을 수 있어야 비로소 당당한 사람이 되는게 아닐까. 
누구나 그런 과거가 있고 그렇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2. 선물

어릴적 아이들을 겨냥한 팬시문구 잡지에서 영화 '선물'을 편지지로 만들었던 것이 기억난다.
요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는 그야말로 정색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요 영화속 이정재의 코미디는 참 재미있게 봤다.
마음은 아니면서도 서로에게 상처입히는 말들을 내뱉게 되는 이유가 뭘까.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렇게 되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 하다.
그나저나 이정재는 '관상'에선 그렇게 멋진 카리스마를 뽐내더니 여기선 이런 모습도 보여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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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 자신 만큼은 오래 전부터 그런 사람이었다는 듯이 여겼다.

그는 일정한 시기가 되면 스스로 만든 누에고치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그러고는 작은 숨구멍을 벌려 세상 밖을 흘끔 거렸다.

그는 '나만 생각하는 사랑'을 사랑이라 여기며 평생을 살아온 이에게 혐오의 감정을 느꼈다.
일단 그렇게 마음 먹어버리자 마음 한켠이 편해지는 듯 여겨졌으나, 또 다른 장소에선 연민의 감정이 일고 있었다.

그는 가벼운 칭찬에도 귀를 팔랑이며 기뻐하는 사람이다.
칭찬을 듣고서야 비로소 구겨진 주름을 펴듯 어깨를 반듯이 하였다. 

그는 시간을 한참 흘려 보내고 나서야 고통의 시간이 성장의 밑거름임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또 다른 고통이 찾아왔을때 그것을 껴안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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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과, 객관화 시켜 표현하는 것이 왜 다르게 느껴질까?
첫번째는 익숙한 것이라 그런지 자연스레 흘러나오지만, 두번째 것은 표현이 매끄럽지 않을 뿐더러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이런 작업이 뭔가 내게 다른 것을 알려줄 것만 같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