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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16 끝없이 쏟아지던 눈송이들 (4)

 

 

 

가족들과 3일 동안 함께 하다 보니 그간 서먹했던 이유를 알았다.

마주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1년에 한 두 번, 그것도 길면 하루 짧으면 몇 시간.

그렇게 보다 보니 자연스레 관계가 어색해졌던 것.

조문객들 밥상 나르는 일을 함께 했을 뿐인데

겨우 그것 가지고 가까워진듯 한 느낌을 받다니.

 

지인이나, 좋은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겐 마음 표현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가족들에겐 그게 훨씬 더 어렵다.

이상하게 말수도 확 줄고 데면데면 군다.

진짜 좋은 작은엄마고, 진짜 좋은 고모들이고, 가족들인데....

 

 

그 많던 국화꽃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생면부지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돕던(혹은 하던) 그 사람들은

또 볼 일이 있을까?

 

이틀은 그렇게 날이 좋더니 오늘 하루는 정말 추웠다.

살을 에는듯한 바람과 끝없이 쏟아지던 눈송이, 또 눈송이들.

부르르 떨기를 수십번. 그렇게 장례식이 모두 끝이 났다.

 

언젠가 올 줄로 알고 있었던 날이었지만

덤덤하면서도 이상했다.

 

 

 

 

Posted by 정아(正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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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사히 마쳤나보네요~ 눈이 많이 와서 발인할때 마니 힘들겠다 했어요.
    블로그에 오면 어떤 소식이 있을지 궁금했어요.. ㅋ 쌤이 없는 이틀 무지 허전했네요,
    똘밤쌤은 퇴근길에 드뎌 낼 쌤온다고 환호(?)를 하던데~ ^ 빈자리가 크다며... ㅋ
    그런데.. 그누구보다 그 자리를 내가 가장 크게 느꼈다능...ㅋㅋ;;( 날씨도 맘도 쓸~ 했어요~ ㅋ 낼바요~^

    2014.12.16 20:28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없어도 왠지 잘 돌아갈것 같았는데 빈자리가 느껴졌다니 다행이에요. 안 그랬다면 서운할 뻔 했어요...ㅋㅋ
      내일이면 다시 일상이라니 반가우면서도 뭔가 괴리감이 들어요. 게다가 회식이라니ㅋㅋㅋ
      틈틈이 카톡으로 애들 사진이랑 소식이랑 보긴 했는데 말이에요.
      금요일도 두근두근 기다려지고..
      내일을 맞이하려면 오늘은 일찍 자야겠어요. 뼈까지 아린 추위였답니다...ㅜㅜ 낼봐융'-'

      2014.12.17 21:52 신고 [ ADDR : EDIT/ DEL ]
  2. 큰일 치루셨네요.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일동안의 기억, 알것 같아요. 낮게 깔린 공기 속의 북적임과 소란스러움, 애도할 틈도 없이 바쁘기에 잠시 손님이 뜸한 시간엔 애도하기보단 쉴 수밖에 없던 시간.

    그게 조부모님과 나의 거리였구나 싶다가도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좀 더 잘할껄 하며 후회를 하곤 해요.

    아무쪼록 우선은 푹 쉬시길 바래요

    2014.12.17 06: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감사합니다.

      네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되는데, 자꾸 머릿속으로 복잡하게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뭔가 마음 편히 받아들이질 못한 것 같아요.

      ..ㅠ^ㅠ

      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이 시작되었지만서도, 집안 어른들은 아직 끝나지 않은 분위기더라구요. 아빠 생각을 하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구요.
      헤아려주시는 말씀 고마워요.

      2014.12.17 21:5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