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 711, 얼마나 얼마나 예뻐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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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위로가 되었던 시 한편... ^^
<오늘의 약속>, 나태주
덩치 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든지
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 잠시 발을 멈췄다든지
매미 소리가 하늘 속으로 강물을 만들며 흘러가는 것을 문득 느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남의 이야기, 세상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지나간 밤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든지
하루 종일 보고픈 마음이 떠나지 않아 가슴이 뻐근했다든지
모처럼 개인 밤하늘 사이로 별 하나 찾아내어 숨겨놓은 소원을 빌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실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우리는 잘 알아요
그래요, 우리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오래 헤어져 살면서도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해요
그게 오늘의 약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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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무겁고 심각해진다.
그렇게 펄펄 앓고 나서야, 문득 가벼워질 때가 있다.
깊은 마음은 어떻게 가뿐해질 수 있을까, 궁금하던 마음이 조금 풀렸다.
진실하다는 걸 앞세워 너무 심각해지다 보면 오히려 부담스러워져서 불편해진다.
불편한 마음은 당당할 수 없고, 그래서 소중한 시간들에 머물지 못하게 만든다.
가까이 닿는 대신에 주변을 서성이다 돌아가게 만든다.
‘얼마나 얼마나 예뻐하는지.’
그래서 간절할 수밖에 없는 마음에 바탕을 두면서도, 다정하고 산뜻하게 마음 내어줌이 가능해 진다면...
그게 진정으로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되는 것 같다.
비어있는 그대로 자비롭다는 건, 얼마나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것이 ‘절대적인 관세음’이라는 부처님 가르침 안에서 살아 숨쉰다.
비워지는 만큼 향기가 나면, 그 향기를 맡은 예쁜 사람이 미소를 지으며 행복해 한다.
그러면 또 다시 행복해진 나는 조금 더 가까이 하나가 된다. 완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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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회, 감사, 원력, 회향의 마음
조바심을 내고 두려워 하는 마음을 참회합니다. _()_
안도하며 편안한 마음에서 벗어나,
혼자서만 빠르게 달려나가는 마음의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듣기보다 말하기가 앞서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그 또한 자비 임을 알아차리며,
굳이 이해시키지 않아도,
그대로 수용하며 받아들여도 편안해질 수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마음에 감사합니다. _()_
모든 것이 원만구족 합니다!
여전히 화가 나지만,
그러한 화를 잘 참고 인욕하는 마음에 감사합니다.
부족하고 모자라게 여겨지는 마음을 수용하는 것에 감사합니다.
거룩하고 소중하신 부처님과 인연 맺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돌보아주신 스승님께 감사합니다. _()_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 은혜를 갚을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일체 중생들께 보살핌 받으며 예쁨 받으며 길러진 은혜에 무량한 생명으로 보답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께 회향하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