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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18 대긍정일기 216, 나와 마주하기
  2. 2016.08.24 대긍정일기 94, 평등성지
  3. 2016.07.01 훈습일기 40, 진짜 장마의 시작 (2)
대긍정일기2016.12.18 20:22

 

타라 브랙, <받아들임> 中 

 

 

 

 

타인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보편적인 감정이나 정서를 함께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일은 참 가치 있다.

이런 일은 보통 책읽기에서 체험한다.

그래서 방황하고, 목마르고, 흔들리고, 중심 잡기가 필요할 땐

인생의 선배들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지금의 내 능력으론 직진 할 수 있는 가파른 길을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통해 완곡히 돌아갈 수 있는 오솔길을 안내 받기도 한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습관적인 자동 반응이 흘러나오면

'나'라는 건 거의 조건 반사적인 기계처럼 느껴진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어떤 욕망이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무력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

고정된 습관을 인식하는 건 어찌 보면 앞으로 변화할 가능성 없음을 확인하는 일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러한 인식하는 과정, 즉 알아차림과 그것을 부정하지 않고 수용하는 힘만으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어떤 행동을 취하거나 의지를 가지고 변화를 모색한 것도 아닌데 무슨 힘이 있을까 싶지만,

그래서 아무런 힘도 없는 작고 사소한 일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또 그래서 그정도의 노력이나 꾸준함은 별볼일 없이 여겨져서 스스로 아무런 일도 해내지 못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러한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언젠가는 반드시 큰 바다를 이룰 것이다.

 

작고 큰 사건들과 부딪히면서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 때마다

자책하고, 회피하고, 문제가 있다고 여기고, 이유를 분석하는 행위들은 얼마나 부질 없었나.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런 경험들을 했기 때문에 새로운 길을 찾는 계기가 되었고,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대로 알아차리고 수용하며 직시하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하다.

그 직시의 대상이 고통일 경우엔 적지 않은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그러한 바라봄 자체가 참 대단한 일이다.

(피하지 않는 시선의 힘! 자비로운 눈빛의 힘!) 

 

어쩌면 이런 선견지명으로 '바라봄'이란 닉네임을 지었을까. ㅋㅋㅋㅋㅋ

헤.

 

엄마가 나를 '개똥이'라고 불렀다.

이번 겨울방학은 책만 볼거라고 했더니,

'그럴거면 오지 말라며, 언제 방학을 하느냐고 와서 김장을 도우라'고 했다.

나는 '싫다'고 했지만 그러면서도 날이 맞아 떨어졌다면 아마 김장을 도왔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김장하는 날은 내가 근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도울 수가 없다.

그런데 왜 슬며시 웃음이 날까... ;)

그리고 애초에 나는 책만 볼 장소를 엄마 아빠가 있는 집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면 보나마나 게을러져서 종일 누워있기만 할텐데.

그래서 '응 안갈거야 여기 있을거야'라고 했더니,

엄마가 "개똥이네" 했다.

개똥이...ㅋㅋ 왜 이렇게 이 말이 맘에 들지?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고 껴안으며 용서하는 것.

내 잘못이라 여겼던 모든 것에 '내 잘못이 아니야' 위로하는 것.

이 부분이 좀 헷갈리긴 하지만, 아마도 진짜의 잘못과 착각 속의 잘못을 구분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강박적으로 스스로를 몰아 붙이고, 높은 수준의 완벽성을 요구하며

때로는 그게 타인을 향하기도 했던 모든 착오들.

그런 욕구 속에는 결국엔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들이 숨어있었다는 걸 이해하라는 얘기인 것 같다.

 

여전히 외로워하고, 사랑받고 싶다.

나와 너로 구분되어진 물질적 세계에서,

충분한 친밀감을 느끼며 믿음을 갖고 싶다.

깨달음을 얻기 전까진.

깨닫고 나면 무아를 알수 있을테니까.

그러면 더이상 그런 바람들은 의미도 없어지게 될테니까.

 

냉장고에 먹을것이 가득 들어서 터지려고 한다.

내가 산 것보단 누군가로부터 얻은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풍요로움이 감사하면서도 불편하다.

작은 공간에 물건들이 너무 많으면 움직이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다.

차근차근 먹고, 나눌 수 있는 것은 나눠야지. 부지런히!

 

지금 이대로 만족하는 삶,

부처님 가르침에 한발 더 나아가는 삶,

스승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다.

 

옴아훔 _()_

 

 

*

반복해서 들어도 여전히 좋은 노래들이 좋다.

오늘은 이랑의 <삐이삐이>와 언니네 이발관의 <산들산들>이 그렇다.

♡♡

 

 

Posted by 정아(正阿)
대긍정일기2016.08.24 21:59

 

 


 

어린 예술가들

 

 

 

 

 

* 유난히도 컨디션이 저조한 아침이었다.

지난 밤 늦게 잔 탓인지,

지난 저녁에 먹었던 정말 맛있긴 했지만 금방 입에 물리던 카레 탓인지,

눈을 뜨기가 힘들어 결국 108배를 할 시간도 없이 쫓기듯 출근을 했다.

100일 기도를 하는 동안은 하나도 안빼먹고,

그 후론 주말엔 빼먹긴 했어도 평일엔 꼬박꼬박 했는데... 이런 난조라니.

 

그렇게 출근을 했고

아침 일을 하다가 동료와 수업 내용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데

서로 소통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내 의견을 묻는데,

내가 내 의견이 아닌 (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다) 제3자의 제시에 대해서

그가 어떤 말을 하려는 건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 동료는 내가 맥을 못 짚는다며 굉장히 답답해 하고,

나로서도 내가 뭘 이해를 못하는 건지,

왜 맥락을 짚질 못하는 건지 (스스로 주제에 대한 핵심을 잘 파악한다 여기는 편인데) 싶어 답답했다.

동료 교사가 이해를 못하니 제 3자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파악을 해서 도와주려는 건데.

(나로선 조언은 조언으로 듣고 어느 정도 적용해서 아니면 다름엔 안쓰고, 좋으면 수용해서 성장하니 좋은건데 뭐가 그리 힘든걸까 의아했다.) 

그런데 이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올해 들어 종종 일어났던 일이다.

 

내가 상대의 생각에 공감을 못해주는 걸까, 동조를 못해주는 걸까,

내 생각이랑 다른데 그걸 어떡하라고, 별의 별 생각을 다 해봤지만 그 이유를 알기가 어려웠다.

그러면서 어찌 되었건 그건 당신의 몫 이기에 나로서도 어쩔수가 없다고 판단을 내린 상태였다.

그러면서 불편한 마음은 그대로 두는 수밖에 없는거라 스스로를 위로하며.

 

나는 꼬치꼬치 물었다. 대체 무슨 맥락을 못 짚는다는 건지.

그랬더니 '자존감' 이야기를 꺼내는거다.

너는 예전부터 이래왔으니 니 탓을 할수는 없는거라고, 그건 자존감의 문제라면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반응을 살피느라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숨긴채 상대가 원하는 말을 한다는거다.

고로 나는 제 3자의 눈치를 보느라 바로 앞의 상대의 말에는 경청과 공감해주는 부분이 부족했고,

그래서 맥락을 못짚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건 배려일수도 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배려란 강자가 약자에게 하는 것이라고

약자가 하는 건 배려라 포장을 한 낮은 자존감일 뿐이라는 거다.

 

헐...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다.

내 자존감이 그리도 낮았던가?

그건 아닌듯 하면서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은,

요즘 내가 가장 답답해하는 부분이 바로 상대의 반응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조금이라도 싫은 소리를 듣기 싫어하며, 진짜 하고 싶은 말 보다는 상대가 원하는 반응을 보이기 위해

노력을 하느라 굉장히 지쳐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어느것 하나 부인할 수 없기에

급한대로 이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자존감에 관한 책들을 잠깐 살펴보는데,

그런 책들의 목차를 보자니 '아닌데' 싶고 공감이 되지도 않거니와

'그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 '듣기'가 안되는 이유가 낮은 자존감 때문이라니!!!!

 

늘 내탓을 하느라 바빴는데,

탓이 있는데도 탓하지 않는 건 뻔뻔함이고,

탓이 없는데도 탓하는 건 낮은 자존감, 즉 어리석음 때문인건가...

내가 너보다 잘났다는 생각도 어리석음이지만 반대로

내가 너보다 못났다는 생각 또한 어리석음이다.

내가 못났다고 여겼기에 상대의 부정(무)적인 반응에 대해서는 모두 다 내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단지, 사랑받고 싶음에 대한 심-한 집착 때문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이런 사랑에 대한 집착도 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랑이 충족되지 않아서라는 거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을 갈구하지 않는다며.

 

 

퇴근 후 운동을 나가기 전에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내 특징 중의 하나가 받기 싫은 전화는 받지 않을 때가 있다는 건데,

그래도 오랜만에 걸려오는 전화인데 '이건 아니지, 피하지 말고 부딪치자' 싶어 잠시 망설인 후에 전화를 받았는데

가을에 있을 동아리 모임에 참석여부를 묻는 것이었다.

 

그런 모임에 참석해봤자 큰 감흥이 없다고 여긴 후로부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나가지 않기에 부드럽게 거절을 했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은 거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 모임에 참석할 수는 없으며

그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일부러 노력하지도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근데 이게 처음도 아니고 내 주변 사람들에 한해서는 거의 이런 태도를 꾸준히 보여왔다.

 

그럼 뭘까?

 

운동을 나가 걸으면서도 생각은 계속되었다.

그렇다면 나의 자존감은 상대에 따라서 달라지는 건가?

어떤 사람들 앞에서 자존감이 낮아지는 걸까?

처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라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나를 싫어하는게 싫어서 그런거라고.

그런데 내가 눈치를 보는 사람 중에는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럼 그건 아니고.

그러다가 퍼뜩 떠오른 것이 내가 나보다 나은 사람, 높은 사람이라 여기는 사람들을 향해

엄청나게 주눅이 들어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좋아하고 그렇지 않고의 여부를 떠나서, 수직관계로 판단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예외 없이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이다. 반대로 수직관계라 여기지 않는 상황에서는 있는 그대로 편해지고

자유로워지고 즐겁고 당당하고... (아이들과의 관계가 그렇다.)

그 대상에는 직장 내에서 수직적인 구조에 있는 사람들과 존경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 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내게 수직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까지도.

 

바로, 평등성지가 부족했던 것이다.

아, 평등성지.... ㅠ-ㅠ

이 네글자가 떠오르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했고,

비로소 주변의 소리가 들려왔다.

유난히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와 풀벌레 소리가 귀청을 왕왕 때리는데,

이 소리들이 단지 시끄러운 소리인게 아니라

이제 복잡한 생각일랑 그만두고 '지금 여기에 귀기울여봐' 하는 것만 같았다.

거센 파도가 모래를 쓸어가듯, 내 고민들을 말끔히 씻어주는 것처럼 여겨졌다.

 

흐르는 수면 위에는 하늘과 똑같이 물들어가는 그림자가 있었다.

 

여름 내내 앓았던 지지부진함이 이거였구나.

 

대체 왜(뭐) 때문인지 알수조차 없었기에

외면하고 피하고 내탓을 하느라 핵심은 한참 빗나가 있었는데

동료의 솔직한 표현,

'이런 말까진 안하려고 했다'는 동료에게

'내 성장에 도움이 될수도 있으니 해달라'고 했더니 그 말에 해줬던 말들이

순간적으론 기분이 안좋을지 몰라도 종국엔 정확한 이해를 돕는 결과를 가져왔다.

솔직함이란 이토록 중요한 것을... 이런 솔직함은 수직 관계에선 있을 수가 없는건데.

 

그리고 낮에 잠깐 기분이 나쁜 일이 있었는데

이건 일종의 '망상'으로 볼수가 있겠지만

만약 이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나는 똑똑하게 말해줄 자신이 생겼다.

내 잘못이 아니라, 당신 눈이 잘못되었고, 당신이 알아보는 눈이 없는 거고, 견해가 바르지 못한 거라고!

아주 당당하게.

 

아아- 평등성지.

스님께서 그토록 말씀하시던 지극한 마음이란 것에 조금은 가까이 다가간 기분이 들면서

부처님의 대단하신 지혜로움에 존경심이 우러났다.

고통이 없으면 지극해질 수 없구나.

이런 깨달음을 얻으려고 그간 괴로웠구나.

원망스러워지려던 모든 마음들이 물러가고 깊은 이해만이 남아있는 듯,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

이제 알았으니까 차근차근 노력하고 실천을 하면 된다.

어떤 상황에서 평등하다 느끼고, 내가 어떻게 습관적으로 열등하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해서

꾸준히 노력을 해봐야겠다.

어리석은 중생들을 모두가 대단하고 평등한 부처의 지위로 끌어앉히시는 지혜로우신 부처님의 은혜에

지극한 마음으로 감사드리며, 이를 알게된 기쁨에 한껏 즐거운 마음이다.

 

 

 

* 부끄러워 쭈뼛쭈뼛 하는 아이들에겐 말로만 해보라고 하기 전에,

내가 직접 모범을 보여주면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지며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함께 어울리기 편하게 여긴다.

동참하지 못했던 마음을 반성하며, 또 그렇게 웃으며 즐거워하는 순간을 맞이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마음. _()_

 

 

* 평등성지를 체득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_()_ _()_

*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모든 깨달음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하오며,

작은 선근이라도 지은게 있다면 일체 중생께 회향되어지이다.... _()_

 

Posted by 정아(正阿)
대긍정일기2016.07.01 19:23

 

 

 

J E J U

 

 

 

 

 

* 참회

- 날아다니던 모기를 컵으로 잡아 밖으로 내보내려고 했는데,

그만 잘못하여 모기가 다쳤고, 거의 죽은 상태가 되어 휴지통에 넣게 되었다.

모기 물리는 것을 싫어하여 부주의하게 대하며 살생한 잘못을 참회합니다... T_T

 

- 원에서 아이들 간식으로 치킨 파티가 한바탕 벌어진 다음,

이번에는 떡볶이 파티가... 결국 파가 들어있는 떡볶이를 몇개 먹어버렸다. T_T

파 말고도 어떤 조미료가 들어있을지 뻔한데도 먹은 잘못을 참회합니다. T_T

앞으로는 좀 더 철저히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옴아훔... _()_

 

- 아무리 걱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결국 부정적인 부분만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침에 잠깐 법문을 들으며 깨닫게 되었다.

부정적인 것만 보고 지적하여 도움이 되는게 아니라 되려 기분 나쁘게 했던 잘못을 참회합니다.

 

- 진짜 잘못했다고 여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기를 쓰지 않고 숨기려고 했던 마음을 참회합니다.

_()_ _()_ _()_

 

 

 

* 감사

- 시원한 장맛비에 시원함을 느낄수 있어 감사합니다.

 

 

 

* 원력

지난 과거의 경험에 의해 고정된 기억으로부터 자유롭기를

그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름을 자각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하여 고정된 사고의 틀로 오해하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 회향

억지로라도 했던 남을 위한 마음이 (분별심이 작용했지만...) 조금이라도 공덕이 된다면

일체 중생께 회향하겠습니다... _()_

 

 

Posted by 정아(正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