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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과 기억의 기록2015. 8. 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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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간(그리고..)에 빠져서 허우적 허우적. 벌써 오랜 일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일이다. 아- 이다지도 짙은 시간의 농도라니...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나 자신이 경멸스럽다. 이러다가 말거란 걸 알기 때문이다. 마음이란 변하고야 마는게 본성이라 얄밉고도 밉다. 변하기 싫다. 한결 같고 싶다. 영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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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잘랐다. 머리를 기를 때면 '잘라야지'하고, 잘랐을 때면 '길어야지' 하게 되는데 지금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아무런 생각이 없다. 그래서 그냥 층이 난 걸 모두 다듬었더니 다시 단발 머리가 되었다. 사람들은 내 머릴 보고 '벌써 길어버렸다'고 하는데, 내가 봄에 자르고 이제 가을이 된건데 이게 어떻게 벌써야... 흥. 실은 아침에 눈을 뜨고서 파마를 해버리고 싶은 맘이 불쑥 들었는데 '또 반복이냐' 싶어서 접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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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리듬이 깨지고 나면 다시 회복하기가 힘이 든다. 늘 습관처럼 하던 것들도 여지없이 흐트러진다. 나에게 딱 들러 붙어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일상이 힘을 잃는다. 이런걸 보면 일상이란 것도 실은 하나의 틀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다. 나와 거리가 없었던 게 아니였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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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넘게 요가를 하면 뭔가 많이 달라져있을 줄 알았는데 나처럼 야매로 하면 (주 2회) 아무런 티가 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게다가 빠지기도 밥 먹듯이 했으니... 눈에 띄는 효과는 초반 3개월 정도로 끝이 났다. 하하하... 그래도 그만두지는 않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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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서 콧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보면 '날 편하게 느끼는구나' 하게 된다. 노래란 건 마음에서 나오는거라,

어색하면 나오기가 힘들다. 곁에서 흥얼거려주는 사람들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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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를 못 내겠어요. 자꾸 숨기게 돼요." 했다.

"평소에 티 잘 내잖아." 하시고는 "흑심이 있어서 그래"하고 덧붙이셨다.

그렇지... 마음이 깔끔하면 티를 못낼건 뭐냐. 나도 모르게 배려라는 이름으로 또 아닌 척 하는건가.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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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건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 뿐이다.

날마다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이 점점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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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목소리와 말투까지 달라진다는'나'라는 상이 모든 관계마다 변한다는 걸 의미한다.

나는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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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피부로부터. 살갗을 스치는 바람이 선선하다.

계절은 귀로부터. 매미 대신 귀또리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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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박노해_ 별은 너에게로.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구름 때문이 아니다

불운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 네가 본 별들은

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

 

길 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

주저앉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