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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11 휴일 산책2 (4)
  2. 2014.10.09 휴일 산책 (6)
2014.10.11 19:42


 

올 가을 두번째 홀로 나선 산책길.
아침부터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할 일과 으레 해왔던 일들을 차근차근 해치우고는
산책길에 나섰다.

이번에는 길을 걷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 오래도록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책 한권 쯤은 가지고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깜빡 잊어버리고 말았다.


이번에도 돌다리를 건너서


헉.. 저 물 속에 들어가다니.
왠지 들어가선 안될 정도로 더럽게만 느끼던 물이었다.
아마도 겨울과 초봄 사이에 보았던 뿌연 물색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지 싶다.


혼자서 오래토록 앉아있던 아저씨.




오늘의 꽃은 망촛대. 또는 개망초라 불리는 꽃.
계란꽃 이라는 이름이 익숙한.





어 저건 쇠백로?
부리는 노란색 다리는 까만색 발은 노란색이 맞다면 쇠백로일텐데.


얼굴 가리기.


또 가리기.


강아지 꼬리를 닮아 강아지풀.


지난번과는 반대 방향으로 걸었더니 풍경이 그만큼은 못했다.
쉴 곳도 마땅치 않고.
그래도 잔잔히 흐르는 물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깨끗한 물이 흐르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윤슬.
눈부시게 반짝이던 물결과 초록, 파랑, 자주빛으로 춤을 추던 음영들.
그토록 현란한 빛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계속 보고 있자니 초록색이 보였고,
그 다음은 파랑색,
그 다음이 자주색이었다.
순간 빛의 삼원색(초,빨,파)이 떠올랐고,
이 경험으로 인해 다시는 헷갈릴 것 같지 않았다.
빛들은 서로 마구 뒤엉키며 형광색을 튀겨댔다.


엉덩이가 불편했던 자리.
오래 앉아있으려고 해도 그럴 수도 없었다.
어떤 아저씨가 윗옷을 가슴팍까지 들어 올리고는 같은 자리를 왔다 갔다 했다.
괜한 마음에 자리를 피했다.


등이 굽은 할머니 곁에서 밭일 하던 아이들


다홍빛 열매.


검푸른 열매.


자주빛 억새(?)


드디어 찾은 편한 자리.
그냥 벤치다.


브로치가 주인공.


방향을 틀어 지난번에 갔던 곳으로 다시 한 번




눈보다 더 하얀색을 품은 억새들.




해질 무렵 황금테를 두른 강아지풀.




연을 날리는 사람. 곁엔 아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짙푸른 물살.
혼자도 좋지만 같이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Posted by 정아(正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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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톱님 블로그에도 이뿐 사진들이 많이 올라왔던데,
    여기도 감성 듬뿍 담긴 사진들이~^^
    저도 낸중에 온천천에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들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어욤.ㅎ

    2014.10.12 2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저도 아까 구경하고 왔답니다. ^^
      다녀오신 곳에 제 취향이더라구요 ㅋㅋ
      언젠가 한번 다녀오고 싶어요.
      온천천이란 이름 특이해요. 두 '천'이 다른 의미겠지만 같은 글자가 반복되니 독특한 느낌이에요. ㅎㅎ

      2014.10.12 21:33 신고 [ ADDR : EDIT/ DEL ]
  2. 해질 무렵의 낮게 드리워진 붉은 햇살이 정말 좋네요.

    집 근처에 공원이나 개천이 있다는 건 참 좋은 거 같아요.
    다만 저 같은 경우는 게으른 맘에 멀리 나가지 않고 매번
    그 자리를 맴돈다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ㅎㅎ

    2014.10.12 2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저걸 보려고 더 오래 있었답니다.
      눈으로 보는 거랑 사진으로 보는 거랑 뭔가 달라요.

      여기로 이사오면서 좋았던 점 중에 하나가 바로 저 물이었는데, 이제야 진득하게 보게 되네요. 저도 매번 가던 자리나 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ㅎㅎㅎ

      2014.10.12 21:35 신고 [ ADDR : EDIT/ DEL ]

2014.10.09 18:51


우리집 가까운 곳에는 광주천이 흐른다. 영산강의 물줄기를 이어받은.
산책하기 좋게 길이 잘 닦여 있고,
운동 기구가 있고,
계절마다 꽃도 핀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데도 잘 안나가게 되는 그런 곳.

하지만 오늘은!
날씨도 좋고, 바람도 불고, 가을이기도 하고.
그래서 산책을 결심했다.


흐르는 물.
저 돌다리를 건너 걸은 적이 있었던가.


돌다리 건너기.


물이 소리를 내며 흐른다.


하늘은 높고 푸르다. 가벼운 구름들.


싱그러운 풀밭.

 

꽃과 하늘.


꽃과 하늘2.


가까이


길을 걷다 보니 노란 꽃이 무더기로 나타났다.
돼지감자꽃처럼 생기긴 했는데 잎이 다른 것 같기도 하고.
국화과 일까.


하얗게 핀 억새들.
새의 깃털 같다.


잠시 휴식시간.
책을 가지고 나오긴 했는데 읽지는 않았다.
가지고 나온 얼음물이 정말 시원하고 좋았다.


어느 골목에서 만난 거울.
골목길에 거울이 놓여 있었다.

마주 앉아 거울셀카 ㅋㅋ


가을빛이 완연했던 나뭇잎과 파랗고 빨간 동그라미들.


색감이 고운 풍경.


새파란 문



시원한 바람,
높은 하늘,
가볍게 흩어지던 구름들,
까맣게 익은 열매,
연보라빛 꽃들과 지붕위를 기어다니던 호박,
풀벌레 소리,
무언가 바스락대는 소리,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골목에서 붉게 마른 고추를 다듬던 사람들.

어느 가을의 풍경이다.


Posted by 정아(正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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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매니큐어랑 운동화 색이랑 깔맞춤이군요 ㅎㅎㅎ

    실같은 구름이 흩어져 있는 것이 영락없는 가을 날씨인걸요.
    돌다리 근처에 앉아 광주천을 바라보면서 맥주를 마시면 좋겠다 싶어요 ㅎㅎㅎ
    예전에 홀로 교토에 갔을 때 개천에 앉아 맥주를 마셨던 기억이 나네요

    가을이라 그런지 다른 사물들도 더 아름다운 색을 발하고 있는 것 같아요.

    2014.10.09 23: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ㅋ 그렇네요. 엄지손톱에만 발랐어요. ㅋㅋㅋ

      아 - 가을의 하늘은 저렇게 실같은 구름들이 흩어지는군요.
      헐... 위소보루님이 그렇게 얘기 하시니까, 이전엔 전혀 생각지도 못했건만 이미 마음은 그러고 있네요... 이번 주말엔 맥주 들고 한번 나가볼까요 ㅋㅋㅋ 걷는 것도 좋지만 가만히 앉아 풍경과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겠어요. 교토의 풍경은 어땠는지 -

      혼자서 산책을 나가보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나 싶더라구요. 추운 겨울이 오기전에 자주 나가야겠어요. 겨울은 또 겨울의 멋이 있겠지만요*_<

      2014.10.10 21:21 신고 [ ADDR : EDIT/ DEL ]
  2. 목이 길어서 인지 사진 속의 목이 시려보이는 계절입니다.
    항상 사람은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은 내버려두고 (해외여행 처럼) 먼 곳에 있는 것을 바라보게 되나 봅니다.
    돌다리 밑으로 흘러가는 개울이 훨씬 좋습니다.

    2014.10.11 16:22 [ ADDR : EDIT/ DEL : REPLY ]
    • 실제론 더워서 입고 있던 외투까지 벗었는걸요. ^^
      오늘도 낮 기온은 여름 못지 않던데,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쌀쌀해 지더라구요. 옷깃을 여미게 될 정도로.
      그런가봐요. 오늘도 산책을 나갔다 왔는데, 마음이 좋기만 하지는 않더라구요. ㅎㅎ

      2014.10.11 18:23 신고 [ ADDR : EDIT/ DEL ]
  3. 커다란 안경과 귀여운 모자 쓴 모습이 동화속의 캐릭터 같아요.
    귀여우십니당 :~)

    그나저나 저도 온천천 산책 한 번 가야할 것 같은데...ㅠ
    근처에 살면서도 안간지 꽤 되었네요.ㅋㅋ

    2014.10.12 2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ㅋ 안경을 쓰면 그런 말을 종종 들어요.

      가을의 온천천은 어떤 모습인지
      얼른 산책 다녀오시고 보여주세요 ㅎㅎㅎ

      2014.10.12 21:3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