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의 지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11.17 월요일은 월요병 2
  2. 2011.05.13 맑은 마음 8
  3. 2011.05.05 고요함의 지혜 - 에크하르트 톨레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4. 11. 17. 20:34


영화 her - 테오도르 회상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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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만 되면 몸이 왜이리도 삐걱대는지 모르겠다.
없던 연골이라도 생겨난 듯 하다.
평소엔 느끼지 못하고 연체동물처럼 지내다가
느낌이 오니까 '내 몸에 이런게 있었구나' 하는거다.
탄력적이지 않은 두꺼운 고무줄같은게 말이다.

그나마 다행은 복근운동을 하는 시점부터 몸에 살짝 땀이 나면서
유연해진다는 점. 이건 언제나 신기하다.
드러누워서 다리좀 올렸다 내린다고 땀이 나다니.
열이 나는게 느껴지고 그때부터 기운이 조금 난다.
주에 겨우 3회 하는둥 마는둥 해서 그런가
여전히 배에 힘이 없는게 미스테리긴 하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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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문이 아니라 너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나 때문일까,
애꿎은 의심과 조바심을 낸다.
어리석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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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방어와 남탓으로부터 벗어나 깨끗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
까짓 욕 먹고 털어버리면 그뿐인데.
그 욕 먹는게 싫어서 요리조리 도망칠 궁리를 하다가 결국 상처만 받는다.
내가 모자라다는 걸 인정하기가 싫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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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우리별에 있어>는 '안녕 헤이즐'이란 포스터를 보고 샀던 책인데
기대치보다 훨씬 못한다.
늘어지게 읽어서 이제 절반 가량 읽었는데 재미없다...어떡하지.
더 읽어봐야 지금 이 느낌 이상은 없을거라는 예감이 드는데
표지에 적힌 홍보성 멘트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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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진짜 열등덩어리다.
아무리 생각을 하고 결심을 해봐야 '순간'이 오면 다시 잊는 덕분이다.
그 '잊음'과 '어리석음'으로 열등하다는 걸 잊지 않을 수가 있다.
한편으론 단번에 바뀔수 없으니 당연하다고 여기면서도 이런 마음을 품는 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일거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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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하르트 톨레를 읽는다. 조금씩 야금야금.
한참을 '마음'이라든지 '고요함'이니 '지혜'니 하는 것들이 거들떠 보기도 싫었는데
요즘은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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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과 관념을 붙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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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분석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다 저항이다.
그런데 이런 과정이 궁극적으로는 저항하지 않기 위해,
그러한 것일 뿐임을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라면.
그렇다 해도 이런 머리씀은 가까운 길 놔두고 멀리 돌아가는 기분이다.
사고의 틀 안에서 맴돌기만 하고 벗어나질 못하는거지.

나는 옷이 아니라 옷걸이고, 음식이 아니라 그릇이고, 연필이 아니라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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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고 나쁨을 분별 말라는 말은
모든 것을 좋게 받아들이라는 뜻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라는 뜻이었구나, 했다.
톨레의 글을 읽으면서.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1. 5. 13. 21:52



물감으로 뿌려놓은 듯 아름다웠던 유채꽃, 고창 '청보리밭' 1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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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맑은 마음이다. 잠시 사람의 모습으로 변장한 맑은 마음이다.

 

- 고요함의 지혜, 에크하르트 톨레


맑은 마음, 

나는 진정으로 맑은 마음을 갖고 싶다. 아니, 원래부터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맑은 마음을 깨닫고 싶다.
온갖 잡다한 것들로 가려있는 맑은 마음이 드러날 수 있도록, 그 껍데기들을 벗겨내고 싶다.

요 며칠 비가 오는 동안, 여러가지 학원 일(공부에 치이는 아이들, 화내는 선샌님, 거기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머저리같은 나)들로 인해 잔뜩 스트레스를 받았다. 기뻐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다들 화가 나있었다. 머리는 아파오고(진짜 아팠다), '이놈의 학원을 언제 그만둬야 하나'하는 생각이 머릿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정말 나랑은 맞지 않다는 생각때문에... 그러다가 어제 자연호흡 독서토론모임을 다녀와서는 다시 '긍정적인 나'로 돌아왔다. 그래, 행복해야지. 선하게 살아야 행복해지지. 나쁜 마음이 조금씩 사라졌다. 구름이 걷히고 해가 뜬 하늘처럼 나도 맑아졌다. 우리 토론 모임은 그런 곳이다.

- 망상 버리기, 무상하지 않은 것의 추구, 우리의 본성은 無가 아닌 共, 공(共)의 가능성, 마음에 흔적이 남지 않는 것이 無心(무심).
 우리의 실체는 그림자 같은 것이다. 그림자는 물체가 있어야만 생기기 때문에 물체에 의존한다. 의존하는 것은 실체가 없다. 따라서 그림자의 실체는 없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다른 존재에 의존하지 않고는 살수 없기 때문에 실체가 없다. 이것이 연기다. 연기(緣起)는 어떤 것에 의지해서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연기, 즉 일정한 조건이 맞으면 태어나는(생겨나는)것이 현상(現象)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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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기회를 노려서 자연스럽게 해주고 싶다. 
수학을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겠다고 생각만 하고는 미뤄뒀는데, 드디어 관련 있는 책을 두 권 주문했다.
열심히 탐구해야지 *ㅅ*
(나는 단지 수학쌤을 좋아해서 수학을 참 열심히 하고 '좋아라'고도 했었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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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ㅅㅇ이에게 "수학 자체가 나쁜 건 아니야. 재미 없게 많이 시키는 선생님들이 나쁜거야. 선생님은 수학 좋아했는데"했더니 "저도 수학 좋아했어요. 그런데 학원오면 막 많이 풀라고 하고, **쌤이 소리만 지르니까 싫어요!"하는 거다. 나는 성열이가 항상 "수학 그만두고 싶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길래 수학이 정말 싫은건 줄 알았는데. ㅠㅠ
좋아하는 수학도 싫어지게 만드는 이 죽일놈의 교육!!!!
 




4학년 ㅎㅈ이가 나한테 "선생님은 잘해주고 순해보이는데 속은 무서울 것 같아요"라고 했다. 컼. 그래서 내가 "우와 제대로 봤는데? 나 그런 말 자주 들어"했다. 겉보기엔 부드러워 보이는데 속은 강해보인다고 ㅋㅋ
요즘 어린애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어린애들이 어린애들이 아니라는 거다. 다 자기 생각이 있다. 2학년 ㅎㅈ이는 "우리 담임쌤은 고약하다면서 현명하지 않은 선생님같다"라고 했다. 덜덜 (고약이란 표현이 너무 귀여웠다T.T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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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고 웃고 장난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이래도 되나 하는 걱정이 조금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할일은 다 하니까 괜찮겠지? 이게 더 좋은거겠지?
ㅈㅎ이가 집에 가면서 나더러 "선생님 토요일엔 언제 와요?"해서 기분이 좋았다. "선생님 토요일엔 안오는데"했더니, "그럼 월요일에 봐요"했다. 꺄하.. ㅈㅎ아 토요일에도 학원에 오고싶다는 말 맞지?

아이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잘 보살피고 싶다. 
앞으론 쉽게 그만둘 생각 하지 말아야지, 조심해야지 ㅠ_ㅠ 






처음봤을 땐 화도 잘 안내고 생글생글 하던 ㅎㄱ이가 요즘 부쩍 표정이 어둡고 부정적이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나쁜 친구들'이랑 논단다. 그럼 '좋은 친구들'이랑 놀라고 했더니 다 나쁘다고 했다. 애들도 나쁘고 자기도 나쁘다고. 그래서 내가 "그러면 좋냐, 행복하냐"고 했더니, "이렇게 살아도 저렇게 살아도 저는 행복해요"라고 했다. "나는 부정적, 부정 부정"이러면서. 그래서 내가 "웃는 얼굴이어야 행복한거지. 밝은 표정이어야지, 너 얼굴이 어둡잖아"라고 했더니 그래도 자기는 부정적으로 살거라고 했다. "니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살아"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더니만 조금 후에 다시 "아니에요. 긍정적으로 살게요."라고 다시 말했다. 아 좋다. 그래서 "선생님이 응원할게"라고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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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다시 부정적인 마음이 샘솟더라도 부디 거기에 완전히 파묻히지는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5. 5. 09:58


2010.04.19 20:53


 
 

궁극적으로 남이란 없다. 나는 언제나

나 자신을 만나고 있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의 여유로움 안으로 누가 들어오든

다 귀한 손님으로 맞이하라.

 

- 관계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