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2011. 11. 29. 18:52



                                                    바람속으로 풍덩, 마른꽃과 펜드로잉, 백은하





 오늘은 9시까지 아르바이트를 가야하기 때문에 운동을 빨리 시작했다. 평소에는 6시 30분 쯤에 출발하는데 오늘은 10분 경에 출발했다. 이 시간은 새벽이 아니라 별이 총총 박힌 한 밤중 같다. 산길로 가면 길이 어두워 발을 헛디딜 수 있기 때문에 주택쪽으로 돌아서 갔다. 평지라 편하기는 한데 흙을 밥는 재미는 없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많았다. 아..이 시간에 다들 운동을 하시는구나. 그걸 보면서 고등학교때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학교에 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도 확 깨고 체력도 길러지고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막상 그 상황이면 '운동할 시간이 어딨어 더 자야지' 했겠지만은.
 길이 어두우니까 머리에 후레쉬를 달고 운동하시는 아주머니도 계셨다. 아 나도 달고싶어라. 크크. 이건 꼭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순전히 재미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쉼터에 가니까 다섯명 정도가 있었다. 평소엔 많아봐야 두명 정도인데... 어떤 아저씨가 힘차게 운동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기는 했는데, 나무를 막 발로 차면서 운동을 하셨다. 나무가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 왜 이러세요!'하고 말리지는 못하고 보기만 했다. 
 내려가는 길엔 평소에 우리가 올라갈때 인사하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오늘은 서로 반대 방향에 서서 인사를 했다. 크크. 내리막길은 역시 기운이 난다. 몸이 풀려서 이기도 하고 내리막길이 편해서 그렇다. 중간 정도 내려가니까 날이 밝았다. '밝으니까 이렇게 좋구나'. 오늘은 아침이 늦는다 싶었다. 맨날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저수지엔 안개가 잔뜩 끼어있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