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 351, 다시금 마음 다잡고
요즘 따라 예쁘다는 칭찬을 매일매일 폭포수처럼 (하핫...) 들으며 산다.
그건 내가 진짜 예뻐서가 아니라, 보살님들 고운 마음씨 때문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더 감사한 마음... _()_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간밤에 100% 유기농으로 준비한 비건 채식 케이크.
과일로 할땐 무농약을 섞기도 하지만, 스님께 드릴 케이크 만큼은 그럴 수가 없어서
아쉽더라도 말린 과일로 대체해서 유기농 재료로만 준비한다.
지난번에 준비할 땐 맛있게 해야겠단 욕심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힘들었는데,
요번엔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서너개 준비해서 불자님들도 다같이 맛을 보면 좋을텐데. 어떻게 엄두가 안난다. ㅠ_ㅠ
이건 유기농 통곡물 빵에 남은 채식크림을 발라 먹은 아침. _()_
세상 제일 맛있고 예쁘고 건강한 홍서원의 점심 공양. _()_
현현스님과 보살님들의 정성과 마음으로 말로 다 못할 그런 미묘한 맛이 난다.
비빔밥에서 어쩜 이런 맛이 날까 싶은!
현현스님께 사찰음식 배우고 싶어라...
(법회가 끝나고도 맛있는 과일들과 양갱을 많이 먹었는데 사진이 없네!!!)
밥을 다 먹은 후엔 조성미 법우님 덕분에 음성 공양 올릴 연습을 했다.
그리고 법회시간, 어설픈 실력으로 음성공양도 함께 올렸다. _()_
소중하고 감동적이었던 귀한 순간. 마음 담에 노래하는 건 이런걸까, 생각해본다.
감사합니다. _()_
파란 하늘과 푸른 숲.
지리산 맑은 풍경. :)
법당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벗다가 빼꼼 나온 발 때문에 작은 강아지가 있다는 걸 알았다.
좀 무서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스무살 적 만난 법등거사님의 가르침이 내 삶의 방향을 가리켜주는 나침반이 되었다면,
서른이 되어 본격 접하게 된 큰스님의 가르침은 내 마음의 뿌리가 되었다.
흔들리지 않고 튼튼히 중심을 잡아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지난번 광주 법회때도 그저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났었는데,
요번 법회때도 그랬다. 노래를 할때도, 스님 법문을 들을때도...
그저 감사하고 부끄러운 마음 뿐. _()_
스님들과 불자님들께 양손 가득 선물도 잔뜩 받고,
나는 매번 받기만 할 뿐이고... ㅜㅜ
모두의 이익보다 항상 '내' 이익이 먼저임에 작은 사람이 되고야 마는 순간들이 부끄럽다.
조그마한 선심에도 우쭐대며 엄청 인심쓰는듯 구는 마음의 움직임이,
겉으론 드러나지 않을지언정 속에선 벌써 일어난다.
그러다 '큰 마음'을 만나게 되면, '나'는 그만 작아져서 그 속에 폭 안겨 보살핌을 받는다.
어쩌면 이렇게 내가 가지고 나누는 것에 비해 이다지도 큰 자비 속에, 베풂 속에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오늘은 큰스님 법문 중에 두 가지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1.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회향한다는 것.
2. 창문을 닫으면 허공이 나뉜 것 같지만, 창문을 열면 떨어졌던 두 허공이 다시 붙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둘이 아닌 하나라는 걸 알수 있다는 것.
우리의 본성이 이렇다는 걸 깨닫지는 못해도 머리로나마 헤아려 보면... 그러한 사실 자체만으로 감동적.
하루하루 부끄럽지 않도록,
부처님 가르침에서 한치의 벗어남이 없도록 불자답게 행동하며 살겠습니다.
바르게, 아미타부처님 같이 이름 쓰며 살아가겠습니다.
모든 선근 공덕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_()_
옴 아 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