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

대긍정일기 814, 원력 대보살님들을 수희 찬탄합니다

보리바라봄 2018. 8. 20. 22:55




가을 바람이 부니까 국화 생각이 나서 국화 꽃다발을 샀는데,

어딘지 '성의'가 부족한 것 같아서 다시 내 손으로 만졌더니 글쎄...


 ​


모양이 더 볼품이 없어져버렸다. T-T

꽃 만지는 거 되게 쉬워 보였는데, 쉬운게 아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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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충분히 쉬었는데도,

아주 오랜만에 조금만 건드리면 팡 터질 것 같은 스트레스 상태가 찾아왔다.

(좀 쉬면 풀리는 그런 스트레스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기분이 너무 오랜만이라 낯설면서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저항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번뇌 즉 보리'라고 하셨지, 하며 말씀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무게를 싣지 않고서 있는 그대로 주변 사람들에게 표현하기도 했다.

(예전 같으면 꾹꾹 참거나 무겁게 드러내는 방법 밖에는 찾지 못하곤 했는데.)


예민한 상태가 되니까 보다 날카롭게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는데,

관념이란 정말 쓰레기 같다는 점 이었다.

그냥 보는게 아니라,

거기에 자기의 시각을 덧씌워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받아치는 모습을 보면서,

진저리가 날만치 싫었다.

또 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의 삶에 관여하며 너무나 쉽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섞인

말을 내뱉는 모습을 보면서... 그 또한 정말 정말 정말 싫었다!


마음이 부글 끓으면서도,

그와는 별개로 시선이 가는 곳에 정성을 들이며 최선을 다해 보살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저 적당히, 성에 차지 않는 채로 놓아두고 싶지는 않았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늘 내팽개치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곤 하였는데,

많이 달라진 점이다.


이렇게 못 참겠는 기분이 들때 가장 필요한 것은...

인욕하는 마음이다. 인욕바라밀!!!!

성질 난다고 맘껏 성질 부리지 말고... 끝까지, 차분히, 침착하게, 최선다해...

후회 없는 삶을 살아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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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고마워하고 좋아했던 마음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더이상 있지 않은 그 마음 때문에

배은망덕한 스스로를 보며 죄책감을 느꼈다.

내 이야기를 들은 승희는 '관계의 생노병사'라는 표현을 썼다.

아 - 내 깊고 진실하다고 느끼며 썼던 그 마음이,

기껏해야 늙어 죽어버리고야 마는 하찮은 마음이었다니...

그제서야 비로소 알고 깨달을 수 있었다.


승희는 '감정이란 믿을 수 없는 것'이란 말도 했다.

맞다. 그런 감정들을 진짜라 여기며 흔들리고 휘둘리는 마음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그런 번잡스런 일들에 속고 또 속으며 사는 모든 일들이 문득 피곤하다.

태어나면 죽는 것처럼 

일어났다 사라지고, 모였다가 흩어지고, 올라갔다 떨어지고, 만났다 헤어지는 무수한 자연의 일들이 서럽다. 


나는,

두번 다시는 헤어지는 일 없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함께일 수 있는 영원한 삶을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 대원력의 삶을 살고 싶다.

변하고야 마는 하찮은 마음 같은 건 헌신짝처럼 벗어 던져버리고서.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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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회, 감사, 원력, 회향의 마음

참을성이 부족하여 조급하고 성급한 마음 냄을,

배려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 냄을 참회합니다. _()_


거룩하고 위대하신 선지식 스승님 수희 찬탄합니다!

원력 대보살님들을 수희 찬탄합니다!

감사합니다. _()_


거룩하고 위대하신 불보살님들과 같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하며,

생노병사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께 회향하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