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2011. 11. 8. 09:59



                                                                                                                   국화 얼굴2, 2011/11/06




긴 운동복이 답답하게 느껴져서 오늘은 칠부 바지를 입었는데 엄마가 오늘이 입동이라고 하시면서 계절에 맞게 입어야 한다고 나무라셨다. 근데 난 이게 좋은걸.. 집에 돌아오는 길에 피부에 닿는 공기가 차가워서 느낌이 좋았다. 추운건 싫은데 이건 좋다.
아침에 집밖을 나서면 어둑어둑하다. 요즘은 구름이 끼어서 더 그렇다. 첫날엔 해가 떠서 억새 사이로 비치는 빛이 예술이었는데... 그래도 숲길을 지나면 금방 밝아진다. 가는 길에 계곡물이 네 번 쯤 나오는데 물이 말라서 흐르지 않는다. 근데 신기하게 제일 높은 쪽에 있는 계곡물은 졸졸 흐른다. 물 소리가 듣기 좋다. 오늘은 처음 보는 새도 울었다.
쉼터에 도착해서 손을 펴고 하는 윗몸일으키기를 했는데 띄엄띄엄 해서 겨우 10개를 했다. 어려워. 다리도 너무 뻣뻣하고... 내려오는 길엔 지난번보다 구간을 줄여서 달리기를 했다. 줄이니까 더 할만 하긴 한데, 난 역시 오래달리기 체질은 아닌 듯하다. 학교다닐때 꼴등하고도 머리에 산소가 공급이 안돼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아빤 어떻게 계속 달리는거지.





Posted by 보리바라봄