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9. 3. 21:08

 

 

<해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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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고쳐먹고 피하지 않기로 한다. 직접 대면해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는거니까.

순간적인 감정으로 전체를 해석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쉽다.

 

적절한 균형을 잡지 못하고 너무 의존하게 되다 보면 사리분별 능력을 잃는다.

중심을 잃고 비틀비틀 걷다보면 어느새 이상해진 내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것도 모두 온전한 열반 상태에서 이뤄지는 어리석음이라는 것?

그래서 뉘우치고 깨우칠 기회가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이 꿈이기 때문에 설령 큰 일처럼 느껴지더라도

아무 문제 없다는 걸 알면, 그저 믿고 나아가면 된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천개의 눈이 되고 싶다.

그저 헤아려주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의 고통을 치유하는 사람들.

민감하고 섬세한 마음의 눈을 떠서 그저 자비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는 존재이기를 _()_

그 무엇도 해칠 의도를 갖지 않기를 _()_

옴 아 훔 _()_

내일은 홍서원에 가는 날이다 ~ *^^*

 

 

모든 고통을 여의고 본래의 고향자리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다리고 계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_()_

어리석음으로 지었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부처님 가르침을 만난 인연을 놓지 않으며 세세생생 보살도의 삶을 살겠습니다.

모든 선근공덕과 깨우침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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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칭1>을 한번 더 읽었다. 그리고

<왓칭2>와

집에서 살며 도서관알바와 텃밭을 가꾸며 채식하는 이야기를 블로그에 하던 시절

알고 지낸 싹이돋아 님이 그린 그림이 담긴 책 <해치지 않아>와

책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샀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몇 천원이라도 싸게 구입할 수 있지만 그게 또 직접 눈으로 만져보며 고른 책과는 다른 것 같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암튼 간만에 배부르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8. 31. 22:20

 

 

 

연파랑에서 연보라, 귤색으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이 예술이었던 오늘자 하늘.

사진은 영 흐여멀겋게 나왔지만요.

 

 

 

때론 낯선 풍경이 현실 세계를 꿈처럼 느끼게 한다.

돔형 구조물로 인해 유독 하늘이 둥글게 보였고,

시원스레 부는 바람과, 푸른 잔디. 조명의 밝은 빛과 사람들의 함성소리.

뛰어노는 아이들과 모래. 흩날리던 비눗방울...

일로 만난 사람들과 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마음 등등.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자 낯설과 희안하다 싶으면서도

이상한 애정 같은게 느껴졌다. 부조화의 조화랄까?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그, 드라마를 보다보면 현실에서 이뤄지지 못한 일들이 꿈같은 세계에서 이뤄지는 듯한 장면이 나올 때가 있는데

딱 그런 느낌이었다.

아름다운 동산 같은 곳에서 의외의 만남으로 인해 정답게 연결된 사람들.

참 색다른 경험이다. 

그동안 오랜 시간 같은 풍경 속에 지내오면서

그저 그렇고 뻔한 틀과 관념 속에 사람들을 넣고 움직여 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모든 잘못들을 참회합니다.

그 와중에도 새로운 경험을 하며 새로운 마음을 바라볼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늘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수있기를 발원합니다.

온 존재를 자비로운 마음으로 대하며, 나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모든 깨우침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옴아훔. 옴 마니 반메 훔!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8. 28. 20:00

 

 

 

오늘도 맑고 푸르렀던 하늘

 

 

똑같은 시간인데도 평일처럼 시간을 썼더니 훨씬 집중도 잘 되고 넉넉하게 보낸 것 같아 흐뭇하다.

책을 읽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드라마도 보고, 오랜만에 반찬거리도 사고, 운동도 나가고.

아주 충분한 휴식이 되었다.

그저 마음대로 몸이 가는대로 행동하는게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요, 게으름이며, 무거움이고, 어두움이며, 흐림과 정신의 빼앗김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평일에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내 마음을 끝없이 주시하고,

주말에는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생각하고 실천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 참회

모두 다 같은 부처님인데 귀찮아하고 어리석게 본 무지무명을 마음 깊이 참회합니다. _()_

 

 

* 감사

부처님 가르침을 바르고 온전하게 배울 수 있는 진리의 인연을 맺은 것에 감사합니다. _()_

 

 

* 원력

일체 중생에게 해를 끼치는 마음이 아닌 오직 자비의 마음만을 쓸 것을 발원합니다.

청정법신의 자리를 명확하게 볼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마음을 스스로 확고히 결정하기를 발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는 지혜로운 자이기를 발원합니다.

 

 

* 회향

모든 선근 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모든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깨달음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옴 마니 반메 훔 _()_ _()_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8. 26. 23:01

 


 

가을로 넘어가는 밤

 

 

 

 

누군가에게 공감을 구하며 어떤 이야기를 꺼냈을때 그 상대가 '~ 한가보지'라며 내가 아닌 상대의 마음을 이해해줘버릴때

순간적으로 얼마나 서운하고 싫은 마음이 들었는지가 떠올랐다.

그게 그거였구나 싶다. 바로 내 모습이 그렇기 때문에 그런 소리가 싫었던 것.

오랫동안 맞장구를 쳐주지 못했던 사람에게 오늘따라 유독 폭풍 맞장구가 나왔다.

똑같이(?) 느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주말에도 평일과 같은 시간에 일어나기로 결심했다.

지금껏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마음이다.

항상 금요일은 늦게 자는 날,

그리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늘어지게 게으름을 피우는 날이었는데

이젠 좀 변화를 줘야겠다. 

마찬가지로 가족들을 보러 집에 내려갔을 때도 평일과 같이 생활해 봐야지.

집만 바뀌었을 뿐이니까.

뒷산에 가서 산책도 좀 하고, 카페나 도서관에 나가서 책을 읽고 마음공부도 하면서.

그리고 동생도 같이 데리고 나가야지.

 

비가 내리기도 했고 사람들과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느라 걷기 운동은 못했는데

쉬어가는 것도 좋다. 아침에 외출을 시작했을때 다리에 살짝 힘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는데,

무리하게 집착하면서 늘씬해지기를 기대하거나 몸무게에 너무 마음 쓰지 말아야지.

또 하루도 빼먹지 않고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하지도 말아야지.

다만 홈트레이닝은 매일 해보고 싶다. 한번도 써본적 없는 듯한 근육들을 써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근육이 길러지면, 어쩐지 마음의 근육도 함께 길러져서 좀 더 꾸준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꾸준함.

올해는 여러모로 꾸준함을 지속시킨 것들이 많다.

오래 전부터 해왔으면서도 이제야 매일 실천하고 있는 일일기도문의 꾸준함,

(싫다는 생각 안하며)

비건 채식을 이랬다 저랬다 바꿔가지 않으며 실천하는 꾸준함,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단순하고 편안해졌다)

수업 계획안을 빠트리지 않고 쓰는 꾸준함,

(일에 허덕허덕 치이지 않고 쓴다)

108배의 꾸준함,

(요건 여전히 하기 싫다는 생각이 종종 올라오는데, 이걸 이겨내야지 싶은게,

뭔가를 꾸준히 실천하는 힘이 어쩌면 108배를 100일동안 해냈던 노력 덕분이 아니었나 싶어서) 

매일 일기 쓰기의 꾸준함,

(스스로의 마음을 살피는 것에 큰 도움이 되는)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 걷기와 홈트도 가을, 겨울, 봄 그리고 다시 여름까지 쭉쭉 이어가고 싶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8. 25. 21:32

 

 

간밤에 마음에 깊은 울림이 있었고,

아침까지도 그 여운이 남아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에 확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여전히 어리석고, 바보같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런 자신을 보다 세밀하게 알아차리기 시작했다는 것.

이게 중요하다.

 

3자 구도로 대화를 나눌때, 나는 앞에 있는 사람보다 보이지 않는 3자의 시선에 맞추어

대화를 나누는 것이 거의 자동이다 싶이 습관화 되어있었다.

그간 나와 대화를 나눴던 사람들은 얼마나 마음이 답답하고 불편했을까.

무지무명의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직장 동료와 어제 오늘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불교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를 나누니

뭔가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는 기분과 동시에 통하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하루 중에 눈에 띄게 좋았던 부분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였다.

매주 목요일은 수업 일정이 아주 빡빡해서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때가 많았는데

오늘처럼 유하고 부드럽게 보낸 때가 있었던가.

수업 중에도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면 더 효과적이고 나의 상은 줄어들게 되는지가

눈에 확연히 보였다. 분명 처음이지만은 않은건데 이런 기분이 참 오랜만이다.

 

어제는 못나고 부족하게만 보이고 화가 났던 부분들도,

오늘 다시 보니 그대로 충분했고 아주 훌륭했다.

마음 따라 이토록 달라지다니...

내 마음 따라 피어난다.

 

오후엔 조금 불편했던 일이 있었는데,

내가 직접적으로 개입된 상황은 아니라 딱히 어떻게 움직여볼 도리가 없었고,

단지 이런 상황이 생기면 늘 우리탓이라 여길 줄 알았는데 이번만큼은 당당히

아닌건 아닌거다 이야기를 하는 모습들이 좋았다. 내 자신감도 같이 올라가는 것 같았고.

다만 '나였다면 안그랬을텐데'라는 상이 올라오는 모습과 '나는 더 낫다'는 상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며

지혜로울거면 이 상황 자체에서도 지혜로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갈 길이 멀다.

 

 

어린아이는 그대로 부처님이다.

찰나생 찰나멸 하는 마음의 미묘한 움직임, 감정들을 그대로 표현해내면서도 집착하지 않는다.

항상 즐거운 얼굴을 하며 방긋 웃고, 쉽게 울면서도, 또다시 방긋 웃는다.

 

오늘 하루동안에도 깊은 참회가 필요하고, 감사할 일들이 많다.

 

타인의 마음 속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며 보다 깊이 들을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평등성의 지혜가 완전히 자리잡기를 발원합니다. 옴아훔 _()_

작은 선근공덕이라도 일체 중생께 회향하오며,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모든 깨우침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