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 436, 그런데 웬걸!
아침에 눈을 떴을때
붉게 물들어 오는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볼 수 있는 기쁨. _()_
딱 적당해서 기분이 좋았던 아침밥상.
잠자는 시간을 예전에 비해 줄이고, 한 시간 남짓 책을 읽다가,
스님 법문을 들으며 음식을 준비하고 밥을 먹는다.
내게는 참 말할 수 없이 소중한 시간... _()_
하루의 시작을 이토록 행복하게 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선지식 스승님께 감사합니다. _()_
오늘의 점심.
떡이 약간 과했고, 청국장의 양이 좀 많았지만서도,
나 때문에 부러 따로 끓여주신 청국장을 남길수가 없어서 몽땅 다 먹었다.
좀 배부르긴 했는데 그래도 저녁을 안먹어서 괜찮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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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일을 하다 보니 틈을 못내서 별수 없이 아무것도 먹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웬걸!
몸이 가벼우면서도 유연하게 움직이고 힘도 적절히 쓸 수 있는게 아닌가.
뭘 먹고 안 먹고에 따라서 이토록 확연하게 차이가 나다니... _()_
하룻새에 이다지도 민감하게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기억할 것은, 몸이 서로 다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틀어진 골반을 바로 잡는데 평소에 있는 줄도 몰랐던 아랫쪽 허리의 애매한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고,
가슴을 활짝 펴고 허리를 쓰는데 뜬금없이 어깨가 아프다.
그때 느껴지는 어깨의 감각은 정말이지 싫고 불편하다.
뼈와 뼈 사이의 연결고리, 그 여유로운 빈 틈을 벌려 나날이 조금씩 변화해야지.
몸 마저도 이토록 서로 연결되어 아픔을 공유한다는게 어딘지 감동적이다.
온 세상이 연결되어 있다 느꼈던 오래전 그때의 마음처럼.
그리고 또 하나 신기했던 것.
요가의 쟁기자세 후 다시 다리를 내릴 때 양 팔이 자꾸만 밀리곤 했는데,
오늘은 문득 몸이 알아서 팔을 움직여가며 안정적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요령을 내고 있는거다.
생각 없이 몸이 그렇게 움직이다니.
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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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차분히 해나가면 문제 될 것이 없는데도,
마음이 사정없이 바빠지면서 혼을 쏙 빼놓은 하루였다.
운동을 하니 그때야 비로소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마음의 미묘한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일이 즐겁다.
시시 때때로 이해하기 싫은 마음, 탓하는 마음이 올라오고
오해하거나 섭섭해하는 마음이 자리를 잡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마음들이 그리 오래 머무르지 않아서 부정적인 감정에 그다지 많은 힘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아차림 일기를 쓰면서 얻는 이익이 많다. _()_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선지식 스승님 가르침 따라 조금이라도 실천행을 한 결과
매일 꾸준히 차곡차곡 성장하고 있음을 스스로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집착하지 않으며 깊어지는 마음에 감사합니다.
무지무명으로 지어온 오랜 습관과 아상을 일으키는 어리석음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모든 중생들을 나를 위한 집착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들의 안녕을 위해 무량한 자비심을 낼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모든 선근 공덕을 일체 중생들이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회향하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