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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03 바람부는 날 (4)



김점선, 여덟 마리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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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깃줄에 엄청 큰 비닐이 걸려서 나풀거린다.
하늘 높이 올라가려다가 전깃줄에 홱 낚여서는 점점 더 어지럽게 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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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코를 풍풍 풀었는데 두 명이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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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모레먼지가 뿌악 흩뿌려지는 날씨
바람부는 날씨가 무섭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실감 났다.
뭔가 날아와서 내 머리를 때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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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여기저기에 뜯겨나간 소나무가 널부러져 있다.
거울을 보니 내 입술에 모레들이 달라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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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몰아치는 바람이 내 머리에 풍성한 볼륨을 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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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맞으며 왔더니 감기가 더 심해진 것 같다. 코가 더 꽉 막힌다.
머리걱정 하느라 손수건을 머리에 쓸까 하다가
그래도 감기라 목에 감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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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엄청 큰 동백나무가 있었다.
항상 지나는 길인데 그런 공간이 있었다는게 신기했다.
'저긴 어떻게 올라가는거지?'
잘 보이진 않지만 집도 있는 것 같았다. 누가 살고 있는 모양이다.
그집 마당에 자목련나무와 동백나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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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는 정말 안예쁜 꽃이야'하고 생각했는데
김점선의 글을 읽으니 '밉게 본 마음'이 누그러졌다.
맨드라미는 너무 튼튼해서 꽃 같지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장독대 주변의 맨드라미는 잡균을 막고 유익한 균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한다는 글도 읽은 적이 있다.



Posted by 정아(正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