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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12 오진 하루 10
vegetus2011. 12. 12. 21:14


첫 도로주행 연습!
먼저 주차 하는 방법을 배웠다.

건너편 주차구역 노란 선에 내 어깨가 오도록 선 다음 후진 기어를 넣고
'우좌좌'라고
오른쪽으로 핸들을 완전히 돌리고 후진으로 보도블럭의 흰색으로 맞춘 다음
좌로 한바퀴 반을 돌려서 바퀴가 흰색 선에 닿도록 하고
다시 좌로 완전히 돌려서 차가 일직선으로 오도록 맞추는 것!

와 다 기억났다 +_+

그리고 나서 휴식 후 도로로 주행을 나갔다.

이렇게 바로 도로에서 운전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ㅋㅋㅋ
오늘은 핸들을 꼭 잡고 가느라
강사님이 하시는 말씀도 잘 안들리고 앞도 잘 안보이는(?) 것 같았다.
그저 지시대로 하느라 혼이 쏙~ 빠진다.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건 참 좋다,
핸들에 힘을 주지 말고 살짝 살짝 돌리면서 운전을 해야하는데 이게 어렵다.
힘을 안준다고 하는데도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나보다. 
모름지기 장구의 궁편을 칠때도 그렇고
절구질을 할 때도 그렇고 힘만 세개 한다고 되는게 아닌 건 마찬가지인가 보다. 
 


연습을 마치고 나서는 엄마랑 사무실 아저씨랑
외숙모네 부모님 배추밭으로 갔다.
배추를 뽑으러 간거였는데 나는 가을 냉이에 반해서 냉이를 캤다. *_*
널려있는 냉이들을 보니 마음이 '오졌다'
봄에만 꽃이 피는 줄 알았는데 가을에도 꽃이 피어있었다.
칼로 어떻게 뿌리까지 뽑을까 하다가, 한 두개 캐다 보니까 요령이 생겼다.
흔한 냉이라지만 그렇게 지천으로 널려있는 건 처음 봤다. 
열심히 냉이를 캐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다가와서 관심을 보이셨다.
냉이를 캔다고 하니까 '여기도 있다, 여기도 있다'며 뿌리를 싹둑 싹둑 잘라서 캐셨다.
T.T
뿌리까지 캐야 한다고 했더니 '냉이는 뿌리가 맛있는 것이구나, 냉이는 뿌리가 맛있는 것이구나'하셨다.
같은 말을 몇 번 씩 반복하셨다.
이쪽으로 와보라며 냉이가 많은 곳을 알려주셨다. 히히
시간만 있으면 더 많이 캘 수 있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한끼 먹을 것은 된다.

엄마한테 '나중에 냉이캐러 오자'고 했더니, '이 멀리까지 오냐'시며 '가까운 곳에 찾아보자'고 하셨다.
 


냉이를 캐고 나서는 집으로 돌아와서 배추를 잘라서 절이는 작업을 했다.
우리 동네는 세 집이 김장을 같은 날 해서 서로서로 도와준다.
배추를 쪼개고 절이고 하는데 아주머니 세 분과 아저씨 한 분이 도와주셨다.
배추를 쪼갤 때 나는 냄새가 참말로 향긋했다.
냄새가 좋다고 했더니 아주머니 한 분이 '너나 좋다고 하지 요즘 누가 좋다고 한다냐'하면서 웃으셨다.
헤헤
쌓여있는 배추를 보니까 '오졌다' 
내일도 어떤 일을 같이 한다고 해서 나는 점심때 냉이김밥을 대접해드리기로 했다.
*ˇ-ˇ*



일을 마치고 시장에 가서 단무지랑 오이랑 두부를 사왔다.
그리고 김밥을 쌌다! 호호호호
먼저 냉이 사진!


냉이는 어쩜 이렇게 뿌리가 하얗고 깨끗한지 모르겠다.
너무 이쁘당 *Y.Y* 
냄새도 향끗하니... 나는 냉이의 맛보다 향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다음은 김밥 사진~
냉이를 듬뿍 듬뿍 넣고 싶었는데, 혹시나 내일 모자랄까봐 조금씩만 넣었다.
시금치도 캐다가 할거니까 그냥 좀 더 넣어서 쌀걸 그랬나보다. :)


아까 배부르게 먹었는데 사진을 보니까 또 먹고싶다;
이래서 자꾸 살이 찌나 ㅋㅋㅋㅋㅋ


내일도 운전연습 잘 하고나서 김밥을 맛있게 싸먹어야겠다, 쿠흐흐@'-'@



오지다 : '오달지다'의 전라도 방언. 마음이 흡족하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