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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과 기억의 기록2015. 7. 16. 22:58


 

                                              배롱나무 꽃이 피었다. 백일홍 나무라고도 부르지.

 

 

 

 

 

아무래도 애정결핍인 것 같다.

 

자꾸만 마음이 닫히려고 할 때면, 이런 나 자신을 주시하려고 노력하고, 이래 저래 갖은 궁리도 해보고, 나아지겠지 다짐도 해보지만, 그저 그대로 흘러 보낸다는게 쉽지는 않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은 뜻밖의 상황에서 정리가 되는데, 결국은 사랑으로 귀결된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시덥잖은 얘기들로 시간 메우기를 싫어한다. 이런 성향들을 봐서 나는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여겨왔다.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 이것도 스무살이 넘어서나 겨우 알 수 있었던 거다. 그런데 지금은 내 자신이 어쩌면 이토록 의존적인 걸까 싶다. 도무지 혼자서는 조금도 나아지질 않는 기분이다. 시덥잖은 대화를 싫어했던 것도 실은 대화를 나누는 사람과의 관계가 좀 더 가깝기를 원했던 것이다.

 

마음의 문이 닫히는 건 '간접'적인 관계로 인한 '오해'에서 시작된다. 직접 겪어 소통해내지 못하고 겉에서 생각하기 시작하는 순간, 서서히 오해가 시작되고 마음의 문을 닫는다. 뿔이 돋는다. 하지만 '직접' 대화를 통해 '소통'을 하다 보면 오해가 풀린다. 오해가 풀리면 이해하게 되고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 사랑받음을 확인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는 것.

 

이럴 걸... 조금만 더 인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대의 진심을 믿어줄 수만 있다면...

 

 

'믿음'이라는 단어가 정말 좋다. 누군가가 지극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끝없이 믿어준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마음이 편안해 지는지. 사회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다름 아닌 믿음이다. 내 분별심으로 옳다/그르다를 가늠하지 않고 상대를 온전히 신뢰하는 마음. 그러다 보면 끝에는 에고를 넘어 '온전함'을 향해 나아갈 수도  있다. 머리로 헤아리거나 경험에 의존하지 않는, 절대적인 믿음으로 하여.

 

드러내고 표현하는 건 만물의 본능이다. 씨앗이 싹을 틔우는 것 또한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본성의 표현이다. 이렇게 표현이 되어야지 고여있거나 밀폐되어서는 썩게 마련이다. 마음도 그렇다. 특히 닫힌 마음이.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고 싶다. 그런데 나는 아주 머물러 버리고 마음을 내지 않거나, 마음을 내고는 머무르고 만다. 중도를 걷는 것은 이토록 힘들다.

 

어쨌든,

애정을 확인하고 애정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애정하기만 좋아하면 싶은데, 애정받음을 느끼지 못하면 힘이 든다. 존재감이란게 누군가에게 확인을 받아야만 하는 건 아닐텐데.

그렇지만 비록 겉으론 이렇게 보일지라도, 내가 끝없이 사유하고 추구하는 방향은 결국 모든 것을 사랑하고자 하는 것임을 잊지 않는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