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 139, 마른 하늘의 무지개
요즘 같아선 일기도 이제 그만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꾸준하기로 마음 먹었던 거니까. 노력해서 쓴다.
한들한들 코스모스.
금새 저물어가는 해.
찍을 땐 몰랐는데 저 초록 동그라미는 뭘까나. 이 부근을 찍은 사진마다 저렇게 있다.
이름은 모르지만 연보라빛 작은 꽃. 아마도 국화과인 것 같다.
카네이션 잎을 닮은 패랭이같은 자주색 꽃도 예뻤고.
여기는 무지개가 숨어있고요.
확대해서 찍은 사진.
마른 하늘에 무지개라니. 너무도 뜻밖이라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듦과 동시에, 혼자서만 보는 아쉬움도 있었다.
마음 상태가 민감해져서 그런지 별것이 다 울 이유가 된다.
해가 지는 걸 보려고 열심히 걸었는데도 벌써 저만치 저버리는 해를 보며 서운한 마음이 들었는데,
짧게 떴다가 사라져버리는 무지개를 보고 나선 사탕을 빼앗긴 어린애처럼 되버렸다.
해 건너편의 하늘. 붉게 물들어가는 구름.
달 한조각.
요즘 가을 밤 공기의 향기를 제대로 담당해주고 계시는 금목서.
문득문득 향기가 느껴질 때마다 그렇게도 감미롭다.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치유되는 기분.
솔직했던거니 잘 한거라고, 내 편에 서서 위로해 보지만 여전히 마음 한 켠이 불편하다.
아마도 더 나은 나와 지금의 나를 자꾸만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겠지.
이것마저도 그저 지켜볼 것. 바라볼 것.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 감사드립니다. _()_
모든 어둠을 끌어 안고 밝게 빛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