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3. 12. 12:56

 

 

 

 

아함경 中

 

 

 

 

 

/

'내가 선택한 사람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내 인생이 하찮아지는 거예요.
그러니 사는 동안 항상 존중하세요.'

라고, 2012년 12월에 썼다.

 

 

/

꽃의 화사함에서 봄의 생명력이 느껴진다. 기쁘다.

 

 

/

'내가 옳다'는 생각이 화를 부른다.

 

 

/

바쁜 와중에 마음을 내는 건 쉽지가 않은 일이라 더 고마웠다.

더 진짜 마음 같고 말이지.

 

 

/

스무날 동안의 무력함이 힘을 낼 수 있게 하는 해석은

결국엔 내 자발적인 의지와 선택으로 채워낸 시간들이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무엇 때문이 아니라, 그러하길 원한 내 자신이 있었다는 것.

다만, 그때도 그걸 알았더라면, 좀 더 반짝반짝 빛나는 삶이 되었겠지.

비자발도 자발이다. 단지 그걸 깨닫느냐 깨닫지 못하느냐의 차이일 뿐.

주인되지 않는 삶은 살지 않을 것이다.

 

 

/

한번쯤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만남에 울림이 없다면, 만날 이유가 없다.

 

 

/

덜컹이는 차, 까딱이는 발, 따스한 햇살, 푸른 하늘, 이대로 쉼.

 

 

/

혼난건 아이들인데, 혼내고 나서 상처를 받은건 오히려 나다.

내 속이 더 좁다.

 

 

/

'간섭 받는다' 느껴지는 순간 말할 수 없이 답답할 때가 있다.

정말 짜증이 나고 화가 난다.

지금은 제 2의, 3의 화살을 당기는 중. 후=3

 

 

/

자등명 자귀의 법등명 법귀의

_()()()_

 

 

 

 

/

 

 

 

 

 

 

Posted by 보리바라봄

 

 

 

 

장욱진, 1957 <나무와 새>

 

 

 

 

 

/

최근 몇일은 굉장히 다양한 감정들을 맛보는 중이다.

 

내 자신을 있는대로 드러내지 못했을 땐 씁쓸한 남색,

졸거나 핸드폰하는 사람들이 두 줄로 늘어선 지하철은 회색,

오랜만에 반가웠지만 나눌 관심사는 없었던 지인들과의 만남갈색,

원치 않는 것과 합의를 봐야하나 싶었던 그 짧은 순간엔 강렬한 빨강색.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은 푸릇푸릇한 연두와 진-한 노랑색 이다.

 

 

기쁨이 찾아올때면 한껏 들떠서 방방 날뛰며 그 기쁨에 취한다.

슬프거나 어두운 마음이 찾아올 때면 뭐가 문제인지 분석한 다음

덮어두고 지나갈 때까지 무력하게 기다린다.

 

 

이젠,

 

기쁨이 찾아오면 '기뻐하는구나' 바라보고,

슬프고 어두운 마음이 찾아오면 부정적인 마음길을 바꾸기 위해 나름 노력을 한다.

그리고 덮어 가리지 않는다. 그 마음을 충분히 바라보고 수용한다.

 

 

  

나의 기쁨은 곧 너의 기쁨이다.

내 기쁨이 너에게 전염 될 것이니.

나의 슬픔은 곧 너의 슬픔이다.

내 슬픔은 너에게 감염 될 것이니.

 

 

감정이란 이토록 항상하질 않다.

마치 롤로코스터라도 탄 것처럼.

 

 

 

/

주인 되는 삶을 살고 싶다.

충분히 노력하되 너무 애쓰지 말자.

 

 

 

/

진-한 순간들로 깊-게 살고 싶다.

 

 

 

 

 

 

 

하고 싶은 말은 해야 돼 늦기 전에 말해 줘야 돼

저기 멋진 저녁 노을이 대신 말해주지 않아요

어떤 말들은 꼭 해야 돼 안 그러면 정말 후회해

매일매일 해가 뜨듯이 너를 바라보고 있어요

 

 

 

 

Posted by 보리바라봄

 


 

 

 이제는 친구가 되어버린 사람들. 안녕 - 그리고 다시 안녕.

 

 

 

 

 

/

보이지 않는 것을 분명하게 보는 것.

볼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내 역할.

 

 

 

/

많이 많이 사랑해요.

내가 더 많이 사랑해 임마.

 

많이 많이 사랑한다는데, 내가 더 많이 사랑한다고.

아빠의 큰 사랑 앞에 놓인 내 사랑은 없이 작고 초라하다.

아무리 사랑한다고 외쳐봤자 그 크기가 달라지나.

 

뭉클하다. 동시에 마음이 놓인다.

 

나보다 더 큰 사랑이 있어 의지할 수 있다는게.

그 사랑을 알아볼 수 있다는게.

 

또한,

 

그보다 더 큰 사랑이 사실은 나 자신이라는게. 

 

 

 

/

부드럽고 다정한 말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내 입에서도 그런 말들이 가득가득 피어났으면 좋겠다.

 

 

 

/

또 다른 성장을 위해 깨어지는 알.  

그동안 내가 가졌던 세계를 부수고 이제는 새로운 믿음으로 나아가야 할 때.

자연스레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 서글픈 마음이 드는건 무엇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나 자신을 한껏 피워내고 싶은 욕구가 강해진다.

 

 

 

 

 /

 

 

 

 

 

 

 

Posted by 보리바라봄

 

 

 

 

 

2월 말. 우글우글, 와글-와글이들아 안녕. 그리고 안녕!

 

 

 

 

 

 

/

밝은 얼굴. 선한 웃음.

지극한 눈길로 말을 걸어 주실 때.

찰나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런 눈빛을 그동안 얼마나 바랐는지도 문득 깨닫게 된다.

 

 

 

/

자아도취 되는 순간들이 종종 있다.

그러다 보면 다른사람의 입장이나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내 만족에만 머물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흐름은 영 놓치게 된다.

 

 

 

/

엄마가 무오신채 김치를 담가주셨다.

문득 전화를 걸어서 하시는 말씀이 내 김치를 담았는데 고춧가루가 좀 맵고 김치 숨이 덜 죽었다는 것.

아아 정말. 이 와중에 그런 걱정을 하는 엄마가 순간 가엾으면서도 미안했고,

이런 보살핌 속에서 사랑을 느끼고 확인 받는 내가 마냥 어리게만 느껴졌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엄마가 이리도 챙겨주시니, 힘이 불끈 솟는다.

어떻게 담았느냐고 물으니 인터넷에서 찾아봤단다.

담그기가 어렵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젓갈을 끓이지 않아도 되고,

파/양파/마늘을 다듬고 찧을 필요가 없어 간단했단다.

우리 엄마 최고. ^3^ ♡

맛을 본 아빠와 주변 사람들이 맛이 좋다고 해줘서 더더 신이 난다.

 

 

바로 요 사진 속 김치가 무오신채 김치. 뿐만 아니라 감태와 나물에도 파, 마늘, 양파, 부추, 달래가 들어가지 않았다.

내가 감태를 잘 먹으니 조리된 것으로 엄마가 오신채가 들어가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샀는데, 집에와 확인해 보니 파가 들어있더란다. 그 얘길 하는 엄마의 말투에서 (엄마 잘못도 아닌데) 미안해 하는 것이 느껴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엄마가 만든 감태무침은 오신채가 빠진 대신 굴 껍질 같은게 간혹 씹히는데 난 그걸로 먹기로 했다.

꽈리고추랑 버섯볶음은 학사농장(유기농 식품 판매점)에서 40% 세일하는 걸로 사다가 조리했다.

 

 

 

/

축 늘어져 게을러지다가도

한 마디 말과 시선으로 바짝 정신차리게 하는 분들이 계신다.

순간적으로 온 몸에 온기가 돌면서 눈을 번쩍 뜨게 된다.

 

 

 

/

말하기 보다 듣기가 먼저.

 

 

 

/

마음 속에 머무르는 말들이 모두 밖으로 나와도 문제지만,

해야할 말을 하지 못하는 것도 병이다. 여전히 눈치를 본다.

이런 나를 보면서 나아지길 기대해 본다.

 

 

 

/

3월이 시작 됐다.

 

 

 

 

/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2. 21. 10:39

 

 

 

 

 

먹기 전부터 기대하고 맛있어하고 만족스러워 하는 요리들. 앞으로 더욱 나아갈 예정!

 

 

 

 

 

 

/

글은, 타인의 시선에 훼손 당하지 않으며 내가 느끼는 그대로를 온전히 표현해낼 수 있는 가능성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

사람으로 태어나 선하고자 마음 먹는데 있어 채식보다 더 확실한 것이 있을까.

 

 

/

웹드라마 ☞ <출출한 여자>가 내게 남긴 것은

저런 음식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음식 속에 담긴 사랑과 신념이 몸 속으로 전달되는 즐거움이다.

(어쨌거나) 윤성호 감독과 함께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일은 즐겁다.

 

 

/

 무거운 마음으로 부터 하루 안에, 그것도 자발적인 의지가 출발점이 되어 벗어나기는 처음인 것 같다.

 

 때때로 무거운 마음이 찾아올 때면 저항을 하거나, 합리화를 시키거나, 그저 지나갈 때까지 무력하게 바라보곤 했다.

이번에 선택한 것은 처음엔 합리화였다. 내가 선택한 길을 걸어 나가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감추고 숨는다. 그랬더니 4년 전의 내가 떠올랐다. 집에서 텃밭을 일구고 도서관에 알바하러 다녔던 시절. 모든 걸 다 배척하고 '나만 옳다' 생각하며 나 잘난 맛에 살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어두웠던 시간들이.

 이렇게 어두워질 때면 그 다음엔 언제 그랬냐는 듯 돌아서는 마음이 찾아온다. 그런 외면이 무섭다. 

 

 그래서, 또 반복하고 싶지는 않아서, 말씀을 찾아 들었다.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 어떤 걸까 가만히 들여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이

 

<문득 나쁜 생각이 일어날 때,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다.

 

 그간 내가 지어 놓은 마음 길이 너무도 많아서, 자꾸만 돌아가 이 길, 저 길에 돌아다니며 헤매게 된다는 것. 때문에 바르고 밝은 길을 새롭게 놓아야 한다는 것. 아아-

 

 이어서 <위대한 포기, 깨달음>과 <거짓말을 하면 안되는 이유> 법문도 들었다. 나를 죽이고 전체를 살리는 길과, 나의 진실성을 외면하지 않는 삶. 스님의 법문을 듣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지면서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날 기운이 생겼다. :)

 

 이번엔 저항도, 합리화도, 무기력도 아니다. 이런 상태의 수용과 더불어 한 발짝 나아가 새로운 길의 입구에 들어섰다.

 

 

 

/

오롯한 나로 머무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남은 원치 않는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으며 자기화 시키려는 사람들. 집착을 사랑이라 착각하는 사람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의 온전함을 지키는 것 뿐이다. 역으로,  

나 역시 그들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어야 하며, 그들의 온전함을 지켜주어야 한다.

 

다만, 그들이 나를 향해 문을 두드려 올때 환하게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또한 두드릴 용기가 없는 사람들을 향해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

혼자 있으면 고고하게 지켜지는 태도가 사람들과 섞이면 쉽게 흔들린다. 나는 아직 이 정도다. 

진지했던 다짐들이 너무도 쉽게 가벼워지는 걸 보면서 조심스러워졌다.

 

섣부른 조언들은 얼마나 쉽게 타인의 삶에 상처를 입히는가. 

 

 

 

/

허상이 허상인 줄로 아는 자 실상을 보다.

 

 

/

정확하면서도 가장 높은 가르침.

 

 

/

오만한 마음은 마음에 독을 만들어 낸다.

 

 

/

단어와 단어 사이의 빈 공간과

1과 2 사이의 무한한 공간.

 

영화 <her>와 <안녕, 헤이즐>

 

 

/

"밝아졌다"는 말이 참 듣기 좋다.

그리고 누가 해주느냐에 따라 내게 의미가 되는 말이 있는데

"예쁘다""착하다"이다. 

 

 

 

/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