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5.03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4
  2. 2011.05.04 달려라, 아비 - 김애란
책 읽기2014. 5. 3. 17:14

책 제목과 표지를 보고 판단한 내 선입견을 무참히 비웃어준 책.
너무 좋아서 다 읽자마자 또 읽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 읽지는 않았다.


김애란 작가를 처음 만난건 2007년에 접한 <달려라 아비>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그 책이 그랬듯, 이번 책도 (책 표지와 제목이 주는) 인상과는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달려라 아비'라니, 귀여운 강아지가 밝고 경쾌하게 달려나갈 것 같지 않은가? 하지만 실제론 강아지가 아니라 '아버지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내가 좀 더 주의 깊게 표지를 봤더라면 달리고 있는 아비의 다리털을 볼 수 있었을 텐지만…) 물론 몇해 전에 읽은 책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결코 발랄하지만은 않은 이야기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다.

일단 책 표지만 해도 그렇다. 하늘색 다운 하늘 배경에 파스텔톤 분홍과 하늘색의 풍선.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무언가에 끌려가듯 풍선의 머리가 아래를 향해 있다. 글을 쓰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한다. 이게 바로 말랑 달콤할 것만 같은 겉모습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복선이었을까? 어쨌거나 나는 빙그레 도는 듯한 노란색 바람개비를 보며, 귀여운 이야기들만 상상 했더랬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자 마자 이 이야기가 빨리 늙어버린 소년에 관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순간 멈칫 하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글을 읽어 나갔다. 

소설의 도입은 언젠가 나를 스쳐 지나갔으나 미처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과 다시 만나게라도 하려는 듯 보였다. 마치 내 어릴적 이야기를 듣는 듯한... 그러나 이야기는 곧 밝고 경쾌하게 흘러간다. 순간 순간 웃음을 '쿡' 터트리게 하고, 때로는 살짝 미소짓게 하면서.

그러다 어느 순간 집중해서 들여다 볼 수 밖에 없는 장면들이 나온다. 나를 둘러싼 주위의 모든 것들을 한번 쯤은 되새겨볼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있는 문장들이었다.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소설을 만났다. 

김애란의 말들은 새삼스레 언어를 향한 애정이 샘솟게 한다. 그로인해 이 책을 읽으며 문득 고개를 들어 만난 세상은 한 뼘쯤 더 풍성해진 느낌이랄까. 뭐든 급히 지나칠게 아니라 깊이 있게 오래 들여다볼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야 비로소 진가를 알아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내가 만나는 단어들을 곱씹어봐야 겠다. 그래야 내 입에서도 (혹은 손가락 끝에서도) 좋은 말들이 나올테니. 그런데 피곤한 와중에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5. 4. 21:50


2007.02.11 20:36

안녕 하고 물으면, 안녕 하고 대답하는 인사 뒤의 소소한 걱정들과 다시 안녕 하고 돌아선 뒤 묻지 못하는 안부 너머에 있는 안부들까지 모두,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

 

난 또 아비가 개 이름인 줄 알았지.

단편 하나하나 (두 세개 빼고) 좋았다>_<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