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라더니 빗줄기가 굵던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10.20 비오는 날은 회색 (3)







/
카메라 속 화면을 보며 걷다 보면 평소엔 보지 못했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슬로우 모션을 보듯 느리게 스쳐간다.


/
바닥에 깔린 얇은 물 위로 비치는 빛이 좋다.
투명한 얼음같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바다도 있는 모양이다.


/
해를 보고 바람을 맞고 싶었는데 삼일간 비가 온다니 '-'
미리 봐둘 걸 그랬다.
비가 내리면 구름이 회색이라 그런가 하루가 회색 같다. 


/
내가 뭐라고. 내가 하는 행동에 의지하는 모습들을 보니 더 잘해야지 싶다.
아무 것도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경각심이 든다. 


/
'툭' 하고 튀어 나왔는데,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다.


/
진심으로 반기는게 어려운게 아니라 진심으로 반갑지가 않은건가.


/
정확하게 형언하진 못한다고 해도 분명한 건 감정의 움직임을 느꼈다는 사실이다.


/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함을 알고 -

/
기다린다는 건
미련스러운 건지 미련이 많은 건지 모르겠다.



Posted by 정아(正阿)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전 흔들린 사진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사진속의 흔들린 풍경 속에서 시간은 멈추려 하고 있고 나는 나아가려 하고 있다.
    정작 실제로 시간은 가려 하고 있고 나는 멈추어 있으려고 하는데도 말이다. 라는.

    그런 역설이 좋아서 흔들린 사진을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첫번째 사진 좋네요 ㅎㅎ

    2014.10.20 23: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위소보루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한참 생각했어요. ㅎㅎ
      첫번째 문장은 이해 했고,
      두번째 문장에서 멀뚱 멀뚱 보고 있다가 이제야 이해했네요:)
      와 멋진 생각이에요. 흔들린 사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는게 흔한 일은 아닌 것 같구요.

      이유가 근사한데요. '-'
      전 흔들린 사진이 최근에야 좀 좋아졌답니다. 흔들린 건 다 잘못된 것 같아서 지워버리곤 했거든요. 왜 좋아진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헤헤.

      2014.10.20 23:41 신고 [ ADDR : EDIT/ DEL ]
    • ㅎㅎ 위소보루님 이유가 멋져서 저도 혼자 생각해 봤어요.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순간'들을 흔들림이라는 '흐름' 속에서 인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흔들린다는 건 적어도 멈춰 있는 순간은 아닐테고, 흔들림 속엔 순간들이 더해져 있으니까요. 그런 연결성이 순간을 보여준다는 점도 역설이네요. :)

      2014.10.20 23:5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