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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03 대긍정일기 232, 비어있는 마음 (2)
  2. 2015.07.19 영화 한 편 (6)
대긍정일기2017. 1. 3. 22:43

 

 

어제는 제것의 얼룩덜룩함에 흠칫 놀라 그리도 창피하더니만,

그런 시간이 지나고 나니 한결 밝고 부드러운 시간이 찾아왔다.

 

틀림 없이 예전과 같은 상황임에도,

당황하거나 자책하지 않고 (부딪히거나 소리를 내지 않으며), 그대로 수용하고 흐를 수가 있었다.

아 - 비어있음이란, 이토록 오묘하고 심오한 것이었구나.

내가 텅 비어있으면 무엇도 문제 될 것이 없는 것 이었구나.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만 상을 내었습니다... _()_

 

 

 

아침.

수수를 넣은 현미밥에, 시금치를 넣어 끓인 김치찌개.

모두 유기농 또는 무농약 재료로 만들었습니다.

(시금치를 한봉다리 사다 두었더니 너무도 요긴하다!!)

 

 

웬만해선 이런 사진 잘 찍지 않지만, 너무 맛있어가지고요... :P

이름하야 포항초김치찌개. 시금치김치찌개. 무오신채 비건 음식. :)

 

주변 사람들에게도 올해엔 '칼같이' 채식하고 말거라고 당당하게 선언하구요.

쇼핑도 안 한다고 선언하구요.

(물론 입방정이 심한 탓에 다들 믿어주진 않는 눈치지만... 이정도 결정심은 있어줘야, 뭐라도 나아지는 거니까요.)

 

 

짜잔~ 간만에 내사진 ㅋㅋㅋ

스님께 화장이 좋지 않다는 말씀을 듣고서 처음엔 차마 엄두도 내지 못했었지만,

조금씩 하나씩 화장을 지워간다. (본격적으론 지난 여름부터)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눈썹 그리는 펜슬, 립스틱, 파우더, 파운데이션, 썬크림, 로션 ...

이리 적고 보니 엄청 바르고 그리고 다녔구나. 그래도 나 정도면 거의 화장하지 않는 편인데... ^^;

특별한 날이 아니면 눈화장 같은 건 안하긴 했지만 그걸 빼도 많네. 

이젠 얼굴에 화장품은 딱 유기농비비크림 한가지만 바르게 되었다. (엄마가 만들어주신 어성초 스킨이랑.)

요것도 실은 사회생활만 아니면 없애버리면 좋을진데,

어찌 되었건 직장을 다니면서는 아예 빼기가 어려워 임시 방편으로 택했다.

방학 동안 화장하지 않고 다녔더니 저녁에 세수할때 너무 편하고 좋았다.

아침에 번거롭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고. 영영 그렇게 살기를.

 

 

화장 중독자(?) 였을땐 맨얼굴은 어딘지 아파보여서 영 기분이 안 좋았는데,

완전한 채식을 하고, 마음 기운이 밝아지면서부터는 그런 어둠(!)이 점차 옅어짐을 느낀다.

 

 

아 오늘의 감동 덩어리.

 

 

선물이란 정말 마음이었구나, 깨닫게 된 '선물 사건'.

엉엉.

 

 

 

드디어 차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茶란 '처음부터 끝까지의 모든 시간'

'환하고 밝은 것에서 부터 새까만 어두움 까지'

'그저 전부인 것'

'온전히 끌어 안는 자비로움...'

차 한잔 마시다가 그만 시인이 되어버렸다. ^^;

 

 

올해는 내가 태어나 살아온 시간 중에 가장 아름다울 수 있을 것만 같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름답지 않은 적이 없었을 테지만. 단지 내가 몰랐던 것 뿐이었을 테지만.

 

 

이 모든 것은 오직 부처님 덕분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올바르게 가르쳐 주시는 선지식 스승님 덕분입니다.

이분법의 세계를 벗어나 원만하고 항상하며 걸림없이 통하는 세상으로 건너갈때까지.

오직 나무 불법승_()_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삼보에 귀의합니다.

세세생생 대자대비로 보살도의 삶을 살겠습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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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라봄님 몸과 마음에 긍정의 기운이 충만한 듯해서
    옆에서 보는 저도 푸근해집니다.^ ^

    우왕~
    좋은 선물과 마음을 받으셨네요.
    차 한 잔 속에 우주가 들어 있을 수도 있으니, 시 한 구절 읖조리는 것이야~^ ^

    2017.01.06 2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댓글 보다가 제 얼굴을 보니 또 웃음이 납니다 ㅋㅋㅋㅋ 저날 제가 기분이 좀 좋았답니다.. 그러고는 다음날인가? 또 우울해하고요? 하하.

      차 한잔 속엔 확실히 우주가 들어있지요. :) 아 이렇게 적어두고 보니 너무 좋네요. 무지무지 고마웠답니다.

      2017.01.06 23:03 신고 [ ADDR : EDIT/ DEL ]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5. 7. 19. 23:42

 

 

 

 

'일요일의 간식'

얼려두었던 쑥 인절미를 꺼내 살짝 녹인다음, 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구웠는데... 너무 맛있다.

 

 

 

 

포동포동 살이 오른다. 이러는게 한두번도 아닌데.. 이번에야 말로 부정하지 않고 '그러려니' 하련다.

1~2kg (아니 3kg...?ㄱ-) 찐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를 너무 닥달하지 말아야지.

어디로 나가도, 사람을 만나도, 혼자 있어도, 뭘 해도, 안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이고 싶다.

지금의 문제는 뭘 안하고 싶기도 하고, 한다고 해도 만족스럽지가 않아서 더더욱 불만족스러운 상황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조금은 나아지고 있는 상황 같기도 한데, 몸 한구석이 불편하면 마음을 내는게 더 어렵다.

 

 

 

 

 

 

 

 

 

 

영화 '경주'를 봤다.

박해일과 신민아 주연, 장률 감독의 영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감독 누구지?'하고 검색을 해볼만큼, 다른 영화도 보고 싶을 만큼 좋았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분위기이면서도 한편으론 음울한 분위기, 그러면서도 재미난 풍경들이 펼쳐진다. 가장 좋았던 점은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죽음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 것이다. 인상적인 이미지는 두 개인데, 신민아가 부른 노래 <찻잔>과 함께 아리솔 찻집. 그리고 신민아의 집에 걸려있던 중국 화가 풍자개의 그림. 그림속의 글귀는 중국어 인데 풀이하면 이렇다.

 

 

 

 

 

< 사람들 흩어진 후에 초승달이 뜨고 하늘은 물처럼 맑다. >

 

 

아 좋다_

 

 

 

 

 

영화를 보고 났더니 문득 차를 마시고 싶어져서 간만에 차를 마셨다.

교수님과 함께 만들었던 차... 교수님이 주셨던 차 만큼의 맛은 아니지만, 이대로도 좋은 맛.

 

 

 

 

 

 

 

Posted by 보리바라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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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구운 인절미... 꿀발라 먹어도 디게 맛나더라구요 :~)

    경주... 잔잔하면서도 뭔가 독특한 영화 같습니다. ^ ^

    영화를 보고 문득 차를 마시고 싶어진 흰돌님이 올리신 사진을 보니
    마셔본지 한참 된 녹차향이 그리워지네요.
    헌데 지금은 집에 커피 밖에 없다능...ㅎ
    아...음...하...ㅠ

    2015.07.21 2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_+ 쫀득쫀득 바삭 달콤... 엇... 또 먹고 싶네요. ^ㅜ^

      그렇죠? 막 흥미진진한 부분은 없으면서도 지루하지 않더라구요.

      헷,
      차 얘기가 나왔으니 차를 한잔 마셔야겠어요. ㅎㅎㅎ
      저두 이 포스팅 후로 오랜만에 마셔보네요.
      집에 차가 없음 왠지 허전할 것 같아요 ㅠ.ㅠ

      2015.08.02 20:52 신고 [ ADDR : EDIT/ DEL ]
  2. 人散後 一鉤新月天如水

    이 글은 '우리들의 7월'이라는 잡지에 나온 글로 장마가 끝난 여름 하루에 대한 노래의 마지막 부분이라서 무더운 지금의 저녁 풍경과 같지요^^

    경주란 영화 CATV에서 일부분만 보았는데, 참 담백한 영화같아 좋았습니다. 완편을 다 보아야할텐데...

    2015.08.03 12:24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그런거였군요. :-) '우리들의 7월'이라는 잡지도 있나요?
      8월 3일에 댓글을 다셨으니.. 그때 쯤이면 정말 엄청 더웠던 여름이었네요. 지금은 어느덧 입추가 지나고 곧 처서가 다가오는 계절이에요.
      아침 저녁으론 제법 선선하죠?

      여인님도 보시면 틀림 없이 마음에 드실거예요.

      2015.08.19 20:41 신고 [ ADDR : EDIT/ DEL ]
    • 1924년 중국에서 '我們的七月'(우리들의 X월 식으로 발간한 월간지)에 게재된 삽화입니다. 출전은 宋나라 때 謝逸이 천추세라는 곡에 붙인 詞(가사)입니다. 번역은 찾아보아도 없어서 제가 제멋대로 해석해보았습니다.

      千秋歲(夏景)

      楝花飄砌,蔌蔌清香細。
      梅雨過,蘋風起。
      情隨湘水遠,夢繞吳山翠。
      琴書倦,鷓鴣喚起南窗睡。

      密意無人寄,幽恨憑誰洗。
      修竹畔,疏簾裏。
      歌餘塵拂扇,舞罷風掀袂。
      人散後,一鉤新月天如水。

      멀구슬나무꽃 섬돌 위로 떨어지고, 푸성귀들의 싱그러운 내음이 나요
      장마가 그치니 잔잔한 바람 불어옵니다
      마음은 상수를 거슬러 올라가고, 꿈은 오나라 산의 푸르름을 둘렀으니
      음악도 독서도 지겹고, 자고새 울어 그만 남쪽 창 앞에서 졸다가 깨어납니다

      이 은밀한 마음 맡길 이 없고, 이 깊은 한은 누구와 함께 떨어낼까요?
      대나무 밭을 가꾸고, 방 안을 치웁니다
      노래는 남아 할 일없는 부채질로 띠끌을 날리고, 춤이 끝나니 바람이 소매를 흔들어대는군요
      사람들 돌아간 후, 갈고리같은 초생달이 보이니 하늘이 꼭 맑은 물 같아요

      오늘이 처서인 것 같은데...
      정말 이번 여름은 더웠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경주 완편을 다볼 생각입니다.

      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2015.08.23 11:06 [ ADDR : EDIT/ DEL ]
    • 1924년.... +_+
      우와 여인님 해석까지.... 덜덜. 대단하세요.

      멀구슬나무는 처음 들어보아서 검색을 해보니
      연보라빛 꽃이 청초해요. 이름 탓인지 열매가 꼭 구슬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시(노래) 전체도 참 좋네요 :-) 시를 쓰는 사람들은 왠지 담담한 태도를 보일 것 같은데, 이 노래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좋아요.

      네 처서더라구요. 이제 더위가 확실히 꺾이겠죠?
      한 낮에 걸어다니면서 땀에 절었던 기억이 폴폴... ^^

      이젠 '경주'라는 단어만 봐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요. ^_ㅜ
      휴가를 경주로 혼자서 두 번 다녀왔어요. 참 좋았답니다....:)

      2015.08.23 19:1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