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

대긍정일기 139, 마른 하늘의 무지개

보리바라봄 2016. 10. 8. 20:31

 

요즘 같아선 일기도 이제 그만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꾸준하기로 마음 먹었던 거니까. 노력해서 쓴다.

 

 

 

한들한들 코스모스.

 

 

금새 저물어가는 해.

찍을 땐 몰랐는데 저 초록 동그라미는 뭘까나. 이 부근을 찍은 사진마다 저렇게 있다.

 

 

이름은 모르지만 연보라빛 작은 꽃. 아마도 국화과인 것 같다.

카네이션 잎을 닮은 패랭이같은 자주색 꽃도 예뻤고.

 

 

​여기는 무지개가 숨어있고요.

 

 

 

확대해서 찍은 사진.

마른 하늘에 무지개라니. 너무도 뜻밖이라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듦과 동시에, 혼자서만 보는 아쉬움도 있었다.

​마음 상태가 민감해져서 그런지 별것이 다 울 이유가 된다.

해가 지는 걸 보려고 열심히 걸었는데도 벌써 저만치 저버리는 해를 보며 서운한 마음이 들었는데,

짧게 떴다가 사라져버리는 무지개를 보고 나선 사탕을 빼앗긴 어린애처럼 되버렸다.

 

 

 

​해 건너편의 하늘. 붉게 물들어가는 구름.

 

 

 

달 한조각.

 

 

요즘 가을 밤 공기의 향기를 제대로 담당해주고 계시는 금목서.

문득문득 향기가 느껴질 때마다 그렇게도 감미롭다.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치유되는 기분.

 

 

 

솔직했던거니 잘 한거라고, 내 편에 서서 위로해 보지만 여전히 마음 한 켠이 불편하다.

아마도 더 나은 나와 지금의 나를 자꾸만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겠지.

이것마저도 그저 지켜볼 것. 바라볼 것.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 감사드립니다. _()_

모든 어둠을 끌어 안고 밝게 빛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