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눈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2.28 운동 열여덟:) 6
  2. 2011.12.26 책에서 채식까지 6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1. 12. 28. 16:57


남극의 눈물, 황제펭귄 새끼




 오랜만에 엄마랑 운동을 나갔다. 날씨가 추워진 후로 계~속 쉬다가 띄엄띄엄 두 번 나갔다가 오늘 또 나갔다. 오늘은 아침에 나가지 않고 오후에 나갔다. 춥지 않으니까 훨씬 운동할 맛이 났다. 게다가 날씨도 좋았다. 꼭 봄이 온 것 처럼 날씨가 많이 풀려있었다. 날도 밝으니 운동하는 기분도 색달랐다. 분명 아침에 많이 지나친 길 임에도 불구하고 낯설게 느껴지는 길도 있었다. 처음 와 보는 것처럼. 
 운동을 하다가 개나리가 생각났다. 얼마 전에 운동할때 개나리가 피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개나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눈이 내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개나리는 생기를 잃고 시들어 있었다. 봄이 오면 다시 꽃이 피겠지?
 날씨가 따뜻했지만 산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기온은 내려갔고 물은 살짝 얼어있었다. 
 운동을 하다가 아주 재미있는 아저씨를 봤다. 차캉차캉 엿가위로 박자를 맞추며 흥에 겨워 몸을 흔들고 계셨다. 오른쪽 엉덩이에는 꽹과리를 차고서. 그 아저씨는 평생 병에 안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낮시간이라 그런가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쉼터에도 많고 오고 가는 길에도 많고- 내려가는 길에 엄청 귀여운 애기를 봤다. 운동하면서 만난 최연소 어린이였다. 양 손에 나무지팡이를 짚고 머리에는 주황색 방울이 달린 까만 모자를 쓰고 있었다. 엄마 아빠는 계속 올라가야 하는데 자기는 내려가려고 하고 있었다. 으잉 귀여워라... 내가 '안녕'했더니 말똥말똥 보기만 했다. 옆에 있던 엄마가 '봐 언니도 올라갔다가 내려가잖아, 우리도 올라가야지'했다. 이모가 아니라 언니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크크크



 
Posted by 보리바라봄
vegetus2011. 12. 26. 11:59




남극의 눈물, 호기심 많고 두려움 없는 펭귄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그런 습관을 길러왔던 것은 아니고, 대학에 입학하고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TV와 컴퓨터로부터 단절되자 자연스레 가까이 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소설책으로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여 간 나는 소설책 이외의 책은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고 오로지 내 스스로를 치유할 목적으로 책을 읽어댔다. 아니, 그때는 몰랐다. 소설을 통해 내 자신이 위로를 받고 점차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다른 분야의 책으로도 눈을 돌리게 되었고, 책과 책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끝에 채식에 관한 정보까지 알게 된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렇게 채식에 관한 동영상과 웹툰 까지 보게 됐다. 그리고 마크 롤랜즈의 <동물의 역습>은 채식을 결심하게 되는 결정타를 날렸다.


 채식은 건강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지구의 생태계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소 · 돼지 · 닭 등의 기계적인 사육방식은 환경오염의 대재앙을 불러왔고, 인위적으로 동물의 개체수를 조작한 결과 많은 동물들이 멸종하여 생태는 다양성을 잃었다. 그곳에는 생명의 존엄성도, 다른 생명체가 살아갈 권리도 없었다. 오직 먹을 것에 대한 탐욕과 자본의 논리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나의 관심은 육식의 문제점을 넘어 음식의 중요성과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확장되었다. 음식이 우리 몸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게 되었고, 우리의 식문화가 몹시도 병들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먹는 행위는 단지 주린 배를 채우는 역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다른 생명에 대한 존중, 생물 다양성의 옹호,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 그리고 농부의 소중한 땀 한 방울의 가치를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었다.


 육식에 대한 거부감은 채식에 대한 애착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채식을 실천하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식당에서 고기 · 계란 · 유제품 등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이고, 군것질 거리도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밖에서 제대로 된 한 끼를 해결하기가 어려워 도시락을 싸서 다녀야 했다. 그렇다고 내가 ‘완벽한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조심한다고 해도 사먹는 음식에는 육식 성분이 들어있게 마련이고, 때로는 나의 식욕에 못 이겨 치즈나 계란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기도 했다. 이것은 지금도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만약 나 혼자서만 채식을 했다면 이를 지키는 일이란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채식을 하는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다. 책을 통해 만나게 된 사람들도 함께 채식을 하고 있고, 그들과 만나는 자리에선 아무런 불편함 없이 식사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서로의 마음을 알고 이해하기 때문에 채식에 대한 결심을 굳건하게 다질 수가 있다. 또한 최근에 불어온 채식 열풍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각종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서도 채식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채식 식료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채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나아질 것이다. 한 사람씩 늘어갈 때마다 나와 지구의 건강이 빠른 속도로 회복 될 것이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