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

대긍정일기 497, 그래도 괜찮다

보리바라봄 2017. 10. 6. 20:32




동생이 떡볶이를 만든다길래 무오신채 채식으로 만들어주면 먹는다고 했더니,
자기는 어묵이랑 마늘을 꼭 넣어야겠단다.
그래서 누나가 안 먹는 걸 알면서도 꼭 그렇게 하는 너는 정말 나쁘다고 했더니
고추장에 유기농설탕, 천연채식조미료만 써서 저렇게 떡꼬치를 만들어주었다.
으히히.ㅋㅋ




엄마가 구워주신 군고구마. ^3^



조금만 먹으려고 했는데 어느새 또 많이 먹어버렸다... ^^;
먹을 것에 대한 탐심을 참회합니다. _()_


집에 있으면 자꾸만 늘어지고 집중이 잘 되지 않으니, 괜찮은 카페에 가서 마음공부를 해보려고 했으나 조금 앉아 있다가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겉보기엔 예쁘고 유익한 듯 보이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은 모든 것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50m가 멀다 하고 거리마다 널린 고깃집에, 새빨간 생고기 사진이 붙어 있는 모습에 좀 놀랐다.
어쩌면 이렇게도 고깃집이 많을까...
아무리 꿈이라고 해도 너무 나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서 좀 서글프다.
상황이 이럼에도 낡은 습관들을 후다닥 떨쳐내지 못해서 두려워지곤 한다.
마음의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몸의 속도 때문인가?
수용하지 못하는 마음과 조바심을 참회합니다. _()_
보다 견고한 마음이 자리하기를 발원합니다. _()_


지나간 일기들을 보면 매번 비슷한 말들과 다짐들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가 있어서 부끄럽다.
그렇지만, 그래도 괜찮다!
스님께선 계속해서 반복하며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하셨으니까!

마음을 가다듬고 방에 앉아 스님 법문도 듣고 책도 보고 하니, 생각보다 마음이 무겁지 않고 집중도 되었다.

모든 것이 선지식 스승님 부처님의 가피입니다. _()_

선한 생각을 일으키는 마음이,
스쳐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마저도 불보살님들의 자비이며, 우리들의 근본 성품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참 감동스럽다. _()_
너무도 안심이 되면서 다행이다, 싶고.

나는 나임과 동시에 우주다.
분리된 개아가 아니라 전체의 일부로써 존재하는 자비로운 마음이다. _()_
아상은 끝없이 낮추고 전체로써 자존하는 마음은 비할 바 없이 드높일 수 있기를. _()_

도무지 눈 씻고 보아도 자비로움이란 찾아볼 수가 없어서 믿음도, 사랑하는 마음도 내기가 어려웠던 과거가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무엇하나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단지 마음을 돌이킨 이유로 온 세상이 자비라는 것을 안다. 비어있음의 자유로움 속에 보호받으며 있는 그대로의 자비로움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그 속에 믿음과 평안이 자리한다. _()_

다만 탐, 진, 치의 무거운 업력으로 인해 세상이 점점 더 혼탁해져 가며 슬픈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선지식 스승님의 법문을 들으면 자꾸만 눈물이 난다. 의심하는 마음 내며 선뜻 믿지 못했던 지난 날의 어리석음들을 깊이 깊이 참회합니다.
대자대비하신 마음으로 일체 중생들을 감싸주심에 감사합니다. _()_


다른사람을 쉽게 미워해선 행복해질 수 없다.
이제는 먼 사람들보다 곁에서 집착하는 사람들이 더 불편해졌지만,
그들을 미워하지 않으며 평등하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대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_()_


가족들에게 짜증내는 마음, 원망하는 마음을 내었던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_()_
이제는 같은 상황에서도 화내거나 서운해하지 않으며 무력하지 않음에 감사합니다. _()_
일체 중생들을 어여쁘게 여기며 연민하는 마음으로 대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 공덕을 일체 고통받는 중생들께 회향합니다. 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