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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7.09 이것이 불교의 핵심이다 - 곽철환
책 읽기2016. 7. 9. 21:24

 

 

 

 

홍서원에서 법공양을 받아 읽게 된 책 :)

감사합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공덕을 일체 중생과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_()_

 

 

 

 

p. 36-37

 에고는 '자신만 소중히 여기고, 자신은 남보다 나은 어떠어떠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해서 '자아에 대한 집착'과 '저항'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여겨 남이 자신을 주목해 주고 알아주길 갈구하고, 남이 자신을 인정해 주고 대접해 주길 바라고, 자기주장을 끈질기게 내세워 자기를 선전하기에 바쁘고, 자신의 생각이나 생활 방식대로 남들도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허나 이러한 생각이나 바람은 그야말로 착각이다. 왜냐하면 남들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고는 착각과 환상의 덩어리다. 그래서 남들이 자신의 존재나 가치를 알아주지 않을 때 갈등을 일으키고 분노한다. 이 분노가 곧 저항이다.

 이 저항은 생각의 차원에서는 불필요한 판단이고, 감정의 차원에서는 부정적이다. 분노하는 것은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이 자신과 다르기 때문에 일으키는 저항이다. 뭔가에 저항하면 그것에 사로잡히게 된다. 왜냐하면 그 순간부터 거기에 지나치게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p. 84

 먼저 여래의 사마타(奢摩他) 수행에 의지하고, 계율을 굳게 지니고, 대중과 함께 편안히 거처하고, 조용한 방에 단정히 앉아서 항상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지금 나의 이 몸은 4대(大)가 화합한 것이니, 머리카락 · 털 · 손발톱 · 이빨 · 살갗 · 살 · 힘줄 · 뼈 · 골수 · 뇌 · 더러운 형상은 다 땅[地]으로 돌아가고, 침 · 콧물 · 고름 · 피 · 진액 · 가래 · 땀 · 눈물 · 정기 · 대소변은 다 물[水]로 돌아가고, 따뜻한 기운은 불[火]로 돌아가고, 움직이는 기운은 바람[風]으로 돌아간다. 4대가 제각기 흩어지면 지금의 허망한 몸은 어디에 있겠는가.'

 

 

p. 86

 무아(無我)의 상태에서는 행위자는 없고 행위만 있다. 자아가 소멸되어버렸기 때문에 걸어가지만 걸어가는 자는 없고 걸어가는 행위만 있고, 밥을 먹지만 밥을 먹는 자는 없고 밥을 먹는 행위만 있고, 살아가지만 살아가는 자는 없고 살아가는 행위만 있다. 비유하면, 아이가 놀이에 빠져 있는 동안 놀이하는 자는 없고 놀이만 있고, 영화 관람에 몰입해 있는 동안 관람자는 없고 관람만 있고, 독서삼매에 빠져 있는 동안 독서하는 자는 없고 독서만 있는 것과 같다.

 개체적 자아라는 생각을 안고 있는 한 결코 안정에 이를 수 없다. 어디에 집착한다는 건 거기에 속박되었다는 뜻이니, 개체적 자아라는 생각의 소멸로 집착이 떨어져 나가버린 게 해탈이다.

 무아에 대한 붓다의 가르침은 '자아'를 없애라는 게 아니라 애당초 '자아'는 있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p. 131

 밥 먹을 때 밥만 먹는 게 평상심이다. 허나 범부들은 밥 먹을 때 밥만 먹는 게 아니라 천만 가지 생각을 하고, 걸을 때도 앉아 있을 때도 온갖 생각이 허공을 떠돈다. 몸은 '지금 여기'에 있는데, 생각은 '여기'를 떠나 안 가는 데가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이것', 이게 전부다. 그 외는 모두 망상이고 허구다.

 

 

p. 146-147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자(慈), 모든 존재가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비(悲), 남이 즐거우면 함께 기뻐하려는 희(喜), 남을 평등하게 대하려는 사(捨)가 '자기를 보호하고 남을 보호하는 것[自護護他]'이고, '남을 보호하고 자기를 보호하는 것[護他自護]'이다.

 왜 자비희사(慈悲喜捨) 를 닦는가?

 그것으로 탐욕과 분노와 남을 해치려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이 사라져 집착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아, 마음을 평온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량없는 중생에게 일으키는 자비희사, 즉 4무량심(無量心)은 자신을 돌보고 남을 돌보는 일이다.

 

 

p. 147-148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은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소중한 사람은 '자신을 가장 염려해주는 사람'이고, 가장 보고 싶은 얼굴은 '자신을 가장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고, 가장 소중한 일은 '자신이 좋아해서 몰두하는 일'이고, 가장 큰 문제는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p. 148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게 남을 소중히 여기는 일이고, 남을 소중히 여기는 게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일이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일은 자신을 책망하지 않고 너그럽게 감싸주고 정답고 따뜻하게 보살피는 데서 시작한다. 자신을 책망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분노이자 저항이며 학대이다. 누구나 결함이나 허물이 있기 마련인데, 그것을 껴안아 용서하지 않고 싸우기를 계속하면, 자신은 긴장 속에서 분열되고 자책의 감옥에 갇혀서 자신의 결함이나 허물에 더욱 더 민감해져 결국 자학에 이르게 된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