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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과 기억의 기록2014. 11. 3. 20:11





'작은 조약돌이 되고 말았네, 잔물결에도 휩쓸리는'

조약돌 사진을 올리려고 했는데 용량때문에 안된다고 그래서
조약돌 가사가 나오는 노래를 올려본다.





내 마음만 답답하고 다들 괜찮은건가 싶었다.
어찌 그리 괜찮은 것처럼 보이는지.
사실 조금만 눈여겨 본다면 사람들이 괜찮지 않다는 걸 알아챘을지도 모르겠다.
얼굴, 말투, 표정 …

하지만 누군가 조금이라도 감정적으로 티를 내면 내 마음은 어느새 쪼그라든다. 
때문에 괜찮지 않다는 걸 알아채는 게 아니라
불편한 마음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강한 반발심.
'왜 또 남탓이야!'.
이 '또' 라는게, 자꾸 쌓이는 바람에 올라오는 단어일거다.

같은 마음으로 같이 간다는게
반드시 같은 행동을 한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닐텐데.
하지만 적어도 마음이 통한다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으쌰으쌰 힘이 날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삐걱삐걱 내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틀림 없이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어느 한 쪽이 막혀 있음을 의미한다.

답답하다 정말.
티를 안내자니 터질 것 같고,
티를 내자니 나아지는 건 없는 것 같고.
뭔가 현명한 물꼬가 있을 것도 같은데 지금으로선 영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엉엉 ...

저 사람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틀림 없이 힘들어 하는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문제는 저 사람이라고.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나니까 이정도지' 하는 생각도 은연중에 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상처가 많은 사람일 수도 있다'라는 소릴 들으니까
멍한 기분이 들면서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아픈 만큼 저 사람도 아플 수 있다는게.

어렵다.
매일밤 내일부턴 잘해보자 하는데 늘 다짐 뿐이고, 막상 상황이 닥쳐오면 불만이 튀어나온다.

내가 달라져야지 하면서도
어디서부턴지 실타래가 단단히 꼬였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