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2014. 9. 22. 00:42


오랜만에 도서 리뷰 - :D


마음에 안정감을 되찾은 후로 다시 독서를 시작했다.
이게 얼마만인지. 하하.

그런데 의욕이 너무 앞선 나머지 동시에 다섯권 정도의 책을 읽다 보니
흐름이 좀 끊겼다;
아직 시작하지 못한 책도 네 권이 있는데,
위시 리스트에도 몇 권 더 있다.

휴우. 천천히 가야지.


/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을 할까, 하다가 문득 유태인을 떠올렸다.
교육 - 하면 유태인, 탈무드, 이런 걸 떠올리는게 이상한 일은 아니니까.
근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영 감을 못 잡는 바람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골랐다.
내 눈과 직감을 따를 때가 제일 정확하다고 믿으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술을 알려줬다기 보단,
나에게 더 큰 도움이 됐다. 실질적으로 공부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잔뜩 담겨있다.

공부에 대한 의욕은 넘치면서도, 시작부터 버벅대는 나같은 사람에게
딱 필요했던 책.

'학창시절에 만났더라면 …' 따위의 미련은 일찌감치(이제는) 접었으니
지금부터 시이자악.


/
우선 책 생김새.




아 밑에 '유태인식 자기 계발법'이라고 씌어있구나 ㅋㅋ
내껀 헌책이라 (상태는 거의 새거나 다름 없지만) 저게 떼어져 있었다.
애기 한명이 그려져 있고 머리(특히 뇌)가 반짝반짝 빛나는 듯한 그림.
뭐 딱히 호감을 주는 책 표지는 아니지만, 책의 목차를 둘러보니 공부를 하는 구체적인 기술을 알려주는 듯 하여 구입했다.



구글에서 영어 제목으로 검색.
그랬더니,



이런 이미지가 나왔다. ㅋㅋㅋㅋㅋ
첨엔 영화 포스턴가 했는데, 책이다.
저 사람이 실제 제롬인가;
제롬의 외형 묘사 부분을 대충 봤나보다. 그래서 거의 끝날때 까지도 제롬이 우리나라 표지에서처럼 통통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막바지에야 마른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책 속에 묘사되는 모습으로 봐선 저 사람이랑 꼭 어울리는 것 같다.



밑줄을 그은 내용 중에 몇 가지만 옮겨 본다.

p. 63
그들은 오로지 상상력의 도움으로만 자신들의 슬픈 현실을 이겨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p. 74
상상력으로 예언하기. 상상력의 힘으로 비논리적인 것을 논리적으로 바꾸기.

p.86
그들이 소수였기 때문입니다. 어느 민족이든 소수란 원 지역인들과는 다른 장점이 있지요. 편안한 날이 없고 삶의 덧없음과 무상함을 느끼며, 자신들의 지위를 얻고 지키기 위해 투쟁해야 했으니까요.

p.106
계명은 사실 따분한 것이지만 유태인들은 항상 왜 법률을 지켜야 하는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해하려 했고, 법률에 담긴 논리적인 측면이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했습니다.

p. 112
영원히 공부하는 것은 쉼 없이 의문을 가지고 질문하는 것.

p.161
혹시 '기쁨'의 어원이 뭔지 아세요?"
"글쎄요."
제롬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가 답을 가르쳐 주었다.
"'지운다'는 뜻이에요. '기쁨'의 어원은 '아픔의 눈물을 지운다'예요. 쓰디쓴 기억에서 벗어나서 앞으로 계속 나아간다는 뜻이죠."
"멋진 뜻이군요."

p.207
지식이 쌓이고 지적 능력이 발전하는 방법은 학생 스스로가 지식을 구하려고 할 때만 가능하다고 말일세. 다시 말해서 소크라테스는 교사의 역할이란 학생이 스스로 연구를 통해 그 내용에 대해 생각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네. '교육'이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왔는데, 그것은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이라는 뜻이지. 교사들은 학생들이 연구하고 생각하고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끄집어내도록 의도적으로 질문을 던지는데, 학생 스스로 독립적으로 결론에 다다를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것일세.

p.280
자기가 공부하는 내용을 전부 완전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지. 인간의 뇌는 분명하지 않거나 이해하지 못한 내용은 기억하기 힘들거든."

"공부하는 내용을 읽고 나서 이해가 되면 그 내용에 자기 생각을 덧붙여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겁니다. 토라에 자신의 새로운 생각을 덧붙이면 그건 자신만의 것이기 때문에 훨씬 이해가 빠릅니다."

p.294
기존의 지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지식에 상상의 재료로 쓴다. 우리 두뇌는 서로 관계 있는 것을 하나로 모으는 그물과도 같다.


책 속에는 숫자와 글자를 이용한 기억력 향상법, 외국어 공부법 등 익숙하면서도 낯선 방법들이 나와있는데, 개인적으론 도움이 되는 듯 하다. 방대한 양으로 인해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부담감이 들곤 했는데, 그 부담을 절반 이상 덜어준 듯한 느낌이랄까. :D
공부 요령 터득하고 싶은 분께 강추ㅋ

마지막 파트는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것에 관한 것인데, 요건 인상적이었으니까 이담에 따로 떼서 포스팅 해야겠다. (링크)




끝으로 책에서 나온거 나 혼자 연습.
첨엔 잘못 이해해서 엉뚱하게 ㅋㅋㅋㅋ




이건 제대로(?) 한거.
내 머릿 속에서 나왔다지만 반복해서 외워야 내것이 된다.



간만에 책 포스팅을 했더니 뿌듯하다. ♣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5. 1. 07:51




p.61~62 아이행복, 부모권리 中

"내가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뭘까? 어차피 공부는 내가 책 보고 하는걸. 괜히 아침저녁 엄마한테 미안하고, 중간고사가 다가오고 친구들은 모두 열심히 공부를 한다. 나는 평소처럼 공부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친구들에게서 동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 내 세계는 이곳이 아니구나."
(...)
의무교육은 국가와 부모에게나 '의무'이지 아이에게는 '권리'라는 점이다.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아이가 행복해야 부모도 행복하다. 아이를 행복하게 자라게 하는 건 부모의 권리다. 헌법에도 명시된 '행복을 추구할 권리'라고 본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그런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p.96 아빠가 있어서 채워지는 부분 中

 "아빠가 있어서 채워지는 부분이 있어요. 아빠를 통해 '남성성'을 배우게 되잖아요. 집에 엄마만 있으면, '여성성'은 배워도 '남성성'은 잘 몰랐을 거예요. 상상이는 아빠를 통해 같은 남성을 배우는 게 아닌가 싶지만요. 그리고 아빠가 요즘은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아요. 내가 아빠한테 뭐라고 하면 '미안하다'고 사과도 잘하고."





귀농한 부부 장영란 김광화 그리고 그들의 두 자녀들이 겪은 시골이야기
학교를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을 하는 두 자녀와 농사를 짓는 부모들의 생활을 통해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어린 상상이와 탱이가 어릴적부터 텃밭을 길러보고, 농사도 지어보고
음식도 만들어보고, 집도 지어보고
맘껏 자고, 책을 보고, 배우는(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삶이란, 교육이란 이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러한 삶의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만 자연인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자연이다.
어쩌면 답은 너무도 간단한 것 같은데
사람들은 어쩌다가 기계처럼 되버린걸까?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0. 3. 17. 22:26


꽃집 앞을 지나다가 발견한 다육이들,
저기 왕거미줄 다육이가 제일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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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sion = future + vision
: '퓨전' 하면 서로 다른 성질의 뭔가가 뒤섞인 혼합물을 떠올리기가 쉽다. 그런데 퓨전에 저런 심오한 의미가 숨어있었다니! 미래에 나와야 할 모습. 본질은 간직한 채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해야 하는거다.


*
경험 - 생각 - 기록 - 다시 생각


*
실패를 '틀린 것으로 여기는 것'과 '아닌 것을 배우다'로 여기는 것의 차이.
와 이거 진짜 엄청나죠? 에디슨이 그랬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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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A, B에서 X를 발견하고, 또 C,D를 보고 Y를 발견하는 것. 한 걸음 더 나가 X,Y를 통해 Z를 생각해 내는 것. 이것이 창의성. A,B,C,D만 아는 것은 단순한 사실을 아는 것이고, 이건 동물도 하는 거라구.. T.T 그런데 요것이 우리나라 교육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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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 온리원은 외톨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생명의 귀함, 그리고 그 독립적 가치의 자기 삶의 결을 뜻합니다.                                                          - <젊음의 탄생>, 이어령



*
생존 조건이 완전한 동·식물과 달리,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그 불완전함 속에 변화의 가능성이 있기에,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
어제는 힘 빠지고 , 손이 떨리고, 심지어 땀까지 나서 어디 병이 난 줄 알고 놀랐는데
글쎄 밥을 잘 안 챙겨 먹어서 그런거였어요.. -.- 왕 부끄럽게쓰리..
밥을 먹었더니 금세 호랑이 기운이 불끈!


*
'천상의 피조물들'
아름다운 비극?
몰라요.
어쨌거나 난 얘네가 부러웠음 ..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09. 5. 13. 01:34


등록금만 해결하면 끝? 교육 문제의 잘못된 초점

- 대학생들의 현실과 이상 


 난 3월 미국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그의 연설에서 ‘한국 교육을 본 받아라’는 명언(?)을 남겼다. 실제로 한국의 아이들은 미국의 아이들보다 1년에 한 달가량 수업일수가 많다. 또한 사교육비는 OECD 국가의 평균치에 비하여 10배가 높은 수치이다. 이처럼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의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 이러한 교육열의 결과는 우리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한다. 이에 걸맞게 대한민국의 대학진학률은 84%에 육박한다. 평균 학력 수준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학력이 상승하는 만큼 우리가 꿈꾸는 바를 이루는 일은 더 쉬워져야 맞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러한 세태의 어려움을 반영이라도 하듯 대학교의 등록금에 관한 문제들은 방송이나 기타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대학교의 평균 등록금은 국공립 416만원, 사립대 742만원에 이른다. 물가상승률에 비하여 3~4배 뛰는 등록금은 하루 6시간 알바로도 채우기가 힘들다. 학생들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공부보다 아르바이트에 열중하고, 그로도 해결하지 못하면 휴학과 학기 강의 수강을 반복한다.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보다 술집에서 돈을 벌어야 하는 학생들은 전문지식이나 교양을 갖추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의 학생들에게 인재로서 가져야 할 올바른 가치관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마련은 41.7%가 대출로 이루어진다. 5명당 2명꼴이다. 졸업 후 대출금을 갚는데 여념이 없는 이들에게 새내기 시절의 꿈은 허황된 이야기이다. 그래도 그나마 취업이 이루어진 경우는 낫다. 취업을 하지 못해 대출 빚을 갚지 못한 대학생들은 졸업하자마자 신용불량자가 된다. 청년 실업률은 30%를 넘어서고 있으며, 대졸 취업자들의 체감 실업률은 50%에 육박한다. 대학생 10명 중 6명은 취업 압박감을 극도로 느끼고 있고, 10명 중 4명은 취업을 이미 포기한 상태다. 대학원의 진학은 취업난의 피난처가 됐다.

 대학생의 최고의 효(孝)는 ‘취업’이요, 불효(不孝)는 ‘대학 등록금이 나왔을 때’이다. 등록금 마련은 가정파탄과 우울증으로 이어져 자살충동까지 부른다. 이를 견디지 못해 ‘집단 삭발식’을 이행한 대학생 49명이 연행되는 사건도 있어났다. 이로 인한 문제들은 학생과 부모의 선을 넘어서 사회 전반의 국가적인 차원에까지 연이어 물고 늘어진다.

 이러한 등록금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의 인생은 조금 더 나아질까? 우리가 교육을 받고 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듯한 직장을 얻어 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우리 시대 대학의 의미는 변색 된지 오래이다. 세상과 지식에 대한 순수한 배움이 아닌 취업을 향한 일방적인 통로가 돼버린 것이다. 취업만을 위한 맹목적인 교육은 이상적인 삶, 인간상의 형태를 왜곡한 결과이다.

 

 교육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며, 그 목적은 이상적인 인간상을 형성하는데 있다. 학교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이를 이행하기에는 너무나 큰 어려움이 따른다. 학생들의 인성은 교육의 본질이 왜곡된 억압적인 체제 속에서 더욱 메말라간다. 지금은 교육의 의미를 되짚어야 할 때이다. 대학을 나와야지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집단적인 사고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회의 제도적인 측면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해결책을 찾는 것 역시 중요하다. 제도의 개선은 무지한 정책담당자들이 바뀌지 않는 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대대적인 투표권 행사를 통해 이들을 통째로 갈아 치우거나 혁명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이는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비판할 때 시작될 것이다.

 배움에서 얻은 지식은 피상적인 앎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진실 된 앎이어야 한다.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는 그의 저서 『어려운 시절』에서 ‘마음의 지혜’를 역설(力說)했다. 이토록 어려운 시절에 마음의 지혜를 운운한다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머리의 지혜만으로 어려운 시절을 헤쳐 나간다는 생각은 더욱 어리석다. 우리는 교육의 본질에서 너무도 멀어져 버린 간격을 좁혀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구의 대부분이 자본주의 시장의 노예가 되어버린 이 시점에서 단군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을 다시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




학교에서 내준 미디어 비평 과제를 하면서 ... 수정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멍한 상태라 어렵다. 등록금문제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급진적 비평의 유형으로 한다고 했는데.. 이건 미디어 비평이 아니라고 하면 어쩌지; 음...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