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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4 아픈만큼 성숙하는 나를 위하여 - 헤르만 헤세
책 읽기2011.05.04 22:03



2007.06.08 12:48


 
산과 호수와 태양이 내 친구로서 대화를 나누고 나를 인도해 주었다. 그것은 오랜 세월을 나와 함께 하면서 어떠한 인간이나 운명보다도 가장 절친하면서 신뢰와 우정을 심어 주었다. 하지만 파란 호수나, 슬픔에 찬 늙은 소나무나 햇빛 속의 바위보다 내가 더 좋아한 것은 흰 구름이었다.

 그러므로 이 넒은 세상에서 나보다 구름을 잘 알고, 나 보다도 더 구름을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만나보고 싶은 것이다. 또 구름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이 넓은 세상에 있다면 그것도 한 번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구름은 삶의 유희이고, 눈의 위안이다. 또한 신의 축복이며 선물이고 분노이자, 죽음의 힘인 것이다. 구름은 어린아이의 마음과 같이 순결하고 부드럽고 평온하다. 또한 구름은 천사와 같이 아름답고, 풍요로우며, 사랑에 넘쳐 있고 신의 사자와 같이 어둡고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용서를 모른다.

 구름은 엷은 층을 이루며 잿빛으로 떠돌기도 한다. 구름은 가장자리를 금빛으로 치장하면서 웃음 띤 표정으로 하얗게 줄달음친다. 구름은 노랑, 빨강, 파랑으로 변하면서 잠을 자기도 한다. 구름은 살인자와 같은 음흉한 모습으로 항상 하늘의 심장 소리를 듣고 있다. 구름은 빠른 기수와 같이 먼 곳을 향해 바람을 일으키며 달린다. 구름은 우울한 은자(隱者)와 같이 잃어버린 슬픈 꿈을 아쉬워하면서 깃발처럼 펄럭인다. 구름은 행복한 섬 모양을, 축복 받는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협박하는 손, 찢어진 돛, 날아가는 학으로 모습을 바꾸기도 한다.

 구름은 행복한 하늘 나라와 가난한 땅 사이에 높여 있으면서 모든 인간의 그리움과 아름다움의 상징으로서 피어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구름은 대지의 영원한 꿈이다. 그 꿈 속에서 대지는 피곤하고 남루해진 인간들의 넋을 맑은 하늘에 띄운다. 또한 구름은 방랑, 탐구, 희망, 향수의 표현인 것이다. 구름이 하늘과 대지 사이에서 떠돌며 동경하면서, 자랑스럽게 걸려 있는 것과 같이 인간의 정신도 시간과 영원 사이에 머물며 동경하면서 자랑스럽게 걸려 있는 것이다.

 아, 영원의 시간인 구름이여!

 

 


*

 

마음에 위안.

이런 류의 책은 자서전인가? 수필? 소설? 다 섞어 놓은거?

어쩜 그렇게 내면을 파헤쳐서 묘사하고 설명을 할수가 있을까. 멋지닷!

히스클리프와 베르테르를 적당히 섞으면 페터가 될것 같다.

좋아:)

Posted by 정아(正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