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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3 교육의 본질이 바로 선 세상 13
느낌과 기억의 기록2009. 5. 13. 01:34


등록금만 해결하면 끝? 교육 문제의 잘못된 초점

- 대학생들의 현실과 이상 


 난 3월 미국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그의 연설에서 ‘한국 교육을 본 받아라’는 명언(?)을 남겼다. 실제로 한국의 아이들은 미국의 아이들보다 1년에 한 달가량 수업일수가 많다. 또한 사교육비는 OECD 국가의 평균치에 비하여 10배가 높은 수치이다. 이처럼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의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 이러한 교육열의 결과는 우리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한다. 이에 걸맞게 대한민국의 대학진학률은 84%에 육박한다. 평균 학력 수준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학력이 상승하는 만큼 우리가 꿈꾸는 바를 이루는 일은 더 쉬워져야 맞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러한 세태의 어려움을 반영이라도 하듯 대학교의 등록금에 관한 문제들은 방송이나 기타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대학교의 평균 등록금은 국공립 416만원, 사립대 742만원에 이른다. 물가상승률에 비하여 3~4배 뛰는 등록금은 하루 6시간 알바로도 채우기가 힘들다. 학생들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공부보다 아르바이트에 열중하고, 그로도 해결하지 못하면 휴학과 학기 강의 수강을 반복한다.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보다 술집에서 돈을 벌어야 하는 학생들은 전문지식이나 교양을 갖추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의 학생들에게 인재로서 가져야 할 올바른 가치관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마련은 41.7%가 대출로 이루어진다. 5명당 2명꼴이다. 졸업 후 대출금을 갚는데 여념이 없는 이들에게 새내기 시절의 꿈은 허황된 이야기이다. 그래도 그나마 취업이 이루어진 경우는 낫다. 취업을 하지 못해 대출 빚을 갚지 못한 대학생들은 졸업하자마자 신용불량자가 된다. 청년 실업률은 30%를 넘어서고 있으며, 대졸 취업자들의 체감 실업률은 50%에 육박한다. 대학생 10명 중 6명은 취업 압박감을 극도로 느끼고 있고, 10명 중 4명은 취업을 이미 포기한 상태다. 대학원의 진학은 취업난의 피난처가 됐다.

 대학생의 최고의 효(孝)는 ‘취업’이요, 불효(不孝)는 ‘대학 등록금이 나왔을 때’이다. 등록금 마련은 가정파탄과 우울증으로 이어져 자살충동까지 부른다. 이를 견디지 못해 ‘집단 삭발식’을 이행한 대학생 49명이 연행되는 사건도 있어났다. 이로 인한 문제들은 학생과 부모의 선을 넘어서 사회 전반의 국가적인 차원에까지 연이어 물고 늘어진다.

 이러한 등록금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의 인생은 조금 더 나아질까? 우리가 교육을 받고 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듯한 직장을 얻어 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우리 시대 대학의 의미는 변색 된지 오래이다. 세상과 지식에 대한 순수한 배움이 아닌 취업을 향한 일방적인 통로가 돼버린 것이다. 취업만을 위한 맹목적인 교육은 이상적인 삶, 인간상의 형태를 왜곡한 결과이다.

 

 교육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며, 그 목적은 이상적인 인간상을 형성하는데 있다. 학교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이를 이행하기에는 너무나 큰 어려움이 따른다. 학생들의 인성은 교육의 본질이 왜곡된 억압적인 체제 속에서 더욱 메말라간다. 지금은 교육의 의미를 되짚어야 할 때이다. 대학을 나와야지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집단적인 사고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회의 제도적인 측면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해결책을 찾는 것 역시 중요하다. 제도의 개선은 무지한 정책담당자들이 바뀌지 않는 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대대적인 투표권 행사를 통해 이들을 통째로 갈아 치우거나 혁명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이는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비판할 때 시작될 것이다.

 배움에서 얻은 지식은 피상적인 앎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진실 된 앎이어야 한다.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는 그의 저서 『어려운 시절』에서 ‘마음의 지혜’를 역설(力說)했다. 이토록 어려운 시절에 마음의 지혜를 운운한다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머리의 지혜만으로 어려운 시절을 헤쳐 나간다는 생각은 더욱 어리석다. 우리는 교육의 본질에서 너무도 멀어져 버린 간격을 좁혀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구의 대부분이 자본주의 시장의 노예가 되어버린 이 시점에서 단군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을 다시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




학교에서 내준 미디어 비평 과제를 하면서 ... 수정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멍한 상태라 어렵다. 등록금문제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급진적 비평의 유형으로 한다고 했는데.. 이건 미디어 비평이 아니라고 하면 어쩌지; 음...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