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 385, 변화
어제 초록마을에서 사온 반통짜리 수박.
무척이나 달달하고 시원해서 수박주스로 만들어 마시기도 했다!
팽이버섯과 고추를 함께 넣어 볶고, 쑥갓은 나물로 무쳐먹고 (향이 좋다),
머윗대 나물은 엄마가 해주셨던 걸 냉동실에서 꺼내 녹혀 먹는다.
냉장실에 둔지 몇일 되어서 상했을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그렇지 않아서 한번 더 뎁혔다.
그리고 오래오래 먹고 있는 수제단무지.
주변 사람들 몇몇에게 전해주고 참 마음이 뿌듯했다.
읽을 책도 공부해야 할 것도 많아서 항상 이리저리 방방 고민하다 제대로 하는게 없지만T_T
오랜만에 스님 책을 한번 더 살펴 보았다.
점심 대신 먹은 간식. 유기농 현미로 만든 강정과 수박 100% 주스!!!
이건 저녁으로 먹은 떡살버섯채소떡볶이!!!
스님께 바퀴벌레에 대한 법문을 들은 후로, 바퀴를 볼때 내었던 싫어하던 마음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이렇게 마음을 바꿔 먹는 것 만으로 많이 편해지는 걸 보니 신기하다.
그리고 나름 청결하게 유지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를 자주 시키지 않은 것 같아,
미세먼지 수치가 보통이거나 양호한 날엔 문을 열어두어야겠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 같은 건 제때제때 치워두기로.
'난 너 진짜 싫거든 제발 나가줄래.' 했던 마음을
'여기가 네가 살기 좋은 환경인가 보구나'로 고친다.
지금 마음으론 바퀴벌레에게 대놓고 '같이 살자'는 못하지만, 싫은 맘 내며 쫓아내진 않아야지.
이렇게 마음을 고치고 나니,
작은 바퀴벌레들이 나름 귀여워 보이기까지 해서,
눈에 띄면 "옴아훔" 진언을 외우고,
"너도 스님 법문 들으니 좋지?" 말도 건네 본다.
/
주변에 사귀던 사람들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채식을 하거나 불법을 믿는 나를 온전히 드러내고 함께 어울리기가 힘들어
눈치를 보고 제대로 실천하기도 힘든 사람들과 사귀었다면,
이제는 이런 나를 소중하게 바라보고 그대로 존중해주며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보다 진실되고 마음이 착한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온다.
어딜 가든 사람들이 많이 예뻐해주고 좋아해준다.
정말로 정말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구나... _()_
그러면서 동시에,
이 세상에서도, 행복하게, 예쁘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이야 말로 망상이란 걸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에고에 대한 집착이 없다면 이런 생각이 없었을텐데.)
사귀는 사람들이 바뀌는 것도 분명 중요한 변화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사람들에게 집착하고 또 그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자꾸만 늘리다 보면
바른 부처님 법 만난 인연을 제대로 회향할 수가 없다.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라고 해도,
생사를 벗어나 사귈 수는 없는 것이니까.
이런걸 생각하면 무지무지 슬퍼진다.
여전히 불법과 대치되는 상황에 부딪혔을때 내가 하는 행동과 태도가 바른 것인지 아닌지 헷갈리 때가 많지만,
나름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불법을 알면 알수록 인과가 두려워지고,
세밀하게 마음을 살피면 살필수록, 바르지 못한 마음 씀씀이가 드러난다.
T_T
나쁜말을 쓰지 않으며,
억울하다 생각하여 원망하지 않고,
모든 결과가 업에서 오는 과보임을 알고,
그들이 나의 업장을 씻어주는 은인임에 감사하겠습니다... _()_
여전히 게으름을 피우는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청정한 정법 도량을 일구신 홍서원 큰스님과 스님들께 감사합니다. _()_
말과 행동과 마음으로 짓는 행위를 두루 살피어,
보다 자비롭고 생기있고 지혜로운 사유를 통해
무지의 어리석음과 게으름을 떨쳐낼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부처님 법 만나 바르게 사유한 모든 공덕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중생들을 위해 내는 작은 선한 마음의 공덕이라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옴 마니 반메 훔. _()_
나무 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