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2011. 11. 28. 09:01



                                                   where am i, 마른꽃과 펜드로잉, 백은하





4일만에 운동을 했다. 그러니까 지난주엔 겨우 이틀했다. 이런 저런 이유들이 있었지만.. 사실 다 핑계였다. 엄마 없이 혼자서 운동을 하고 싶지 않았고, 배가 아픈데도 하고 싶지 않았고, 비가 와서 못했다. 비가 그치고 오후에 해도 됐겠지만, 끙.

오랜만에 해서 그런가 시작하자 마자 오른쪽 무릎 신경 부분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았다. 신경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뼈가 아픈 것도 아니고 근육통도 아니였다. 난 신경이 쓰였는데 엄마는 '금방 풀린다'고 하셨다. 그런데 정말 그랬다.
 
날씨가 많이 풀려서 다시 가을로 되돌아간 듯 하다. 목요일부턴 또 추워진다던데... 운동을 하다 보니 두 손과 발을 물에 담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이 많이 빠져버렸지만 물소리는 언제나 듣기가 좋다. 시원하고 경쾌하고. 물고기 한마리가 꼼틀 물살을 일으키는 것을 보았다.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서 아침에 진-짜 일어나기 싫었는데 나오길 잘했다; 하다보면 할만 한데 안하는 버릇하니까 또 안하고 싶고...

엄마랑 남동생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번에 대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나는 '**이는 창의력이 없어'라며 뭐라고 뭐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쓸데 없는 말을 한 것 같다. 나나 잘할것이지... ㅋㅋㅋ ㅠㅠ '너는 창의력이 있어서 이러고 앉았냐'라고 누군가 내게 말하는 것 같다. 피해의식이다. 꽥

집에 가는 길에 오리떼가 후두둑~ 날아 올랐다. 엄마랑 나는 깜짝 놀랐다. 일곱마리 정도였는데 꽥꽥거리며 다시 내려 앉았다. 나는 길에 흩어져 뒤집힌 낙엽을 오리털인줄 알고 '엄마 털이야'했는데 아니였다. 엄마가 '오리털이랑 닮았다'고 하셨다. 

운동을 하면 긍정의 기운이 솟는 느낌이 든다. 이건 정말 좋은점이다. 확실히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나보다. 집에 줄넘기가 있나 없나 찾아보고 없으면 하나 사야겠다. 줄넘기도 해야지. 이따가 오후엔 읽지도 않은 책을 반납하고 '슈거블루스'를 빌려와야겠다. 나는 기분이 안좋아지면 못된 음식들이 땡기기 때문에 긴장을 할 필요가 있다. 공부도 좀 해야하는데 참...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