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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2009. 7. 30. 12:39



 누가 나에게 여행하는 동안 무엇이 달라졌느냐고 묻는다면 절망에 파묻히지 않고 기쁨에 점령당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고 말하겠다. 내 앞에 있는 고통에 절망은 하되, 과장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죽을 것같이 아파도 밥을 하고, 친구들에게 메일을 보낼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도 여전히 돈도 직업도 없늘 테지만, 먹고사는 문제는 돌아가서 고민할 것이다. 기쁨도 마찬가지다. 내일 당장 누군가 나에게 1억을 준다고 해도 그 1억이 결국은 사라진다는 것을 알기에 딱 하루만 기뻐할 것이다. 삶의 무게를 짓누르는 고통은 피할 수는 없겠지만, 짓눌리는 무게 이상으로 고통 받지는 않으리라. 딱 아플 만큼만 아프겠다는 것이다.

 

 

 

*

박민우

 

 아르헨티나, 페루, 쿠바, 볼리비아 등등 그다지 잘 아는 것도 없지만 느낌만으로 가고 싶은 남미. 그래서 남미 여행기를 골라 보았다. 1,2,3 권인데 3권이 제일 재밌어 보여서 마무리 부터 보게됐네. ㅎ

 표지에 달라 붙은 사람들의 칭찬이 좀 과하다 싶었다. '유쾌하다', '재밌다', '탁월한 선택이다', '뜬눈으로 봐야한다' 며 지은이를 너무 치켜세우는 것 같아서. 처음엔 괜히 '끌림'과 비교하며 경계했지만, 이 사람 말하는 거 정말 웃긴다. 그래서 나도 곧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보는 것 만으로 즐거운데 내 눈으로 보고, 만지고, 느낀다면 어떤 기분일까? 소매치기에게 털린다거나 강도를 만난다거나 하는 두려움도 있겠지만 요런 것 때문에 포기하기에는 그들이 배우고 겪는 것들이 너무도 매력적이다. 나처럼 말로만 잘 하는 사람은 직접 경험하고 느껴 보아야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아아

 자신의 약한 면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멋지다. 또 포장하지 않는 솔직함도 *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