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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20 천재를 키운 아내들 - 잉에 슈테판 6
책 읽기2012. 8. 20. 16:41


카미유 클로델 - 사쿤달라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한들, 결혼 후에도 반드시 행복해지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다. 누가 봐도 훌륭한 남편에 자신 또한 뛰어난 재능을 겸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한 인생이라니.
사실 나는 여자로 태어나서 차별을 받는다거나 불행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어른들이 딸보다는 아들을 좋아하는 것은 그냥 그러려니 했다.)
오히려 여성스러운 것이 남성스러운 것보다 좋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이 세상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관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 뛰어난 위인들 중에는 남자들이 많을까?'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그것은 여자들의 재능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였다. 
결혼을 하고 나면 누군가의 아내, 어머니가 되어버리는 여자들은 그림자 같은 인생을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에서는 그들의 남편 역시도 결혼 전과 초반에는 아내에게 자신과 동등한 자격을 부여하지만
끝내는 모르는 척 하거나 자신이 유명하고 유능해지는 것에 대한 희생을 요구하게 되면서, 서로 불행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그녀들에 대한 기록은 충분하지도 못하며 누군가 의도적으로 없애버린 것 같다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  

사실 이 책은 끝까지 읽지 못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읽어나갔지만 책을 읽을수록 머리가 아파오고 지루해졌다. 그럼에도 이런 흔적을 남기는 이유는 이 책에서 받은 인상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처럼 그녀들의 삶을 재조명 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 하지만 결국 그런 삶을 선택했던 것은 그녀들 자신이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나는 요즘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때로는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하나 명확하게 알아채지 못하는 내 자신의 무능함 때문에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여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위로가 됐다.
뛰어난 재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나는 그녀들처럼 뛰어난 재능이 없기에 오히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만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희생적 사랑이나, 끊임 없이 인정받고자 하는 의존적 사랑은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내 삶의 중심은 언제나 나에게 있어야 한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