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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7.02 훈습일기 41, 다시 2
대긍정일기2016. 7. 2. 20:35

 

 

 

오랜만에 우쿨렐레. 이랑의 <너의 리듬>

인생노래인 <삐이삐이>도 다시 불러보았는데 그건 다음 일기에 올려야디.

 

 

 

 

* 참회

이토록 쉽게 흔들리고 변하는 마음임을 그간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온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하루하루가 살만 하다 여겨질 때,

그런 날들이 계속되기만을 바란 것은 어리석은 마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그렇게 괜찮은 삶이라면 더 나아지고 싶은 욕심도,  

스스로를 반성하게 될 기회 조차도 얻기가 힘들어진다.

 

반면에 삶이 힘들때,

그럴 때 아이러니 하게도 더 나아질 기회가 찾아오고 자기 반성도 할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기운을 내라며 *카스를 마시고 *타500을 선물하곤 하지만,

그건 그저 설탕물일 뿐이다.

매번 이런 순간들이 찾아올때면 외면하거나 그대로 눌러버렸던 나는

새롭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하나 찾았는데 그건 바로 큰스님의 법문을 듣는 일이다.

위태로운 점은 그 조차도 하기 싫어지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인데 그러다 보면 온갖 생각들이 다 떠오른다.

 

'이대로 끝인가'

'놓지 말라고 하셨는데'

'니가 그럼 그렇지 뭐' 등등.

 

그러다 순간적인 선택을 하고는 그대로 널부러져서 블로그 속 법문을 청한다.

멍한 상태로 듣다가도 어느 시점이 지나고 나면 점차 마음이 누그러지기 시작한다.

나는 늘 같은 이유로 무거운 기분에 빠져드는데 그건 죄책감 또는 창피함, 자기 비하 같은 마음이다.

스님 말씀을 듣다 보면 나는 이미 온전하고도 완전한 존재라는 걸 다시금 자각하게 된다.

 

비어있음의 자비, 그 자체

 

특별히 내 상황에 맞추어 설해주시는 것도 아닌데

신기하게도 어느 법문을 듣던지 간에 내게 꼭 들어맞는 말씀들을 쉽게 찾을 수가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혹은 몇일 단위로 엎치락 뒤치락 하는 마음은

괜찮을 때가 아니라 오히려 끝없이 떨어져 내릴때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교묘한 마음의 움직임을 자세히 살피며

오뚜기처럼 다시, 청개구리처럼 다시 벌떡 벌떡 일어나는 자세가 필요하다.

 

너무 쉽게 만족하고 너무 쉽게 좌절하는 마음을 어떻게 길들여야 할까?

만족스러울 때는 더 치밀하게 살펴서 들뜸을 가라 앉히고,

좌절할 때는 긍정적인 부분들을 자각하여 용기를 잃지 않도록 하는게 균형인 것 같다.

 

 

 

* 감사

에고가 아닌 부처님의 가피를 입고 살아감에 감사합니다.

 

부처님의 가피라는 표현은 어딘지 모르게 미신 같은 스멜이 느껴져서 거부감이 느껴졌었는데,

그건 다름 아닌 에고가 잘못 이해한 탓이었구나, 알게 됐다.

 

에고로 지은 삶은,

'내가 옳다'

'내가 잘났다'

'잘된 것은 내 탓, 잘못된 것은 네 탓'

하는 식의 분별의 삶이지만

 

부처의 삶은,

내가 아닌 전체의 비어있음, 그리고 오직 자비뿐인 삶을 의미하는 것이니까.

때문에 내가 아니라

'당신이 옳다'

'당신을 존중한다'

'잘된 것은 모두 당신 덕분' 그리고 '부처님 덕분' 할 수 있게 된다.

 

 

 

* 원력

에고의 장난질에 놀아나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미묘한 마음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읽어낼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옴 아 훔 _()_

 

 

 

* 회향

아주 작은 선근공덕이라도, 아주 작은 깨우침이라도 일체 중생들과 부처님께 회향되어지이다.

 

 

 

/ 양갱을 만들겠다고 이것 저것 재료를 샀는데...

팥을 삶은 일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으면서도 굳이 저녁판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잘 됐으면 좋겠다. :)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