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점선'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4.04 점선뎐 - 김점선 6
  2. 2012.04.02 일상 6
  3. 2012.03.30 10cm 예술 6
책 읽기2012. 4. 4. 21:45




p.24
인간은 만물의 영장……. 이런 말은 지워버려야 한다. 아니면 감옥에 가두어야 한다. 이 말은 범죄를 행하고 있다. 현행범으로서. 사람은 배추와 똑같다. 모든 물체는 평등하다. 모든 생명체도 당연히 평등하다. 배추는 배추로서 아주 섬세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아주 독특한 냄새를 가졌다. 독특한 일생을 살면서 자신의 생명을 즐긴다. 사람은 배추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을 구성하는 한 종류의 생명체일 뿐이다. '나는 배추하고 사귀면서 놀아야지. 나는 커서 배추하고 결혼해야지. 나는 배추하고 한 몸이 돼야지. 나도 배추로서 일생을 살아봐야지.' 



*
좋은 글귀도 많고, 정말 좋은데, 뭐라고 올려야 할지 엄두가 안난다.
T-T
좋아서 그런가...

저 사진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예쁘잖아!'였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녀의 가족들과 생각들이 내 이야기인 양 애틋한 느낌이였다.

독특하고, 비판적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 사랑스러운 사람, 김점선.


*
나도 그림을 계속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
나를 위한, 그리고 싶은, 편한 그림을. 
Posted by 보리바라봄

김점선



생일이 뭐 별거냐만은,
그래도 왠지 특별한 날일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별거 없지만 ㅋㅋ

07년 생일에도 많은 축하들을 받았지만
(내가 '가식적 축하'라고 했더니 나더러 '꼬였다'고 해서 기억하는 해)
별로 기쁘지가 않았고,
케익을 네갠가 받던 생일에도 그다지 기쁘지가 않았었다.
(케익을 많이 받아서 기억하는 해)

그땐 그런 축하들이 성의가 없어보였다.
말로만 하는 축하,
내 취향도 모르는 축하,
예의상 하는 축하.
그래서 기쁘지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누구 하나 축하를 해줄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그냥 한 마디 말이라도 기뻤다.
정성이 담긴 말은 더 기쁘고. 

모든게 마음에 달려있다더니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것도 결국 마음인가 보다.
행복해지는 것도 능력인가.
행복할 수 있는 능력.

소소한 기쁨이 넘치는 생일이었다.


/
요즘 <점선뎐>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이 절판됐다.
그래서 중고로 구입할 생각을 하고 있다.
조소를 전공하는 남동생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좋다.


p.53
"슬픔이나 기쁨, 그런 감각세계를 넘어 사물의 본질에 닿는 깊은 사고를 해야 한다."


덩치도 크고 말투도 강하게 느껴져서 눈물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어찌나 엉엉 울기도 잘하고 눈물을 뚝뚝 흘리시는지... (책을 읽으면 그렇게 느껴진다, 그렇게 나오기도 하고)

아무래도 이분 천재같다. 어릴적부터. 사고가 깊었다고 해야하나..
부러움 반, 애틋함 반이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2. 3. 30. 16:16

 

 

바다 위 컵 속에서 꿈꾸는 인간, 김점선

 

p.38

허무한데 무엇이 아까우랴.

:나는 입만 허무한 줄 알아서 아까운게 많은거다r-r

 

p. 115

 코끼리는 크고 무겁다. 무거운 몸으로 천천히 걸어다닌다. 코끼리는 초식동물이지만 사자나 표범 같은 육식동물들도 덤비지 못한다. 그 점이 좋다. 날카로운 이빨과 재빠른 행동으로도,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동물들도, 그 순한 동물을 어쩌지 못한다. 나는 그 점이 좋다. 넓적한 이빨로 나뭇잎을 씹어먹는 순하고 느릿느릿한 동물을 사자가 잡아먹지 못한다는 사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코끼리는 내게 느리게 사는 선한 사람들이 상징으로 느껴진다.

 

 

/

내가 지금 해야하는 일은 컴활 공부와 영문법, 그리고 '침묵의 봄' 읽기인데

이것들은 나 내팽개쳐두고 <점선 10cm 예술>을 읽었다.

이런 화가가 있다는 사실은 2년 정도 전에 안 것 같은데, 그녀의 책은 처음 읽었다.

그의 단순하고 어린애같은 그림을 보면서 '잘 그리진 못해도 순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그림을 볼 줄 아는 안목을 지닌 건 아니지만(ㅋㅋ) 그냥 그렇게 느껴졌다.

그림이 섞여있고 글도 얼마 없는데 책까지 얇아서 금방 읽어버렸다.

앉은 자리에서 쉽게 몰두해서 읽었다. 그만큼 흡입력이 있는 글이고 그림이다.

아 내게 컴활과 영문법, 그리고 침묵의 봄은 '김점선'만큼 매혹적이지 못하다.

정말 무서운 여자인데 친해지고 싶은 무서운 여자다.

그런데 돌아가셨다.

그림이랑 친해져야지...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