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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27 오늘 마음을 바라봄 2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1. 27. 20:28

 

 

 

 

지난 십이월,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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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 저래 마음이 무겁고 기운이 쭉쭉 빠지는 날. 이런 날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들이 몰려든다.

어찌 되었건, 내 행동에 대해서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면 이렇게 신경 쓰일 일도 없을텐데. 자꾸만 눈에 밟히고 생각이 드는 이유는 내 행동이 부끄럽다 여겨지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순간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면 조금 더 유연하게 지나갈 수 있었을텐데,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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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이렇게 어지럽고 힘들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사람일수록 더 힘들겠구나 싶은 생각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어쨌든 당신 몫'이란 틀에 갇혀서 공감과 위로보다는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며 반응하곤 했는데. 미안한 마음과 동시에 '많이 힘들었겠구나'싶어진다. 뒤늦게나마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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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하루 종일 어둡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를 받았더니 내 목소리가 많이 밝아졌다 했다. 이런 말은 전에도 가끔 들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달라졌다'는 소리도 자주 듣는다. 이전엔 마냥 물렀다면 이제는 알갱이가 생긴 것 같단다.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다시 찾아주는 건 고맙지만, 그래도 나는 나를 지키겠다. 마음이 바라보는 곳으로 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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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꺼두고 무슨 장난을 치려고 그런건지. 다들 숨어서 뭘 하겠다고 그런건지. 한 명이 딱 걸려서 되려 내가 놀래키는 시늉을 했는데, 끝까지 아니라고 발뺌을 하는 것이 귀여웠다. ㅋㅋㅋㅋㅋㅋ 낚여주는 척이라도 할걸 그랬나. ;P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