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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14. 10. 11. 19:42


 

올 가을 두번째 홀로 나선 산책길.
아침부터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할 일과 으레 해왔던 일들을 차근차근 해치우고는
산책길에 나섰다.

이번에는 길을 걷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 오래도록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책 한권 쯤은 가지고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깜빡 잊어버리고 말았다.


이번에도 돌다리를 건너서


헉.. 저 물 속에 들어가다니.
왠지 들어가선 안될 정도로 더럽게만 느끼던 물이었다.
아마도 겨울과 초봄 사이에 보았던 뿌연 물색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지 싶다.


혼자서 오래토록 앉아있던 아저씨.




오늘의 꽃은 망촛대. 또는 개망초라 불리는 꽃.
계란꽃 이라는 이름이 익숙한.





어 저건 쇠백로?
부리는 노란색 다리는 까만색 발은 노란색이 맞다면 쇠백로일텐데.


얼굴 가리기.


또 가리기.


강아지 꼬리를 닮아 강아지풀.


지난번과는 반대 방향으로 걸었더니 풍경이 그만큼은 못했다.
쉴 곳도 마땅치 않고.
그래도 잔잔히 흐르는 물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깨끗한 물이 흐르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윤슬.
눈부시게 반짝이던 물결과 초록, 파랑, 자주빛으로 춤을 추던 음영들.
그토록 현란한 빛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계속 보고 있자니 초록색이 보였고,
그 다음은 파랑색,
그 다음이 자주색이었다.
순간 빛의 삼원색(초,빨,파)이 떠올랐고,
이 경험으로 인해 다시는 헷갈릴 것 같지 않았다.
빛들은 서로 마구 뒤엉키며 형광색을 튀겨댔다.


엉덩이가 불편했던 자리.
오래 앉아있으려고 해도 그럴 수도 없었다.
어떤 아저씨가 윗옷을 가슴팍까지 들어 올리고는 같은 자리를 왔다 갔다 했다.
괜한 마음에 자리를 피했다.


등이 굽은 할머니 곁에서 밭일 하던 아이들


다홍빛 열매.


검푸른 열매.


자주빛 억새(?)


드디어 찾은 편한 자리.
그냥 벤치다.


브로치가 주인공.


방향을 틀어 지난번에 갔던 곳으로 다시 한 번




눈보다 더 하얀색을 품은 억새들.




해질 무렵 황금테를 두른 강아지풀.




연을 날리는 사람. 곁엔 아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짙푸른 물살.
혼자도 좋지만 같이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카테고리 없음2014. 10. 9. 18:51


우리집 가까운 곳에는 광주천이 흐른다. 영산강의 물줄기를 이어받은.
산책하기 좋게 길이 잘 닦여 있고,
운동 기구가 있고,
계절마다 꽃도 핀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데도 잘 안나가게 되는 그런 곳.

하지만 오늘은!
날씨도 좋고, 바람도 불고, 가을이기도 하고.
그래서 산책을 결심했다.


흐르는 물.
저 돌다리를 건너 걸은 적이 있었던가.


돌다리 건너기.


물이 소리를 내며 흐른다.


하늘은 높고 푸르다. 가벼운 구름들.


싱그러운 풀밭.

 

꽃과 하늘.


꽃과 하늘2.


가까이


길을 걷다 보니 노란 꽃이 무더기로 나타났다.
돼지감자꽃처럼 생기긴 했는데 잎이 다른 것 같기도 하고.
국화과 일까.


하얗게 핀 억새들.
새의 깃털 같다.


잠시 휴식시간.
책을 가지고 나오긴 했는데 읽지는 않았다.
가지고 나온 얼음물이 정말 시원하고 좋았다.


어느 골목에서 만난 거울.
골목길에 거울이 놓여 있었다.

마주 앉아 거울셀카 ㅋㅋ


가을빛이 완연했던 나뭇잎과 파랗고 빨간 동그라미들.


색감이 고운 풍경.


새파란 문



시원한 바람,
높은 하늘,
가볍게 흩어지던 구름들,
까맣게 익은 열매,
연보라빛 꽃들과 지붕위를 기어다니던 호박,
풀벌레 소리,
무언가 바스락대는 소리,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골목에서 붉게 마른 고추를 다듬던 사람들.

어느 가을의 풍경이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