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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4 나비 - 전경린
책 읽기2011. 5. 4. 22:01


2007.04.2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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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옷을 입은 채로는 바닷물에 빠지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지만, 옷을 입은 채 바닷물에 빠지는 것도 인생이다. 마음속에 금기를 갖지 말아야 한다. 생은 그렇게 인색한 게 아니니까. 옷을 말리는 것 따윈 간단하다. 햇볕과 바람 속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는 것이다. 살갗이 간고등어처럼 좀 짜지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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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 나쁜 일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강물과 바람이 모래를 실어 나르듯, 모든 것은 인생이 실어 나르는 모래알 같은 것이다. 말을 해도 어쩔 수 없이 모호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서면 함께 증발되어 버리고 말 하나의 느낌에 불과하지만, 최소한 이 순간에는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알 것 같다. 굳이 말을 하자면, 이런 것이다. 공기 속에 자신을 놓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삶을 신뢰하며 순간의 등을 올라타고 달려야 한다는 것.

 

 


 

읽는 내내 한숨이 푹푹, 우울T_T

그림이 많고 내용은 짧아서 너무 금방 읽은 탓에,

뭘 읽었는지 잘 기억도 안나지만은..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