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 376, 해뜨기 직전의 어둠
집에만 있자니 몸도 마음도 답답하여 푸르른 자연을 보러 나갔다 왔다.
바람에 흔들리는 푸르른 잎들과 반짝이는 햇빛과,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등...
기대 이상으로 좋았지만,
유기농음료를 판매하는 카페는 아쉽게도 문을 열지 않았다.
카페 주변만 어슬렁 어슬렁 ...
그리고 증심사의 ***에 다녀왔는데, 오늘따라 유독 별로였던 ***.
너무 많은 사람들,
확실한 비건인지 오신채가 쓰인건지 아닌지 묻기도 민망하게 만드는 서비스까지.
두번 가고싶지는 않아졌다.
당근에서 흰 뿌리가 돋고 누런 줄기가 돋기 시작하여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사과랑 같이 갈아 쥬스로 만들어버렸다.
색감이 참 곱고 맛도 괜찮다.
저걸로 저녁은 때우려고 했는데 결국 막국수까지 끓여 먹음...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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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좀 무거워진 걸 보니, 아무래도 (간만에) 아래로 하강하는 리듬의 시기인 것 같고
이런 시기가 찾아온 이유는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걸 느낀다.
한걸음 더 성장하기 위해서.
바람이 통하지 못하게 막혀있는 것은 무엇인가?
일단 음식.
밥을 제대로 차려먹지 않으면 밖으로 돌게 되면서 해로운 음식들을 자꾸 취하게 된다.
번거롭더라도 스스로 음식을 해먹는 편이 가장 좋다.
잘 챙겨먹으면 되려 살이 적당히 빠지는게 아니러니.
그리고 이 몸!
음식으로 만들어진 이 몸!!
어떻게 좀 제대로 몸의 주인이 될 수는 없을까?
요가도 좋지만, 어떤 날은 제대로 운동을 한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여러가지 이유로)
그러던 차에 한번 해볼까 싶은 것이 요가 다음 타임에 시작하는 에어로빅이다.
에어로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요란한 의상과 너무도 빠르면서 시끄러운 음악이라
'이건 나랑 도저히 맞지 않아.'라며, 멀리 또 멀리 두었었다.
그런데 내게 자꾸만 에어로빅을 해보라고 권하는 분이 한분 계신다.
그토록 거절을 했는데도 꾸준히 지치지도 않고 권유를 하시는데,
최근에는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운동을 하는 기분이 든다'는 말씀과,
'에어로빅 선생님이 참 멋있는 사람'이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그만 홀랑 마음이 움직여버렸다.
게다가 에어로빅 덕분에 요가 동작도 더 잘 나온다고 하니!
그동안은 운동을 두 시간이나 하면 책을 읽을 시간이 너무 없는게 아닌가 하여 부담스러웠지만,
생각해보면 시간이 있어도 책을 읽지 않을 때가 훨씬 많다.
오히려 시간을 더 타이트하게 쓴다면,
짧은 시간을 귀하게 여길줄 알아 독서에 더 매진하게 될지도 모른다.
잠에서도 더 일찍 깰지도 모르고.
아무튼,
이번 해뜨기 직전의 어둠 시기에 내가 해야할 일로 결정한 두 가지는,
1. 밥 잘 차려먹기
2. 에어로빅 해보기
이 두가지가 잘 되기만 한다면 더이상 의지나 마음이 몸에 이끌려다니진 않을 것 같다.
무거운 몸 때문에 게을러지고 귀찮아지면 짜증도 늘어난다.
이게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예전엔 이런 시기가 찾아온 것 자체만으로 우울하고, 힘들 뿐 아니라
긴 시간이 그저 나를 통과할 수 있도록 무력한 자세로 있을 뿐이었지만.
이제는 부처님 가르침 따라,
선지식 스승님 법문 따라 마음을 닦아내려 애쓰게 된다.
부디 내 안의 관세음의 광명이 찬란하게 발현되기를. _()_
올바른 것들은 부지런히 취하되,
자비의 정법에선 한치의 물러섬이 없기를. _()_
나무 잎새는 흔들리지만 뿌리는 흔들리지 않듯이,
하루 아침에 달라질 순 없다해도 방향만큼은 확실하다.
변하지 않는 그 뿌리를 알아보는 일을 진리의 인연,
변하지 않는 그 뿌리를 지닌 사람을 진정한 도반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그러면서도 사랑하되 집착하지 않는 마음을 내는 것과,
사랑하되 모두에게 평등한 마음을 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해지는지 어렵기만 하다.
머리로 헤어리기는 쉬워도 마음까지 되는 것은 아니니까.
또 그러면서도,
어떤 집착함도 없이 사랑하기 때문에 이토록 고요하면서도 맑은 것이 가능한게 아닐까 싶다.
나무처럼, 바람처럼.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바른 부처님 길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이끄시는 모든 관세음보살님들께 감사합니다. _()_
부디 몸과 마음을 바르게 닦아 게으름 없이 정진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_()_
옴 마니 반메 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